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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할아버지 ㅣ 세용그림동화 4
로리 크레브스 지음, 김현좌 옮김, 발레리아 시스 그림 / 세용출판 / 2010년 1월
평점 :
벌
아일린 피셔
해바라기도
완두콩도
사과나무의 사과도
없었을 테지요.
붕붕거리는 털복숭이 벌들이
자신들의 무릎에서
꽃가루를 떨어내지 않았다면.
벌치는 할아버지는 얼굴까지 덮는 모자가 지퍼로 달려 있는 옷을 입고 벌치는 일을 하신다. 벌치러 벌통에 가실때 꼭 입는 옷이다. 벌들에게 쏘이면 아주 위험하기 때문일 것이다. 손에는 가죽과 면으로 된 장갑을 낀다.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상관없이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아이도 할아버지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장갑을 끼고 벌통에 간다.
그곳에는 나무 상자들이 군데 군데 쌓여있고 연기를 내는 훈연기를 쓰시는데 그것은 벌들을 조용히 가라앉히기 위해서라고 한다. 벌집 안에는 여왕벌이 있고 여왕벌은 육각형의 작은 방에 알을 낳는다.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여왕별은 벌집의 심장과 마찬가지란다."
라고 이야기해주신다.
커다란 눈이 불룩 튀어나온 수벌들이 많이 있는데 통통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먹이를 많이 먹는다. 그리고 수벌은 여왕벌과 짝짓기를 한다고 말씀해주신다. 일벌, 집벌에 대해서도 알려주신다. 어떤 일을 하는지 말이다. 집안으로 들어와 꿀가르개를 이용해 판에서 꿀을 떨어뜨리고 바닥에 고인 꿀을 병에 담는 과정을 거친다. 그 꿀을 모두 가져가지 않고 일부분은 벌통에도 넣어주신다. 겨울동안의 양식이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여름내 모은 꿀을 꿀단지에 담아 수레를 이용해 집으로 운반하신다. 그리고 맛난 꿀과 함께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맛난 빵도 같이 맛나게 먹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책의 뒷부분, 이야기가 끝난 다음에는 벌, 벌집, 여왕벌, 수벌, 일벌등을 하나하나 알려준다. 어떤 과정들을 겪는지 알수 더 자세히 알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양봉, 벌통, 벌집과 판, 훈연기등 벌채집과 관련된 도구등을 볼수 있다. 그리고 벌이 꿀을 어떻게 모으는지, 가루받이, 벌들의 춤은 어떻게 추는지등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사과와 꿀을 넣은 할머니의 머핀 만드는 방법도 알려준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 책을 쓴 로리 크레브스가 양봉가인 남편의 이야기를 바로 이렇게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20여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쳐온 작가가 직접 양봉하는 남편을 초대해 아이들에게 양봉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즐겁게 듣는 것을 보고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처럼 그림도 꼼꼼하고 차분하며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뭐든지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먹는 꿀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앞으로는 꿀을 먹을 때마다 이 책이 생각나지 않을까? 나 역시 이 책이 생각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