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송정림 지음 / 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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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송정림



밑줄긋기 _

 

사랑을 원한다면, 그런데 그 사랑 참 어렵다면,

그렇다면 제 곁에 앉아주세요.

지금부터 연애소설을 읽어들겠습니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사랑은 언젠가 끝이 난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 유효기간이 매우 짧다는 것도. 그래서 사랑을 이어줄 끈을 찾는다. p.13

 



 사랑은 불에 데는 순간이다. 뜨겁고 생생한 찰나다. 그 순은 시간의 질서 속에 사라지고 만다.

사랑이 이기는 시간은, 단언컨대 없다. 그러나 평생 지울 수 없는 화인으로 가슴 한구석에 자리한다.

사랑하는 동안, 사랑을 보내는 동안, 그후에도 오랫동안, 사랑은..... 아프다.

그러나 사랑하고 아픈 것이, 사랑하지 않고 아프지 않은 것보다 낫다. p.18

 

 

사랑하면, 가슴이 설렌다. 심장이 떨린다. 창백했던 육체가 뜨겁게 피돌기 시작한다.

관절에 꽃이 피어난다. 시들었던 식물들을 흡수한 것처럼 생생해진다. 등잔의 스위치를 막 켠 것처럼 환해진다.

그러므로 사랑은 목숨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살아 있음의 증거다. 사랑은…… 삶이다. p.27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혼자서 가는 길은 너무 외롭다. 춥다. 두렵다.

사랑 없이는 도저히 안 되게 만들어진 존재가 사람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곧 삶. p.28

 

 

이별은 사랑의 끝이 아니다. 그리워하는 한, 추억하는 한……. p.42

 



결혼이란, 사랑이란, 그렇게 그 사람을 좀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 사람 마음에 미움의 공간을 좁혀주고 사랑의 공간을 더 많이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날 아프게 해도, 그 사람이 날 슬프게 해도,

그 사람이 많은 결점을 지녔는데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좋은 것.

그 사람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사랑 그리고 결혼의 유일한 조건이다. p.62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는 일, 쉽지 않다. 사회가 만든 안경을 쓰고 상대를 바라보니까.

안락함과 평온함이 만든 잣대로 상대를 재단하니까. 마음의 감옥에 족쇄를 채운 채 상대를 대하니까.

그래서 맞지 않으면 다가가지 않으려 한다. 애써 마음에서 밀어낸다.

정작 눈부신 전망이 앞에 펼쳐져 있는데, 그 창을 꽁꽁 닫아 거는 일이다.

사랑은 사회에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고, 타인에게 그 답을 구하는 것도 아니라고,

오직 내 마음에 물어보고 내 마음이 흔드는 깃발의 방향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감옥에서 해방돼 진정한 사랑을 찾은 루시가 전해준다. p.146

 

 

사랑하던 시간은 기억되는 것이 아니다. 각인되는 것이다. 스며들어, 물들어, 새겨들어, 내 영혼이 된다. p.147

 

  

지금 이 시간도 흐르면 기억이 되겠지. 미래의 시간들도 언젠가는 기억이 되겠지.

그 속에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사랑의 기억이 아닐까? 다른 기억은 다 사라져도 사랑했던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

가장 그리운 것은 잊히지 않는다. p.182

  

 

누구나의 사랑의 역사는 사소하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그 어떤 역사보다 위대하다. p.211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아준다면,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한 번 더 보듬어 위로한다면……

삶은 허망하지 않다. p.223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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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0 14: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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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0 14: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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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0 14: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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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후지와라 신야 지음, 강병혁 옮김 / 푸른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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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후지와라 신야

밑줄긋기_


표현하는 일은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적잖은 오만이다.

누구든 자기 그릇에 맞추어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것은 그것대로 존중되어야 한다. p.13

 

 

 

사람에게는 보람이라는 것이 있다.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일 가운 조금은 마음이 통하는 일상이 기다리는,

그런 작은 일로 사람에게는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p.33

 

 

고독이란 것을 처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정말 편해요. p.44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날들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결국 그것은 그녀가 스스로 호흡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으로 살지 않았다는 것이리라.

일기를 쓰지 않게 된 것은 단지 피곤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으로 살지 않았기에,

‘기록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없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p.156

 

 

나는 내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왔어.

하지만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이루어지지 않는 희망도 있다는 걸 알았지.

자신의 행복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것이 타인의 행복이 된다는 것을,

그것은 슬픈 일이지만 인간으로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지.

신도 그러길 바랄 거야. p.187

 

 

꼭 균형이 잡힌 대칭만 예쁘다고는 할 수 없지요.

때로 평범한 인생보다 흐트러진 인생이 훨씬 아름다운 것처럼 말입니다. p.189

 

인생이란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거지요. p.195

 

점쟁이는 손금을 봐주고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어요.

손금을 봐서 먹고 사는 사람이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은 이상하지만,

자기 손금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불행해진다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이란 그만큼 걱정거리를 안게 되는 거라고,

그러니까 손금에 연연해하는 것을 졸업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라고,

살아갈 용기가 생길 거라고. p.200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그림을 보면서,

그곳에 투영된 자신의 마음을 보고 위로받는 거야.

외로운 사람이 외로움을 잊어보겠다고 화려한 그림을 장식하면 안 돼.

오히려 더 큰 외로움을 맛보게 될걸. p.211

 

기억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자기 좋을대로 변형되니까요. p.221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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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출판사 이벤트로 받은 책!
세상 끝도,
섬도,
마음에 든다.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삿포로, 그리고 오타루.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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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대한 기대나 호기심은 거의 없다. 세계여행 책을 읽어도 유럽에 대한 환상을 늘 갖고 있었어도 그 속에 베를린은 없었다. 어느날 문득 베를린이 다가왔고, 미쳐도 괜찮다고 한다. 베를린이 어떤 곳이길래..?

베를린에 2년째 머무르고 있다는 존은 사는 게 여행이라고, 베를린은 창의적인 것으로 가득차있다는 했다. 오우! 생각보다 멋진 곳인가본데? 흠..

저자인 아방은 한 달간 베를린으로 떠났고 숙소는 카우치서핑으로 했단다. 카우치서핑이라니, 꼭 한 번해보고 싶었던 건데!! 낯선 나라에서 현지인의 집에 머무르고 싶었던 로망에 불을 지폈다.

유머러스하고 자유롭고 순간을 즐길 줄 알면서도 신념과 목표가 나름 뚜렷한 청년들이 있는 곳.
장사하고 남는 공간이 아티스트 작업실이 되는 곳.
도시에 나무가 가득한 자연을 담은 곳.
숲속에서의 디제잉이 자연스러운 곳.
할머니, 할아버지가 춤추고 연주하며 공연하며 즐기는 곳.

베를린은 너무도 매력적인 도시였다.
아니 사람들이 매력적인 도시라고 해야할까.

행복하게 사는 꿈인 도시와 아둥바둥 먹기살기 바쁜 도시가 과연 같을 수 있을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즐길 줄 알고 자연을 품에 안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좋아보였다.

베를린에 가보고 싶어졌다.

˝ 뭐가 이상해?
아무것도 이상할 게 없어.
그곳에서는 뭐든 다 해도 좋아.

베를린의 소파를 빌리고, 그 주인들을 만나다
일러스트레이터 아방의 카우치 서핑! ˝


베를린에 대한 또다른 책이 있다.

어느날 문득, 베를린

베를린에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가고 싶은 곳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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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순수하지 않은 나도 순수한 그 이야기에 먹먹해진다.
착하고 감사히 여기고 보듬어주고 용기내는 것, 단순한 삶의 진리를 깨닫는다. 가장 쉬운 일인데도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는 참 따뜻하다.

˝똘똘이와 쫑쫑이는 용기를 내어 처음 만나기를 잘했다고 길이길이 생각했습니다.˝

수탉같은 사람말고 두꺼비같은 사람이 되어야지:^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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