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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아침 떡국을 끓일 고기를 사기 위해 엄마와 마트에 갔었다. 세상 모르고 집구석에만 있다가 나가보니 딴 세상마냥 정말 춥더라. 정처없이 싸댕기지 말고 후딱후딱 집으로 들어가라는 하늘의 명령이냐. 우편함엔 연하장 분위기로 제작된 청첩장이 와 있었고 왜 아니겠는가. 엄마의 구박 리플레이. 다들 가는구만. 넌 왜 못 가고 난리냐. 못 가다뉘. 안 가는 거지. 자존심마저 버리면 더 궁색해질까봐 아둥바둥. 근데 못 가는 것도 당연하긴 해. 내 딸이지만 너 같은 애를 누가 데려다 어따 쓴다냐. 하긴 그래. 하핫! 3초도 안 되어서 인정해버리고 마는 허약한 자존심. 이제는 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되어서, 마침내 결혼한다는 게 매우 당연한 것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다른 일들은 계획을 세우고, 최선을 다하며, 그에 걸맞는 노력을 하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도 있지만 사람과 관련된 일들은 성격이 좀 다르지 않던가. 나에겐 하여간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곤란한 문제다. 새해를 앞두고 있다보니 마음가짐은 새로워지는데 영 자신은 없단 말이지. 어쩌면 완벽하게 계산적인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는데 얼마나 속 편할까 싶다. 그치만 성격이 팔자 만든다고 속 편하게끔 타고나야 속도 편한거다. 내 경우엔 또 다르겠지. 내키지 않는 자리에 가봤자 여기가 아닌가 보이- 하면서 얼마나 또 투덜대고 방황하겠냐구. 암튼 참말로 어렵다. 어떨 땐 요런 생각 자체가 귀찮다요. 그래도 내년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고 말해보는 뻔뻔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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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료만 하지 말고 기왕이면 학위를 받아 졸업해야겠다. 1월 중에 교수님을 한번 찾아뵙기로 했는데 빈 손으로 갈 수야 없지 않는가. 작품도 좀더 읽어보고 얼개라도 대강 정리해서 가야지. 순수한 마음으로 읽지 않고 자꾸만 뭔가를 발굴하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대하다보니 오히려 더 까막눈이 되어가는 것 같다. 영리한 활자들이 내 사심을 알아챈 것처럼 행간 사이로 미로게임 하면서 도망치는 듯한 느낌. 내가 선택한 이상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자세로 임하고는 있지만 그 의무감에 짓눌려 본래의 즐거움이 희석된달까. 너무 스스로를 정신적으로 몰아세우지 말고 한발짝 떨어져서 생각해봐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다. 시간 지나면 다 써지게 되어 있다는 선배들의 조언처럼 뭐 어떻게든 글이 되어 나오지 않겠나 싶다가도, 남이 했던 좋은 말 인용만 하다가 일년을 보낼 것 같아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고작 그러려고 여기에 온 건 아닌데 말이다. 어쩌면 지난 일년을 성실하게 보내지 못했다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시간 많을 때, 강의 들으면서 머리 팽팽 돌아갈 때, 그냥 접지 말고 좀더 끈기있게 매달렸어야 하는데. 이궁... 당장 1월부터라도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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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들어 축시를 좀 써보겠다고 책장을 뒤적이다 보니 참 다양하게도 읽었고 많이도 모았더라는. 지금은 더 이상 그 시집이나 책들을 뒤적여보지 않게 되었고 예전만큼 책도 다량으로 구입하지 않는다. 관심은 있는데 열정이 식었다. 좋아하긴 하지만 열렬히는 아니고. 그래도 예년과 다름없이 새해엔 좋은 책을 더 많이 읽자고 다짐한다. 좀더 어릴 땐 전작주의라고, 한 작가의 책을 모조리 섭렵하는 데 재미를 붙인 적도 많았건만 요즘은 독서습관 자체가 느슨해지고 얄팍해졌다. '고호의 불꽃 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 될 것이 없다 말한다' 신해철 노래 중에 요런 말이 나오는데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거야 예전이라고 안 그랬나? 내가 변했다면 변한거지. 그 아름다움을 몰라서가 아니다. 잠시 잊어버린 거다. 어쩌다 보이- 그래서 사랑도 노력이라고들 말하나 보다. 열정이 빠져나간 자리, 노력에 의해 다시 차오르는 무엇. 그 무엇이야말로 꾸준한 애정을 가능케 하는 진짜배기 같은 거겠지. 사람과 책과 나의 관계도 그럴 수 있었음 좋겠다. 항상 겸허하고 신실한 마음으로 읽고 또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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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 꼭 버리고 싶은 습관 하나로 정리벽을 꼽는다. 물건 정리라든가, 갖가지 약속 및 계획에 대해서 좀 강박적인 면이 있는데 나야 워낙에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나서 별로 힘든 줄을 모르지만,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피곤하게 한다. 다른 사람들이 두루뭉술 흘리는 말에 대해 민감한 편이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는 갓길 없는 성품이 내 인생에선 완전히 마이너스다. 오죽하면 아빠가 너 계속 그런 식이면 너랑 같이 살 남자 없다, 라고까지 말씀하셨겠는가. 사람이든 사물이든 있어야 할 그 자리, 그 시간 속에 없으면 마음부터 초조해지고 머릿속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공적인 일을 위한 계획이나 약속이 아니라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하는 사적인 영역이라면, 내 마음의 넓이부터 여유롭게 넓혀가야지 싶다. 실은 오래 전부터 심각하게 고민해왔던 문제인데 나이를 먹어가며 심성이 굳어진 탓인지. 잘 안 바뀌더라는. 그냥 어른들 말씀대로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 라고 마음 편히 생각해야 할텐데 말이다. 오늘도 마트 다녀온 뒤 포인트카드와 현금영수증카드가 엄마 지갑 속에 제대로 들어있는지 재차 확인하는 등 또 쓰잘데기없이 예민하게 굴었다. 싱크대 수납장의 그릇 종류도 엄마보다 내가 더 잘 안다면 말 다했지. 참 피곤한 인간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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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끄트머리에서 조금 힘들었던 나에게 이 공간이 웃음을 찾아주었다. 알라딘과 친해지기까지 2년이라는 긴 시간을 소요했다니. 소소한 해프닝들과 댓글놀음을 통해서 아,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였구나, 하는 당연한 깨달음. 처음엔 온라인 공간에 대한 편견, 나만의 비밀스런 아지트였으면 하는 바람이 아주 없진 않았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문서로 저장, 혼자 열람하지 않고 이처럼 열린 공간에 올린다는 행위 자체가 내심 소통을 원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의 대화가 나와 그들 사이의 대화로 확장된 느낌. 본래 사람 관리(?)에 소홀하고 무심한 탓에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새해에도 소통은 계속 되리라. 나보다 더 바쁘고 힘든 상황 속에 있으면서도 예쁜 복주머니가 그려진 이모티콘을 보내준 지인들이 있었고, 매년 새해덕담을 먼저 받기만 하는 처지라서 그 점 미안했다. 일단 가장 가까운 사람들부터 잘 챙겨야겠다는, 별로 새삼스럽지도 못한 다짐을 또 하고 있다. 아빠 이해해 드리기, 엄마랑 싸우지 말기, 오빠한테 순종하기, 올케한테 상냥하기. (가정 내 평화를 위하여 이 한몸 굽신굽신!) 항상 12월 31일이나 1월 1일과 같은 마음가짐으로만 산다면 일년 365일이 36.5도C련만. 

 


코앞의 무자년입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 하세요! 찍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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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12-3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이름의 깐따삐야님.
어쩐지 첫 인사 드리는것 같은 기분이..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엔 올해보다 몇곱절 많은 인연 쌓아요~☆

깐따삐야 2007-12-31 22:51   좋아요 0 | URL
무스탕이란 닉넴도 멋지십니다. 탕탕!!
님도 바라시는 일 모두 이루시는 한해 되길 바랄게요.
새해엔 더 자주 뵙기로 해요.^^

이잘코군 2007-12-3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쫌 만들어서 뜨거운(?) 페이퍼를 쫌쫌.
2. 때가 되면 다 쓰게 되어있나니. 다만 한 가지, 때가 지나면 쓸 수 없나니.
3. 아 신해철의 저 가사... 나에게 쓰는 편지에 나오는 부분인데 정말 좋아했는데.
4. 어떤 교수님 연구실에 가면 정신없이 책이 널려있어 앉을 데가 없는데, 어떤 교수님은 너무 깔끔하시다는... 내 방은?
5. 새해에도 열심히 일하는 무수리를!

깐따삐야 2007-12-31 23:05   좋아요 0 | URL
1. 원래 진짜진짜 소중한 것은 숨겨놓고 싶은 법이라지요. 흐흐.
2. 헉... 비웠던 마음을 짱돌로 채워주시네.
3. 언제 들어도 멋진 노래죠!
4. 창고 같을 거야 분명히. -_-
5. 상궁과 궁상 사이 또 열심히 찍을랍니다.

순오기 2007-12-3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스물 아홉이던 해, 배우자를 위해 작정기도가 끝나는 3월 31일 아침 걸려온 전화에 완전 콩깍지 씌어 약혼하려다 결혼하게 되었네요~ㅎㅎ 아마 애가 둘만 됐어도 내 선택을 후회하며 꽝 ~이혼도장 찍지 않았을까...지금은 방학중이지만 그분께서 어련히 알고 삼남매 점지하셨을까 그러면서 삽니다.^^ '내 노후의 그림 속엔 당신이 없어' 이를 빡빡 갈며 산 세월도 있지만, 지천명이 가까워지니 그 인생도 짠하다 싶어 연민이 생기더이다.
그래도 오늘은 한해의 마지막 날이라고 외식하자며 일찍 귀가해 다섯 식구가 횟집에 가서 거하게 차려 먹고 왔으니, 그냥 이런게 사람 사는 맛이려니 하고 삽니다.
헉~~ 내가 지금 깐따님 염장 지르는 건가요?

이잘코군 2007-12-31 23:24   좋아요 0 | URL
그날은 제 생일인데! ( '')

깐따삐야 2007-12-31 23:25   좋아요 0 | URL
주변 분들 말씀이 보는 순간 이 사람이다, 라는 느낌이 오는 동시에 콩깍지가 확 씌인다는데 아직까진 그런 경험이 없어요. -_-
사랑이 연민으로 화할 때가 사랑의 최고 경지란 말을 어디서 주워들은 적이 있어요!
두구보세요. 내년엔 저도 꼭 염장대마녀가 될테니깐요! 훙훙!


깐따삐야 2007-12-31 23:28   좋아요 0 | URL
고 하루 전날은 내 양력 생일인데! (.. )

라로 2008-01-01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순오기님처럼 29에 결혼했는데!!어머나!!ㅎㅎ
찌찌뽕에 혼자 감동해서 할말을 잠시 잊음~.ㅋㅋ
암튼 제 남편두 정리 광이에요,(오늘 광, 아니 어제 오늘이구나 광 많이 팔죠!.ㅎㅎ)
그래서 오죽하면 제가 정리맨이라는 별명을 붙였겠어요,,,ㅎㅎ
첨엔 정말 미치겠더라구요,,,제가(본인도 그랬겠지,,미안해서)
근데 지금은 너무 좋아요,,,전 안그러거든요. 허술해요.
둘 중 하나는 안그래야 하니까 그렇고, 나 대신 정리해주니까 좋고,,,ㅎㅎ
님도 정리 안하는 저 같은 남자 만나지 않으실까용???ㅎㅎ
모두다 쓰임새가 있기 마련인 법이잖여요???^^;;;
오늘두 남편이 아침 일찍 연구실에 갔다가 3시쯤 집에 왔는데
뭐했냐니까 2007년을 정리하면서 연구실 청소했다네요,,ㅎㅎ
옛날같으면 제가 잔소리를 엄청 햇을꺼에요,,근데 그렇게 살아야지,
정말 잘했다 내남편,,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남편 집에 와서두 애들방 애들이랑 같이 정리하는거 보니 또 흐믓하구,,,ㅎㅎ
음,,,나두 자꾸 깐님 염장지르는것 가트다,,,^^;;;
암튼 하고싶었던 말은 그러니까
멋진 30대를 시작하시와요!!
님은 아직도 청춘이랍니다!!!

깐따삐야 2008-01-01 11:29   좋아요 0 | URL
ㅋㅋ 저도 주변정리가 안 되어 있으면 암껏도 손에 안 잡히는 성격이라 나비님 남편분에게 공감해요. 부부란 아무래도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는 관계가 좋겠죠.^^
나비님은 알라딘에 올릴 음악 찾으시고(?) 남편분은 아이들 방 청소하시고. 정말 흐뭇하게 사시는군요!
저두 새해엔 청춘을 불사르는 따끈따끈한 염장질 하고 말거여요. 훙훙!

Mephistopheles 2008-01-01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서두르지 마세용..^^ 시간이 걸리더라도 뼈속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꺼지지 않는 사랑을 하는 것이 만고땡입니다요.^^
2. 그 말씀은 당장 1월부터 알라딘에서 뜸해질 것이다..라는 말이겠죠??
3. 그만큼 여유가 없다...라고 보였습니다.^^ 약간은 흐느적거리는 삶도 제법 쓸만합니다.^^
4. 번질나게 댓글을 달았던 효과가 이제서야 나타나다니...(제가 지금 하는 이벤트 1회대회때만해도 엄청 과묵했던 깐따삐야님..캬캬캬캬캬)

깐따삐야 2008-01-01 11:34   좋아요 0 | URL
1. 뼈속까지 사랑하는 사람이라니. 늦게 만나도 그런 사람 만나야죠!
2. 친해지자마자 보내려고 하시는군요.ㅡㅜ
3. 성격은 잘 안 바뀌지만 남들까지 피곤하게 만드는 건 원치 않는 바. 노력해야죠.
4. 메피님께 많은 덕을 입었사와요. :)

물만두 2008-01-0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 뉴 이어~^^

깐따삐야 2008-01-01 21:38   좋아요 0 | URL
어므낫. 만두님 얼굴에 꽃눈이 내려요.^^
만두님도 새해에 더 건강하시고 열심히 읽으세요. 저도 노력할게요!

마노아 2008-01-01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 31일이나 1월 1일과 같은 마음가짐으로만 산다면 일년 365일이 36.5도C련만.
명문장이었어요. 진짜 그 마음으로 살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 같아요. 깐따삐야님 해피뉴이얼~

깐따삐야 2008-01-01 21:40   좋아요 0 | URL
흐흐. 사실 그 문장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느 아파트 광고문구에서 슬쩍~
우리는 무언가를 팔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나봐요.
마노아님의 새해도 따땃하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웽스북스 2008-01-0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구영신 예배 때 가족별로 기도제목을 내는데 드디어 엄마가 저의 결혼을 공개적으로 기도제목에 내놓기 시작한 것이죠- ㅋㅋㅋ 나는 엄마가 당연히 쓸 줄 알았고 ㅋㅋ

저도 요즘 이 알라딘 서재가 너무 좋아요 ^^ 흐흐흐 깐따삐야님 때문이야 이게 다

깐따삐야 2008-01-01 21:42   좋아요 0 | URL
올해엔 우리도 염장성 페이퍼 좀 써보자구요!
나두 우리 웬디양님 덕분에 알라딘 서재가 더욱 친밀하고 소중하다죠. 흐흐흐.

2008-01-01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1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달 2008-01-02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여 !
전 2008년이 되었을 때 방에서 뒹굴면서 밀크쉐이크와 치즈버거를 먹고 있었지요.ㅋㅋ
매년 간절함으로 새해를 맞는 것 보다는 이렇듯 별 생각없이 맞이하고
간절함으로 실천하는게 오히려 더 좋다는 걸 한해가 갈수록 느끼고 있습니다. :)

깐따삐야 2008-01-02 02:32   좋아요 0 | URL
새해벽두를 달콤하고 느끼하게 보냈군요! ㅋㅋ
그쵸그쵸. 무심한 듯 맞이해서 간절하게 실천하는 한해! 나이도 어린 사람이 벌써 이렇게 도통을 해서야 원.
미미달님은 나중에 내 나이 쯤 되면 정말 현명한 츠자가 되어있을 듯.^^

2008-01-02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2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1-0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새해에 스물아홉이 되는거였다면 얼마나,얼마나,얼마나 좋았을까!)

깐따삐야 2008-01-02 23:58   좋아요 0 | URL
하긴! 열아홉 고3보단 낫겠네요. ㅋㅋㅋㅋ
 


  올해 최고의 영화로는 주저없이 '밀양'을 꼽겠지만 조금 늦게 찾아본 이 영화 또한 그에 버금갈 정도로 내 마음에 들었다. 1984년 동독이라는 배경에 처음엔 정치적 암투를 그린 시대물인가 했는데 영화는 인간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영화를 세 명의 주인공에 관한 세 가지 성찰로 읽어보았다.

#1
비즐러 (울리쉬 뮤흐 분)

 그는 극작가인 드라이만과 그의 연인인 연극배우 크리스타를 도청, 감시하게 된 비밀경찰이다. 국가와 당의 신념에 따라서만 움직이던 냉혈인간 비즐러는 예술가 커플인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사생활을 엿듣게 되면서 지금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와 감정을 체험하게 된다. 애초의 목적과는 달리 비즐러는 국가의 감시를 피해 비밀리에 작품을 쓰는 드라이만과, 불안정한 생활 속에서도 연극에의 꿈을 버리지 못한 채 방황하는 크리스타에게 인간애를 느끼게 된다. 결국 그는 거짓된 도청기록을 써가게 되고 그들을 지켜준 댓가로 본래의 직책을 잃게 된다.

 기억하기로, 이 영화에서 비즐러는 한번도 웃지 않는다. '피아니스트'의 에리카(이자벨 위뻬르 분)의 서늘했던 무표정을 상기시키는, 차디찬 대리석 같은 얼굴이다. 그에게는 가족도, 연인도 없으며 그가 나누는 대화란 취조자들을 상대로 한 심문 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에게 주어진 삶이었을 뿐, 그가 선택한 삶은 아니었다. 자유롭고 열정적인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를 보며 비즐러는 불현듯 위협을 느끼게 되고 그들이야말로 세밀한 감시가 필요한 대상임을 직감한다. 그러나 이들의 삶을 지켜보던 가운데 비즐러는 점점 다른 인간으로 변모해간다. 급기야는 자살한 친구를 애도하는 드라이만의 피아노 연주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 "레닌은 열정 소나타를 좋아했어. 그리고 말했지. 내가 그것을 계속 들었더라면 혁명을 완수하지 못했을 거라고." 드라이만의 말처럼 자유와 예술이 주는 감동과 희열에 한번 눈 뜬 사람은 그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기 힘들다. 비즐러도 마찬가지.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는 그 순간, 비즐러의 마음의 벽도 함께 무너졌던 것이다. 그는 고수해왔던 가치를 포기함으로서 새롭게 구원을 받았다.


#2
드라이만 (세바스티안 코치 분)

 동독 정부가 주시하고 있는 극작가로서 자신의 신념과 생활의 안위, 동료와의 의리와 집필에의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재능이 탁월한 예술가이면서 정열적이고 사려깊은 연인이기도 하다. 비밀경찰의 눈을 피해 동독의 비극적 자살에 대한 에세이를 슈피겔지에 기고하는 등, 예술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실현시키고 정부의 비인간적 처사를 서방세계에 알리고 싶어한다. 이런 모든 과정은 비즐러의 도청 아래 이루어지지만 비즐러는 이 모든 사실을 고의적으로 눈감아준다. 그러나 정부의 고위급 간부와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어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에서도 연극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었던 크리스타의 밀고로 체포 위기에 놓이게 된다. 내막을 파악한 비즐러는 결정적 증거물인 타자기를 재빨리 감추고 드라이만은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죄책감을 견디지 못했던 크리스타를 잃고 만다. 그는 타자기를 인멸한 사람이 크리스타라고 믿지만 통일 독일 이후 수년이 흐른 뒤에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비즐러였음을 알게 된다.

 그는 지성과 감성을 두루 갖춘 예술가의 전형적 인상을 보여준다. 급진적인 성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뜻 맞는 동료들과 힘을 모아 신중하게 움직인다. 한편으론 견고한 시대의 장벽 앞에서 사랑하는 연인의 굴욕을 씻어주지도, 배우로서 겪어야 하는 내적 갈등을 치유해 줄 수도 없는, 무력한 지식인의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사랑은 영혼과 육체의 완벽한 이중주를 보여주는 가장 전형적인 예술가적 사랑으로 읽혔다. 드라이만은 정치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크리스타를 경계하고, 크리스타는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사수하기 위해 드라이만을 배신하지만, 이러한 비극 앞에서 책임의 소재라든가,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는 등의 판단은 부질없다.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는 답답한 시대상황 속에서도 전인적 사랑을 나누는 용기를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이들의 뜨거운 사랑은 비즐러라는 냉혈한을 구원했다.


#3
크리스타 (마티나 게덱 분)

 동독 연극계의 히로인이자 드라이만의 연인이다. 그 시대의 여인이라기엔 도드라질만큼 화려하고 정열적이다. 드라이만의 정치적, 작가적 행로를 존중하고 지지하며 그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지만 배우로서의 재능에 대해 스스로 확신이 없고 약물에 의지해 살아가는 나약한 일면을 감추고 있다. 정부의 간부의 눈에 띄어 수치스런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는데, 배우로서의 생명이 끊기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과 드라이만에 대한 신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괴로워한다. 동독 정부는 트리스타의 이러한 약점을 이용, 증거물이 있는 장소를 알아내어 드라이만을 체포하려 하지만 비즐러의 개입으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던 트리스타는 차에 치여 숨을 거두고 만다.

 마치 열정적인 남반구의 여인을 연상시키는 듯 매혹적인 배우였다. 동독의 겨울이라는 칙칙한 배경 속에서 이 여인은 탐스러운 장미처럼 검붉은 빛을 발한다. 트리스타의 아름다움은 비즐러에게는 눈부신 동경으로, 저급한 정부간부에게는 욕망의 대상으로 비춰진다. 그리고 그녀의 자의식은 그녀를 불행하게 만든다. 트리스타는 드라이만의 연인, 권력자의 정부로서만 살 수는 없는 여자였다. 드라이만은 이것을 이해했지만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는 힘이 없었고, 정부간부는 이것을 이해하지도, 이해할 마음 따위도 없지만, 그녀의 직업적 운명을 좌지우지할 힘이 있었다. 결국 드라이만을 배신하는 그녀의 선택은 어느만치 불가피했고, 비즐러는 두 사람 모두를 동정하여 최선을 다하지만 절망에 빠진 그녀를 지킬 수는 없었다. 트리스타는 무책임한 시대와 이기적인 남성들로 인해 쓸쓸히 고통으로 내몰린 비운의 히로인이다.

 
 영화의 라스트 씬은 '시네마 천국' 이래로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을 염두하여 자세한 설명은 삼가필)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없고 여운은 길다. 비즐러는 이 라스트 씬에서 딱 한번 미세하게나마 밝은 낯빛을 보여준다. 그는 과거의 모든 것을 잃고나서야 비로소 인간이 되었다. 그것은 자발적 상실을 통한 구원인 동시에 난생 처음 스스로에게 선사하는 소중한 선물이었던 셈. 여기, 당신의 삶을 비추어줄 타인의 삶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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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30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리쉬 뮤흐" 이 영화가 이분의 유작이였습니다.
영화를 촬영시 이미 위암 말기판정을 받았고, 마지막 불꽃을 지피고
사그라들었죠.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영화가 빛이 납니다.

깐따삐야 2007-12-30 21:50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그런 상황에서도 그만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니 존경스럽네요 정말. 메피님 이야길 듣고나니 영화 속에서 그가 흘렸던 눈물이 예사롭게 다가오질 않네요.
암튼 참 훌륭한 영화에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웽스북스 2007-12-30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너무 좋아요- 메피님 말씀하신 사연은 저도 몰랐던 사연인데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범상치 않은 느낌을 가진 배우였어요- 진짜 마지막 불꽃이었네요

깐따삐야 2007-12-30 22:06   좋아요 0 | URL
범상치 않은 느낌. 그렇죠!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라 더 범상찮아 보이구 심상찮아 보였는지도 몰라요.

마노아 2007-12-30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에 이 영화 예매했어요. 무려 열흘이나 더 기다려서야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엄청 두근거려요. 1월 10일 어여 와라!

깐따삐야 2007-12-30 22:35   좋아요 0 | URL
재상영 하나보죠? 잘됐네요. 마노아님도 좋아하실 거에요.^^

이잘코군 2007-12-3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가 젤 좋아하는 영화 또 하나 나왔다아. 비즐러 넘 귀엽지 않나요? :)

깐따삐야 2007-12-30 23:13   좋아요 0 | URL
글쎄요. 얼핏 레고인형을 떠올리게끔 하는 게 귀여운 것도 같네요.
(어째 망자에 대한 모독 같으다. -_-)

라로 2007-12-31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보고싶다요~.
1월 10일에 나오면 다시 봐야쥐이~.

깐따삐야 2007-12-31 12:22   좋아요 0 | URL
다시 보셔도 좋으실 것 같다요~ ㅋㅋ 저도 나중에 한번 더 보려구요. 느낌이 또 다르겠죠.^^

순오기 2007-12-31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월 10일이라니 저도 기억할랍니다. 좋은 영화 알개 돼서 감사~ ^^
깐따님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새해 맞이하세요~
태그 덕분에 님을 알게 돼서 즐거웠어요. 새해에도 끈끈한 인연 이어가요. 우리! ^^

깐따삐야 2007-12-31 12:27   좋아요 0 | URL
네. 순오기님도 한번 보세요.^^
혼잣몸인 저야 특별히 마무리고 뭐고가 없죠. 그저 무탈했다는 데에 만족하고 새해 다짐이나 하는 정도에요.
저도 태그 덕분에 알라딘과 좀더 친밀해지고 순오기님도 알게 되고. 참 좋았더랬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프레이야 2008-01-0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7년 안타깝게도 이 영화를 못 보고 지나갔어요.
올해 봐야겠어요. 깐따삐야~~ ^^
부산에서도 재상영할까 모르겠네요.

깐따삐야 2008-01-01 11:41   좋아요 0 | URL
아하, 부산에 사시는군요! 먼 곳인데 혜경님 덕분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이 영화 분명히 좋아하실 거에요. dvd로도 나왔으니 꼬옥 한번 보세요.

Mephistopheles 2008-01-01 22:55   좋아요 0 | URL
소문엔 DVD 자막이 개판 오분전이라고 하더군요.오히려 어둠의 경로쪽 자막이 훌룡하다고 하더군요.^^

깐따삐야 2008-01-01 23:03   좋아요 0 | URL
독일어다보니 구텐탁이니 구테나흐트 정도 빼곤 그냥 그런갑다... 하고 봤어요. 흐흐. 개판 오분전인 자막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훌륭한 영화라지요.

다락방 2008-01-0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는 제 2007년 최고의 영화였어요.

여담으로, '마티나 게덱'이 주연했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여름휴가』도 정말 좋아요!

깐따삐야 2008-01-02 23:59   좋아요 0 | URL
우왓! 반가워요! 이 영화 정말 좋았어요.
전 마티나 게덱이란 배우도 좋았고 미필적 고의라는 말도 좋아하는데. 그 영화 꼭 찾아봐야겠어요. 감사해요.^^
 


  지난 가을. 상심한 나에게 누군가 권해주었던 영화이다. 개봉작들을 시기에 맞춰 꼬박꼬박 챙겨보지 못하는 나는 누가 나오는데요? 라고 물었다.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대승 감독의 작품이라는 말을 했고 그 작품이 좋았다면 이 영화도 분명히 마음에 들 것이라고 했다. 찾아보니 유지태와 김지수, 엄지원이 주연이었다. 여백이 많은 유지태의 미소와 김지수의 깨끗한 목소리를 좋아한다. 엄지원은 감정에 습기가 많고 여려 보이면서도 어딘지 인공적인 배우라는 느낌 때문에 많이 좋아하진 않고. 그 날 이후로 몇 개월의 시간이 흘러 최근에서야 이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계절을 거슬러 완연한 가을의 정취가 곳곳에 담겨있는 이 영화를, 혼자 숨 죽인 채 담담한 심정으로 보았다. 안됐고, 그 마음 알 것 같지만, 더 이상 내 마음이 같이 아프지 않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며.

 현우(유지태 분)는 백화점 붕괴 사고로 연인이었던 민주(김지수 분)를 잃는다. 두 사람은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쇼핑을 하기 위해 백화점에 가기로 약속했던 상태였다. 신입검사로 바빴던 현우는 제 시간에 약속을 지킬 수 없었고 민주에게 먼저 백화점에 가 있을 것을 부탁한다. 민주는 오래 걸리지 않으면 그냥 이 곳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불편했던 현우는 민주를 설득한다. 결국 민주는 혼자 백화점에 가서 현우에게 선물할 등산화를 사서 지하 커피숍에 앉아 포장을 하던 중에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눈 앞에서 잃어버린 슬픔, 그녀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 자신이라는 죄책감으로 현우는 민주가 그렇게 좋아하던 웃음을 잃어버린 채 냉정한 검사로서 자신의 일에만 몰입한다. 그러던 중에 담당했던 사건의 결과로 여론의 압박이 심해져 휴직처분을 받게 된 현우는 민주가 남긴 다이어리 속의 여정을 따라 가을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의 제목은 '민주와 현우의 신혼여행'. 민주는 현우와 함께 다시 가고싶었던 장소와 그 곳에 대한 인상을 다이어리 속에 세심히 기록해왔고, 다이어리는 민주의 아버지에 의해 현우에게 넘겨진 것이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자꾸 마주치는 여자가 있다. 세진(엄지원 분)이다. 현우는 세진의 목소리를 통해 민주가 생전에 남겼던 말들을 다시 듣게 된다. 비는 하늘에서 들으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을거야. 비가 땅에 부딪치고, 돌에 부딪치고, 지붕 위에 부딪치고, 우산에 부딪쳐서 비소리가 들리는 거잖아. 비가 옴으로 인해 우리는 옆에서 잠자고 있던 사물의 소리를 듣게 되는거야. 뭔가 이상하다.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세진은 커피숍에서 민주에게 커피를 갖다주었던 아가씨였고 가까운 거리에서 민주와 함께 매몰되어 민주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보았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세진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민주와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구출을 기다렸고, 민주로부터 현우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민주는 죽어가면서 세진에게 현우를 위해 기록해왔던 다이어리를 남겼고, 살아남은 세진은 현우를 찾지 못해 민주의 부모에게 다이어리를 전했던 것.

 두 사람은 모두 아프다. 이제는 더 이상 편하게 웃을 수 없게 되버린 현우. 면접시험장에서, 교통사고 현장에서, 가슴을 부여잡고 뛰쳐나가는 세진. 살아남은 자의 고통은 너무도 커서 민주라는 교집합을 통해 우연히 겹치게 된 두 사람은 서로가 너무 아프고 버겁다. 그러나 민주가 다이어리의 맨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했듯 지금 우리 마음은 사막처럼 황량하다. 하지만 이 여행이 끝날 때는 마음 속에 나무숲이 가득할 것이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두 사람은 미세하게나마 서로에게서 희망을 본다. 길이 너무 실없이 끝나버린다고 허탈해 할 필요는 없어. 방향만 바꾸면 여기가 또 출발이잖아. 마치 미래를 예감하는 전언과도 같은 민주의 메세지. 일상으로 돌아온 현우는 민주의 아버지로부터 나무 나침반을 선물 받는다. 아버지는 말한다. 나침반 바늘의 두 끝이 항상 다른 쪽을 가르키고 있지? 두 끝이 서로 만나지 못 한다고 해서 서로 다른 곳에 있겠나? 현우는 수소문을 해서 세진을 다시 찾게 되고 두 사람은 가을색이 완연한 가로수길을 걸으며 기억 속 민주와 재회한다. 새로 포장한 길인가 보죠? 전에 있었던 길들의 추억이 다 이 밑에 있을텐데. 사람들은 그 길을 잊고 이 길을 또 달리겠죠? 좋은 길이 됐음 좋겠다.

 널 만나서 내가 커졌고, 너 때문에 매일 새로워지고, 널 보면 힘이 나. 내 마음의 숲은 바로 너였나봐. 황량한 마음의 사막을 우거진 숲으로 채우기 위해 가을로 떠난 여행. 하지만 내 마음의 숲은 바로 내 곁에 있는 너라는 깨달음. 민주는 떠났지만 사랑은 남았다. 나침반과도 같은 정직한 사랑을.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익숙한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인지도.

 스토리는 진부하고 번지점프 만큼의 신선함은 없었다. 더욱이 김지수와 엄지원은 이은주가 지녔던 독특한 아우라를 결코 넘어서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이 영화를 함께 보고싶다. 그가 속이 좀 좁은 사람이더라도 현우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나를 통해 그가 커지고, 나로 인해 나날이 새로워지고, 나를 보고 힘을 낼 수 있었으면.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멜로의 촌스러움이 아니라 마시멜로 같은 사랑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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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잘코군 2007-12-2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뛰어나진 않아도, 훌륭하진 않아도, 가슴 먹먹하고 마음을 적셨던 영화였어요. 유지태가 가는 길을 나도 따라가면서 엷은 미소도 지어보고, 툭 건드리면 울어버릴 것만 같은, 그런 영화.

깐따삐야 2007-12-29 23:45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헤어진 지 얼마 안된 사람한테 보여주면 거의 쥐약이나 다름없는 그런 영화.
유지태는 참 밋밋하게 생겨주셨는데 멜로하고 썩 잘 어울린단 말이지요-

웽스북스 2007-12-29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너무 좋죠 ^^ 저도 영화를 보면서 참 스토리라인이 약하다,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번지점프 워낙 좋아해서) 둘이 연애하던 장면은 참 마음에 많이 남았었어요- 둘이 도서관에서 데이트하는 거 보면서 나도 저거 꼭 하리라, 생각했었는데 너무 늙어서 나 자체가 도서관에 안간다는 거 ㅠ-ㅠ
거기 나왔던 그 내연산이 나 졸업한 대학교 뒷편에 있었어요- 차타고 1시간 안걸리는 거리라 엠티로 여러번 갔었는데, 정작 나는 아침에 귀찮다고 산에는 안올라갔었는데, 영화를 보고 그게 그렇게 후회될 수가 없더라고요 흑

깐따삐야 2007-12-30 00:05   좋아요 0 | URL
이몸도 그 흔해빠진 도서관 데이트 한번을 지대루 못 해보고 졸업하셨다우. 이젠 도서관에 가봐도 동생들만 우글거린다는 비이-극. 흑흑!
내연산 찾아봤는데 웬디양님의 프로필이 자연스럽게 하나 더 추가되는군요.^^ 난 이제 두 손 꼭 잡고 등산 데이트 하는 걸루 희망사항 조정 중이에욤.


웽스북스 2007-12-30 00:32   좋아요 0 | URL
나는 원래 개인정보를 질질질 흘리고 다녀서 찾아보면 다나와요 ㅋㅋㅋ
난 등산도 잘 못해서 두손꼭 잡고 등산데이트하면 분명 차일거에요 ㅠㅠ

깐따삐야 2007-12-30 00:41   좋아요 0 | URL
하루 날 잡아서 웬디양님 서재 습격을 해야겠어요. 진짜 다 나온단 말이죠? ㅋㅋ
실은 나도 그게 걱정이라우. 남자로 하여금 날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고싶을 때나 써먹어야지 원. ㅠㅠ

치니 2007-12-3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스쳐 버렸던 영화인데, 김대승도 좋아하고 유지태도 좋아하는데도 넘겼는데, 깐따삐야님이 이 리뷰를 적어주시니 마음이 동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 꾹 누르고. ^-^
마음이 너무 황량하다 싶을 때 빌려 봐야겠어요.
근데, 이은주 보고 싶어지네요...

깐따삐야 2007-12-30 20:57   좋아요 0 | URL
추천 감사합니다.^^
번지점프의 이은주도 그랬고, 가을로의 김지수도 그렇고 김대승 감독의 여주인공들은 참 밝고 매력적이라죠.
예쁘장한 배우들은 많지만 자신만의 아우라가 있는 배우는 드문데 이은주의 부재가 그런 면에서 많이 아쉬워요.

antitheme 2007-12-30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화 초반에 나오는 거리가 제가 사는 곳 바로 근처라 보면서 깜짝 놀랐었어요. 잔잔한 가을 풍경이 기억에 남네요.

깐따삐야 2007-12-30 21:20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좋은 동네에 사시네요.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내다뵈는 나무숲이 무척 멋지던걸요.^^
영화 보면서 가을이 그립더라구요. 아직 계절이 한 바퀴 돌려면 한참 남았는데 말이죠-

미미달 2007-12-3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별로 였어요. 내용도 좀 퐝당한 억지가 있고....
눈요기 할 만한 영화였다고 할까요. _-) ....
(왜 이렇게 혹평을 남발하는지는 저도 잘 몰겠지만 ㅎㅎ)

전 올해 본 영화 중
'베를린 천사의 시'
'마농의 샘' '너는 내 운명' '우리 사랑일까요'
좋았어요. '▽'

최악은 '디 워' (미안하게두.......... )

깐따삐야 2007-12-31 22:45   좋아요 0 | URL
이거이거 한창 나이의 츠자가 요로코롬 감성이 각박해서야 어떡해욧!
디워 툴툴거리면서도 재밌게 보고 주변 사람들에겐 무쟈게 혹평했다는 사아실.ㅋㅋㅋㅋ
 

  "메피님! 제 애인이에요.(간장게장 요망)" 요런 남부끄런 제목으로 글을 올린 후. 너무 유치해서 안쓰러움을 자아내는 그 페이퍼가 화제의 서재글에 등록되는가 하면, 하루 방문객수 또한 알라딘 입성 이후 쵝오의 기록을 세웠다. 그 숫자를 미처 기억하진 못하지만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꺼-억 했으니깐. 즐찾이 두어명 늘어난 것으로 볼 때 의외의 동정표를 얻은 것도 같다. 하여간 간장게장 좀 얻어먹어보겠다고 향수어린 헐리웃 베이비, 처키를 끌어들이지 않나. 무슨 간장게장 못 먹어서 한 맺힌 사람도 아니고 말이지. (그렇다고 포기한 건 아니니 메피님 긴장 놓지 마시길. 저는 희대의 짠돌이였던 L부장님께도 얼음수박 얻어먹은 츠자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웃음거리 이상의, 보다 현실적인 노력을 강구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는 바. 진짜 훈남을 발굴해 애인으로 삼고야 말겠다는 사명감에 활활 불타올라 오랜만에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봐주셨다. 무슨노무 인과관계가 그 모냥이시냐는 분들. 윤도현은 한때 제가 넘흐넘흐 좋아해 마지 않았던 대표 훈남이었다지요. 그 동안 레폿질과 뻬빠질로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소저의 마인드를 단번에 촉촉하고 윤기있게 적셔줄 우리 윤도현 오라방. 추억의 훈남을 마주하니 눈이 떠지고 귀가 열리는 빤타스틱한 희열을 체험했다.

 그런데 아니 이게 웬일! 클래지콰이의 알렉스가 출연한 것이 아닌가. 이런 걸 가리켜 살짝 오버하면 가는 날이 장날, 꿩 먹고 알 먹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라던가. 알렉스는 요기조기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눈여겨 보아두었던 훈남 중의 훈남이었다. 성시경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왔을 땐 어찌나 앙증맞은데다 지적이기까지한지 라디오 속으로 아예 첨벙~ 들어가고 싶었다지 아마. 해묵은 이미지나 흑백 영화 속에만 점잖게 존재하시는 우리 그레고리 펙 아저씨야 영원한 나의 로망이지만, 요로코롬 젊디젊은 츠자가 어떻게 모락모락 살아 숨쉬고 거기다 말까지 잘하는 동시대의 훈남을 지나칠 수 있겠사와요. 하여간 이거저거 각설하고, 알렉스 넘흐 구엽다.

 근데 사실 요로코롬 생긴 미남은 보시기에 알흠답고 훈훈하긴 한데 보편적으로 어필하는 면이 강해서 금방 지루해지고 식상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남들이 다 욘사마 좋아할 때 나 혼자 뿡사마 좋아하니까 경쟁자도 없고, 마음도 편하고, 왠지 특별한 안목을 지닌 사람처럼 보이기도 해서 혼자 괜시리 흐뭇했던 것처럼 뭐가 어떻든 간에 나만의 그 무엇이 쵝오 중의 쵝오라는. (아흑! 법정 스님이 그만치 무소유를 주장하셨건만 이노무 소유욕은 지칠 줄을 모르는군아.) 한편으론 솔직히 알렉스 같은 남자한테 한번 홀딱 빠지면 도무지 헤어나올 길이 없을까봐 두렵기도 하다. 영혼이고 머고 다 팔아치운 채 악마한테 홀리다시피해서 좀비마냥 둥둥 떠다니지 않을까.

 활짝 트인 사고,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의 수수한 지성, 뮤지션으로서의 감성, 거기다 말끔하고 사랑스런 미소하며 요런요런 유머감각까지 탁월하네! 얼핏 인상만 봐도 느껴지는 바람끼가 다소 걸리긴 하지만 왠지 안 그렇다는 게 더 이상한데다 폭넓은 사귐을 이해해주고 싶을 정도로 므흣하군아. 우리 윤도현 오라방은 '맑음'에 반했는데 알렉스 당신은 '사랑스러움'에 숨 넘어가겠다요.

 그나저나 연예인을 좋아할 나이는 지나도 한참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유치본색은 해가 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것 같다. 그래두 좋은 걸 어떡해. 멀 어떡해! 좋아하면 그만이지. 후훗-



 
 아흑- 귀여워!

 나랑도 한 방 찍어주징-

 어딜 봐? 여길 봐!


오늘의 훈남, 알렉스! 밑주울~~~ 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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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2-2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알렉스~~~ 말할 때 완전 사랑스러워요- 공연가서 게스트로 나온 거 보고는 반했다는! ^^ 어 그러고보니 그게 윤도현 밴드 공연이었던 것 같은데. 맞나? 아닌가? ㅋㅋ 근데 나 윤도현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예전엔 완전 멋져서 좋아했는데.. 요즘은 왠지 모를 반감이 스르르르 ㅋㅋ

깐따삐야 2007-12-29 23:23   좋아요 0 | URL
넘흐 부럽다. 공연 가서 직접 봤다니! 실제로 보면 꼬물꼬물 얼마나 사랑스러울꼬...
윤도현에 대해선 나도 살짝 그런 느낌 있었는데 그래도 얼굴 보면 그런 느낌이 싸-악 사라져요. 단순해라. 흐흐.

웽스북스 2007-12-30 00:00   좋아요 0 | URL
완전완전 사랑스럽죠 윤도현밴드 공연은 멀리서 봤는데, 사람은 너무 작게 보이고 윤도현 밴드는 너무 잘해서 CD 듣는 것 같은 느낌이라 별 감흥이 없었어요 ㅋㅋㅋ

깐따삐야 2007-12-30 00:07   좋아요 0 | URL
그래도 보시기에 좋았다는 게 어디에요. 나도 직접 한번 보구싶으다.ㅡㅜ

Mephistopheles 2007-12-29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또 박지성선수가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좋아하나 햇네요.=3=3=3=3=3

깐따삐야 2007-12-29 23:23   좋아요 0 | URL
박지성 선수는 좋아합니다. 관심도 많아요. -_-

비로그인 2007-12-29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알렉스가 누구인지 모르나..마지막 사진은 마음에 드네 ㅎㅎ

깐따삐야 2007-12-29 23:24   좋아요 0 | URL
형님은 아실 필요 없죠 머. 훈녀를 아셔야지. 훈남이야 쓸데없지. ㅋㅋ
마지막 사진 근사하죠? 스타일까지 좋아부렸어. 그냥!

비로그인 2007-12-30 13:20   좋아요 0 | URL
뭐야! 난 아름다운 모든 것을 사랑해!
남자든 여자든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다 좋다규우우우우~
솔직히 말하면, 난 남자도 여자도 다 사겨봤는데 뭘 ( -_-)
동상도 외계인이면서 왜 그래~ 성별이야 지구에서나 있는거지~ ㅋㅋㅋ

깐따삐야 2007-12-30 20:59   좋아요 0 | URL
우리 엘신 형님은 탐미주의자에 휴머니스트군요.^^
(어쩐지 저도 웬디양님한테 마구 끌리더라니!)

이잘코군 2007-12-29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얘기지만 <원스>라는 영화 알렉스가 자막 감수했다는...
난 혜교 혜교

깐따삐야 2007-12-29 23:26   좋아요 0 | URL
오훙! 나 '원스' dvd 주문하려고 보관함에 넣어놨는데 잘됐다.
혜교 나부랭이니 그런 건 제 서재에선 금칙어에요. 오로지 훈남 이야기만! 흐흐.

이잘코군 2007-12-29 23:37   좋아요 0 | URL
혜교혜교혜교혜교

깐따삐야 2007-12-29 23:42   좋아요 0 | URL
혜교는 분명 무슨 요상한 다리 이름일거야. 암! 그럴거야. -_-

순오기 2007-12-30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젊은이들이 노는거 재미있어용~~~ 난 엄청 나이 먹은거 같은 기분이당!

깐따삐야 2007-12-30 01:01   좋아요 0 | URL
제 서재에만 오면 저 때문에 다들 유치해지는 듯 싶어요. 흐흐흐.
순오기님도 젊게 사시잖아요. 시낭송회 너무 멋짐! ^^

프레이야 2007-12-30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래지콰이의 알렉스닷~~ 깔끔하니 참 좋더군요. 미소가 훈훈해요^^

깐따삐야 2007-12-30 21:01   좋아요 0 | URL
그쵸? 방한용 훈남으로 적격이죠 그냥.
봄맞이 훈남도 물색해야 하는데 말예요. 흐흐.

마노아 2007-12-31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공개방송 갔는데 알렉스 직접 봤어용. 엄, 멋졌어요~ 일요일에 비타민이던가. 거기서 요리하는 남자 너무 섹시하지 않나요? ^^

깐따삐야 2007-12-30 21:42   좋아요 0 | URL
알렉스를 직접 본 츠자들이 왜케 많은거죠? 지방 사는 츠자로서는 소외감 만땅이로군요. 흑!
근데근데 요즘 비타민을 잘 안 봐서 누군지 모르겠어욤.

토떼 2007-12-31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오빠ㅜㅜㅜㅜ 저는 ebs 스페이스 공감가서 봤는데 완전 멋있었어요, ♥ 최고최고 ! ㅎㅎ
깔끔하고 노래도 잘하고 매너도 좋고 말도 잘하고 , 히히 완소남 ~

깐따삐야 2007-12-31 12:28   좋아요 0 | URL
알렉스를 직접 본 츠자가 한 명 또 나왔군요! 완전 부러워요! -_-
 

  술 빼고는 다 잘먹는 편이다. 그런 고로 회식 자리에서도 비교적 말짱한 정신을 유지하곤 하는데 덕분에 처참한 주사들도 많이 목격했다. 취하고 난 이후 본인의 무자비한 행로를 아는 사람들은 자신의 망가진 모습을 누군가의 뇌리 속에 새겨놓기 싫어서인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왕창 먹이려고 드는 공통점이 있다. 취하지 않고는 집에 가지 않는 사람들, 결국 만취해서 또 못 가고, 덜 취한 상태로 집에 보내려고 했다간 다 같이 집에 가지 못하는 불상사의 악순환. 사회가 술을 권한다고 한탄하는데 우리는 술 권한 적 없다. 사회를 괴롭힐 것이지 왜 주변 사람들을 못 살게 구는 거냐고요오. 

 웬디양님과 메피님이 쓰시니 태그 패밀리의 일원으로서 도무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미천한 경험이나마 끄적여본다.

 대략 모두가 곤란해지는 대표적인 주사 중의 하나가 '눈물'인 것 같다. 어느 해 여름.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동해로 놀러간 적이 있었다. 그 날 밤. 연수를 마치고 일행보다 좀 늦게 도착한 올드미스 선생님이 있었다. 곧 유학을 떠날 예정이었기에 보내는 아쉬움을 담아 모두가 한 잔씩. 누군가는 두 잔씩. 술잔은 저녁 내내 쉴 새 없이 돌아갔고 센치해진 기분 탓일까. 그날따라 참 넙죽넙죽 잘도 받아마시더라는. 그런데 얼굴만 붉어졌을 뿐 말짱하시던 선생님이 갑자기 꺼억꺼억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근데근데! 같은 과목 담당인데다, 같은 동네에 사는데다, 같은 사이즈(?)라고 늙수그레한 선배 선생님들이 우리의 올드 미스 선생님을 나에게로 쭈욱- 미뤄놓는 것이었다. 결국 버스로 이동하는 가운데 선생님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얼 얼마나 덜 씹어서 먹었는지 두눈으로 똑똑히 목격해야 했으며 방에 들어와서도 울었다, 웃었다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선생님의 길고 긴 투정을 몽땅 받아드려야 했다. 유부녀 선생님들은 재밌어 하고, 처녀 선생님들은 조금 안됐어 하고, 나는 선생님의 조그만 가방 속의 내용물들을 방바닥에 몽땅 쏟아놓은 채 선생님이 찾아달라는 무언가를 열심히 찾아야만 했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데 세상에 그토록 다양하고도 화려한 화장품들과 메이크업 용품들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아무튼 선생님은 어느 순간엔가 곤히 잠들었고 그 다음 날 억수로 창피해 하셨다. 얼마전 공부를 마치시고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학교가 방학하면 한번 만날 예정이다. 요번엔 술 말고 커피를 마셔야지. 모두가 진국이라고 칭송하는 성품에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하는 능력녀인데. 고로코롬 주사까지 이쁘게 보아줄 남정네가 나타나 후딱 업어가야 하련만. 대체 어디메에 숨어서 완소츠자 외로움에 치를 떨게 하느뇨.

 그리고 빠뜨리면 안될 우리 귀여우신 교장 선생님. 지금은 내가 소속된 학교에 안 계시고 전근을 가셨는데 술만 오르면 트로트 매들리를 주구장창 뽑아대시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을 완전 질리게 하셨었다. 붉으죽죽한 안색에 허스키 보이스로 소위 술 잘 드시게 생긴 인상인데 교장 선생님이 주관하신 회식자리에선 삼겹살-노래방이라는 루트를 절대 벗어나본 역사가 없다는. 결국 고기 냄새 풍풍 밴 몸둥이로 억지 웃음을 지어가며 노래방으로 향해서는 대장간 쇠 가는 소리처럼 들리는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로 철 지난 트로트 매들리를 들어주셔야 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원래 눈치도 없지만 눈치도 안본다는 깐따삐야 아니던가. 이런! 넘흐 길어요오! 라며 과감히 스탑버튼을 눌러주신 다음 DOC와 춤을 시이-작! 모두가 다 같이 으쌰으쌰 즐기는 분위기로 몰아간다. 처음에 교장 선생님은 언놈이 감히 스탑을 누르느냐는 식겁한 표정이셨지만 내가 헤헤거리며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우후~ 해버리면 어느새 어깨춤을 들썩들썩. 역시 할아버님들은 내 매력 앞에서 끝장난다는! (그다지 반갑지는 않은 자화자찬-_-) 사실 말이지. 교장 선생님도 평소에 바른생활 노익장으로서 관리자 노릇 하시느라 테트리스 좀 있으셨겠지. 거기다 다들 어렵다고 피하기만 했으니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싶기도. 아무튼 어떤 학교 선생님들인지 요즘 한창 회식철인데 쪼매 고달프겄다. 아저씨 이상급의 남자분들께 고하느니- 노래방 가셔서 트로트 매들리는 제발 부르지 좀 마세욧!

 또또 특이한 선배 한 사람. 술이 보통 센 게 아니라서 쓰리쓰리 취한 모습은 본 적 없지만 목소리에 날이 서고 시비조로 나오기 시작하면 아, 취했구나 했다. 대학에 갓 들어온 새내기로선 감당하기 버거운 인간 유형이었는데 어찌나 적나라해주시는지 애인 또는 야동이 필요하신 분들은 C선배를 만나보세요, 하고 싶을 정도로 솔직무쌍했다. 처음에는 저 승질머리를 갖고도 친구도 있고 선배도 있네? 그러나 후배는 없으리- 했는데 첫인상만 그럴 뿐.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정 많은 의리파, 섬세한 로맨티스트였다. 하지만 타고난 승질머리야 어디 가나. 어느 날인가는 우리 동기 중의 하나와 대판 싸움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우리의 H양도 한 성깔하는 바. 눈물을 빡빡 훔쳐가며 발악발악 대들고 선배는 소주병을 깨고 고함을 질러대며 동아리방은 금방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세상에서 젤 재밌는게 싸움 구경이라고 나는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그들의 추후 모션을 기다렸으나 곧장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선배들이 다급히 수습에 나서며 두 사람을 조율하기 시작했다. 서로 불콰해진 상태에서 별것도 아닌 일로 사소한 시비가 붙은 모양이었다. 원래 술이 들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급, 센치해지기 마련이고 누군가 민감한 부분을 자극하면 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 듯 하던 사람도 불타는 고량주로 변하지 않던가. 바들거리던 동기와 씩씩거리던 선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은 술이 그냥 화악 깨버리는 참변을 겪은 후 뿔뿔이 집으로. 술자리의 다툼이 대개 그러하듯 두 사람은 그 후로 오래도록 잘 지냈다. 화끈하던 두 사람은 승질머리마냥 결혼도 그냥 화끈하게 후다닥 해버렸다. (이 부분에서 야클님처럼 오해하실라. 둘이 결혼했다는 건 아니고. 자식들이 무슨 죄야.) 선배는 세상에나 세상에나. 대관절 어느 틈에 꼬셨는지 동아리 여자애 한 명을 와이프로 맞아서는 그것도 성실한 공무원으로 살아가고 있고, 우리의 H양은 생뚱맞은 과 선배 한 사람이 너 없으면 콱 죽어버리겠다고 진부한 프로포즈를 해오는 통에 식상하게 끌려갔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승질머리가 더럽다고 결혼을 못하지는 않는다는 반가운 사아실. 왠지 크나큰 위안이 되는군아.

 고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추태만상이 바로바로 더듬이지 더듬이. 그저 술만 올랐다 싶으면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한번 훑어내리고 발발 떠는 손모가지로 두번 훑어주시는 더티한 술꾼들. 강력하게 제지하고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한 그들의 더듬이질은 그칠 줄을 모른다는. 습관적인 경우가 많고 일상에선 소심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평소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운동은 안 하고 나무 그늘 아래로 도망다녔던 머스마들이 커서 요런 추잡을 떠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건 반드시 남자한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술만 취하면 어디다 몸을 기대거나 부벼대지 않고는 못 견디는 여자들도 봤다. 한번은 우리 또래들끼리 모여 그 남자의 진심을 알 수가 없다느니, 어떻게 고백을 해올 것 같냐느니, 수다를 떨고 있자 어느 느끼한 선배가 끼어들어서는, "그냥 술 한번 마시자고 한 다음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아무것도 안 나오면 나오게끔 유도해."라고 참 선배스러운 조언을 해주더라는. 우리는 뱁새눈을 떠가며 참 선배다운 오일리한 조언이라는 둥, 그러니까 여자들이 다 도망가고 혼자라는 둥, 세상 그런 식으로 살지 말라는 둥, 별별 구박을 다 해줬지만 선배의 의뭉스런 조언이 현실에서 먹힐 때가 있다는 게 참 흥미롭다. 실제로 고런 식으로 남자들에게 접근하여 쇼부를 본 여자애가 있었고 끝이 좋으면 다 좋다나. 나중엔 남자가 더 죽을락말락 쫓아다니는 기현상이 발생하면서 연애만 잘하더라는. 학부 시절부터 꽤 오래 만나왔는데 지금은 헤어졌단다. 하지만 그 시도는 매우 이례적이었고 말만 푸질 뿐, 당최 몸둥아리가 안 움직여주시는 나로서는 그야말로 대단허요! 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는. 근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다. 술 취해서 꼬셔놓고 봤는데 술 깼을 때 영 아니면 어떡해. A/S는 누가 책임질거냐규우.

 곤란한 주사 하나를 더 꼽자면 술 마시고 전화하는 사람들이다. 헤어진 이성친구, 서운했던 동료, 고향에 계신 부모님 등등. 곁에 있을 때 맨정신으로 잘해줄 것이지 꼭 멀어진 다음 무의식 상태로 전화질이다. 살면서, 술 마셔봤으면서, 센치해져봤으면서 한번도 통화충동 못 느꼈다면 사람이 아니겠지만 뭐든지 과유불급이 문제다. 배려심이라곤 술기운에 헤롱헤롱 날려버린 채 습관적으로 전화번호 눌러대는 사람들 꼭 있다. 전화기 너머로까지 술냄새를 맡아야 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 사람이 날 아직도 생각하고 있구나, 내가 그만큼 괜찮은 인간이었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내가 참 만만하구나, 요런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나마 남아있던 좋은 기억까지 싸그리 망가져버리기 일쑤다. 상대방 인내심 테스트라도 하는 것 같은 질기고도 질긴 전화질은 가급적 삼가해야 할 주사임에 틀림없다. 예전에 보니 어떤 마음 여린 친구 하나는 취객들 전화까지 꼬박꼬박 받아주고 달래주기까지 하더만 그 다음 날 보면 자기만 바보되는 경우 많았더랬다. 나도 청승이라면 한 청승 하는 사람이지만 통화를 시도하려는 찰나에 대개는 사그라지더라는. 다른 때엔 의지박약이다가도 술만 마시면 전화하겠다는 의지로 쇠심줄 마냥 강건해지시는 분들, 혀꼬부라진 목소리로 힘겹게 안부 안 물어주셔도 너 없이 매우 잘 살고 계시는 바. 말끔한 맨정신으로 해도 들어줄까 말까한 말을 대체 무슨 배짱으로 주저리주저리 읊어대고 있는지. 무심코 전화를 받아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스스로가 짜증나서 머리 뚜껑 열리게 만드는 취객들이여. 부디 조오심하시길. 안 좋은 습관 반복하시면 그나마 비옥하지도 않은 인간관계, 급격히 황폐해집니다.

 요로코롬 남들의 주사부리기를 제멋대로 까발리고 있는 나는? 특이할만한 주사가 없다. (못 믿어도 Go!)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마셔본 적도 없지만 좀 많이 마시게 되는 날도 끊임없는 수다로 해장과 해독을 하기 때문에 코 삐뚫어질 정도로 취하거나 하질 않는다. 여기엔 나쁜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지인들의 온갖 추태만상을 맨정신으루다가 두눈 똑똑히 뜨고 봐주셔야 한다. 둘째, 다음 날 아침 다들 한 마디씩 물으러 온다. "깐따삐야 넌 안 취하니깐 알 거 아냐. 나 어제 어땠어?" 같이 취해서 조용히 허물어져 갔으면 요런 일도 안 겪으련만. 제에발 물으로 오지 좀 마요. 스타도 아니면서 뭘 재방 보면서 모니터까지 하시겠다는 건지 원. 그런데 내가 사알짝 화기가 올라 알딸딸할 때 나오는, 주사도 아니고 주사가 아닌 것도 아닌 습관이 하나 있다. 평소에 좀 짜증났던 선배나 직장상사를 실실 갈군다는 것이다. 왜 실실이란 표현을 썼냐면 내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까르륵거리며 갈구니깐 갈굼을 당하는 사람으로서도 기분 나빠하거나 화를 내면 도리어 이상해진다는 사아실. 어떤 동료 선생님은 나보고 참 타고난 갈굼술사라면서, 웃어도 웃는 게 아닌 그 고도의 테크닉 좀 전수받자 하시더만 취할 듯 말 듯한 경계선에서 마치 외줄타기 하듯 아슬아슬하게 드러나는 내 모습이기 때문에 노하우니 그런 건 좀 우습다. 그리고 그 동안이야 으르신들께서 직장의 막내로서 뭘 해도 귀엽게 봐주신 덕분이지만 이제 다시 돌아가면 일부러라도 변해야지 싶다. 이젠 건방 개그도 하찮은 명수씨랑 썰렁한 세윤씨가 하도 써먹어서 좀 식상해진 감도 있고. 앞으론 예의바를 정도로 조금만 마시던가, 아니면 아예 들입다 마시고 확 취해버려서 다 함께 허물어져 가던가. 우짜다보이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나한테 갈굼을 당하시고는 그 다음 날, 시원한 얼음수박을 쏘셨던 L부장님 기억난다. 생색내는 것만 즐기는 쫌생이에, 네추럴 본 짠돌이라고 함부로 말했던 것 지금도 죄송해요. 비록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 저는 알뜰하신 부장님을 존경했사와요. :)

오늘의 태그 결론-
회식과 모임이 많은 연말입니다. 술 취하셨음 집에 가서 곱게 주무시길.
마음 약해서 그러시는 거 압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엄한 사람들 앞에 놓고 주사 부리시면 꼴뵈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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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28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친구 중에 한 놈은 술먹기 시작해 어느정도 취기가 돌면 핸드폰 밧데리를 분리해서 옆에 친구한테 맡기는구나...왠지..깐따삐야님 주사는 표 팔아 구경해도 굿이벤트가 될 것 같다는....ㅋㅋㅋ

깐따삐야 2007-12-28 21:54   좋아요 0 | URL
메피님 친구분은 안방마님 호출이 귀찮아서 배터리 제거작업에 들어가신 것 같은데요?
간장게장 안 사주시면 메피님도 L부장님처럼 되시는 수가 있어요. 흐흐.


Mephistopheles 2007-12-28 22:08   좋아요 0 | URL
총각인디요.? 글구 김수미 꽃게장 보내준다니까요. 보내준데도 싫데.!

깐따삐야 2007-12-28 22:14   좋아요 0 | URL
총각이라면 어서 이쪽으루다가 패스! 그노무 버르장머리 뜯어고쳐서 한번 자알 살아보겄습니다. 흐흐.
전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먹는 간장게장은 별루에요. 먹어본 사람들 말에 의하면 냄새도 이상하고 맛도 없고 그렇다는데요? 애인도 만들어놨구만 사주시지도 않구. 훙훙!

Mephistopheles 2007-12-28 22:18   좋아요 0 | URL
왠지 간장게장은 핑계같다는 느낌이 증폭 중...

깐따삐야 2007-12-28 22:22   좋아요 0 | URL
간장게장 사주실 때 훈남7종세트도 함께 들고 오세요오- 아셨죠? 흐흐흐.

웽스북스 2007-12-29 20:33   좋아요 0 | URL
ㅋㅋㅋ 우리 할일이 너무 많아요.
1. 가시장미님이랑 20대마지막 여성들 모임 만들기
2. 메피님과 게장먹기
3. 엘신님 집에가서 간식거리 3인분 같이 먹어주기

ㅋㅋㅋ 하튼 여기저기 끼어들며 결심은 완전 많이 해놨네요

깐따삐야 2007-12-29 23:29   좋아요 0 | URL
정말 보람찬 무자년이 될 것 같네요.^^ 다 할거야. 그냥!

비로그인 2007-12-2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양념게장이 좋아~ ㅎㅎㅎㅎㅎ

아아~ 이거 참. 어찌나 글이 맛있는지. 결국 앉은 자리에서 담배 하나를 또 피웠다는.=_=
이제 얼른 샤워하고(웅~ 따뜻한 물 너무 좋아 >_<) 책 좀 봐야하는디..(긁적)
그런데 말이죠, '태그 패밀리'의 공통점은 '어쩜 저렇게 유머 양념을 속속 잘 묻혀'
글을 쓸까 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저런 것은 배우고 싶어요.(배운다고 되냐 =_=)

웽스북스 2007-12-29 02:08   좋아요 0 | URL
엘신님 저기, 양념 게장 좋아하시는 아모집안아들 모프락사스님이라고 계신데 ㅋㅋㅋ 전 엘신님의 유머도 좋아요 ^^

깐따삐야 2007-12-29 12:37   좋아요 0 | URL
이제부턴 간장게장도 좋아하시길. 저는 형님이 제가 좋아하는 음식도 좋아해주셨음 좋겠어요. 그리구 담배도 줄이시구요! (슬슬 막 나간다. 이제. -_-)

형님은 깜찍하시고 독특하시잖아요! 재주 많은 사람들이 하여간 더하다니깐. 훙훙!


비로그인 2007-12-29 15:44   좋아요 0 | URL
우웅~? 동상은 내가 동상과 같은 것을 좋아해줬음 좋겠오오~? ㅋㅋ
간장게장. 까짓거 별거 있겠어. 같이 먹자구~ ㅎㅎ
그러나 와사비는 절대 사양 ㅡ_ㅡ 담배.......응....( -_-)

깐따삐야 2007-12-29 23:30   좋아요 0 | URL
말 잘 들으시니 넘흐 기뻐요. 호호.^^

웽스북스 2007-12-29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우리 깐따삐야님은 뭐 하나 써도 하튼 총 집결해서 써야만 직성이 풀린다니까요- 꺄아 멋져

근데 진짜 최고다! 어찌 그런 말을 다 했어요? ㅋㅋ 난 맨정신으로 못하는 말은 술마시고도 못할걸요? (실은 본인도 인사불성 되본 적은 없어요 ㅋㅋㅋ)

깐따삐야 2007-12-29 12:41   좋아요 0 | URL
혹시 빼먹은 주사 있음 알려줘요. 더 첨가해 놓게. ㅋㅋㅋㅋ

난 맨정신으로도 잘 하구 알딸딸해서도 하구. 내가 입만 열면 주변에 파문이 일곤 했다죠. 원래 철 모르고 나대는 하룻강아지가 가장 무서운 법이라구 하잖아요. 이젠 자중해야죠. 낼모레면 서른인데. 에효-

웽스북스 2007-12-29 20:35   좋아요 0 | URL
ㅋㅋ 나는
나 멀쩡해, 진짜 하나도 안취했어
계속 이렇게 얘기해요- 제가 진짜 정신은 멀쩡하거든요? 이렇게 ㅋㅋ
근데 나 진짜 멀쩡해서 그랬던 거 맞거든요 ㅠㅠ

깐따삐야 2007-12-29 23:30   좋아요 0 | URL
앙~ 완전 귀엽겠다! 우리 웬디양님이랑 언제 술 한번 마셔봐야 할텐데 말이죠.

치니 2007-12-2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나는 어느 꽈에 속하나, 속으로 체크해봤는데, 그다지 속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호호호.
저로선 제일 안 그랬음 하는게, '눈물'과 '싸움걸기'.
나머지는 받아줄만하죠, 전화조차도. ㅎㅎ 아 더듬이질은 당해보질 않아서 모를 뿐, 무지하게 싫을거 같네요.

깐따삐야 2007-12-29 13:30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니깐 눈물 쏟아가며 싸워대면 완전 최악이죠. -_-
전화도 한 두번은 그러려니 하지만 다른 땐 연락도 없다가 술만 먹으면 습관적으루 해대는 취객들이 있다는 게 문제에요. 저도 그다지 더듬충동이 안 일어나게 생겨서 다행(?)이긴 한데 참 꼴불견이에요. 더듬이들이란.
(치니 언니는 술 취하면 칠공주파 동생들 집합시키시는 거 아녜욧? ㅋㅋ)

2007-12-30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30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