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쌓이면 먹는것으로 푸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까?
나는 걱정되는일이 있으면 입맛이 싹 가셔버려 아무것도 못먹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면 계속 땅긴다.
그중에 과일이 가장 나의 천적이다.
운동하다 다친팔이 너무 아파서 오늘은 견디다 못해 병원엘 갔다.
목요일날 수업도 없고 해서 태릉에서 운동을 하자는 연락이 왔지만 못간다고 하고 나니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인다.
언제 나을것인가? 나을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물리치료, 엑스레이, 전기치료, 오만잡동사니치료를
다했지만 별로 차도가 없다. 근육을 다치면 정말 잘 낫질 않는다.
스트레스 쌓인다.....빨리 나았으면 좋으련만....시간때문에 치료하러 가는것도 쉬운일 아니고...
이건 순전히 남편때문이다.
팔뚝에 살빼라고 볼때마다 한마디씩해서 아령을 500그램짜리 들다가 욕심내어 1.3키로 짜리
두번째 들어올리다가 근육이 다쳤다. 거기에 골프연습 을 안한다고 얼마나 스트레스 주든지...
한달내내 죽어라고 하루도 안빼고 더했더니....팔이 이모양 되어 버렸다.
살빠져도 이뻐하지도 않으려면서 스트레스 쌓이게 자꾸 살빼라고 하는건 또 뭐야??
남자는 여자가 자기것 되면 잡은물고기에 밥안주듯 불평만 늘어나고 쓸데없는 주문만
늘어놓는다.
남들은 보기에 참 좋다고들 하는데 이인간은 왜? 나만가지고 그러는지??
어쩔때는 일부러 트집잡아 트러블 만드려고 그러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되니
스트레스 안 쌓이것나???
하는일도 많아 바빠죽겠는데....자기는 매주 토,일 골프만 치면서 나한테는 쓸데없이 살이나 빼라고
스트레스를 준다.
어제는 학교 수업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바람이 조금 불면서 비가 내렸다.
우리 집은 산과 연결되어 있어서 온갖나무가 많다. 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니
갑자기 마음이 쎈치멘탈해졌다. 소녀도 아닌데....
그래서 차에 시동을 걸고 내부순환도로를 접어들면서 전화를 걸었다.
가을비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고 했더니.......
이사람 왈.....
바빠죽겠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는 것이다.
더이상 할말이 없어서 그냥 끊자고 하고 운전하면서 많은것을 생각하게 됐다.
수업이 예상보다 20분 일찍 끝났다.
막간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이사람과 통화한 내용을 말해주었더니....배꼽을 잡고 웃는다.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으~~아 이것도 스트레스
혼자 로맨티스트인듯 으시대지만 실상은 예쁜포장지 속의 보잘것 없는 가지나물 같다.
온갖스트레스로 지난 일요일 공주 마곡사 에서 박스가득 싣고온 각종 과일이 오늘 나한테
무려 수도 없이 잡혀 먹혔다.
또 프로잭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