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 자문자답 다이어리 V.2 (Q&A, 일기장, 문답책) 자문자답 다이어리 V.2 (Q&A, 일기장, 문답책)
홍성향 지음 / 인디고(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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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자문자답 다이어리





새해가 되기 전에 다이어리 검색으로 새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그 중 하나인데 매번 준비는 하지만 성공한 적은 없다.

올해는 아예 다이어리 자체도 사지를 않았는데 인디고에서 이렇게 예쁜 다이어리를 보내주었다. 색상도 고를 수 있어서 좋아하는 보라색으로 골라보았다.


이 다이어리는 먼슬리, 위클리, 데일리가 아니라 자문자답 다이어리다. 100가지 질문이 있고 그에 대한 답을 적는 방식으로 쓴다. 일기를 쓸 때 가장 어려운 게 매일 똑같은 일상을 적다보니 어느새 밀리게 되고 그러다보면 쓰기 귀찮아진다는 것이다. 그런 귀찮음을 날려보내는 게 바로 매일 질문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1. 낯선 나에게 말걸기

2. 나와 친해지기

3. 더 나은 나로 나아가기


좋았던 것은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질문이라는 것이다.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와 더 친해질 수 있는 자문자답 다이어리이다. 나에 대해 기록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나를 다독여줄 수 있었다. 연말부터 자꾸만 무기력하고 우울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나에 대해 적으려니 어찌나 미운 모습만 있는지.. 그러다 이런 나를 내가 이뻐야해줘야지 싶은 마음도 생기고 뭐라도 해봐야지 싶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해야지라며 상상만으로 즐거워지는 질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롯이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다.




꼭 모든 질문을 다 답해야할 필요는 없다. 

순차적으로 할 필요도 없다. 

문장으로만 써야하는 것도 아니다. 

자유롭다. 


이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읽고 쓰면서 스스로와 더욱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시간을 만들기를 바란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가족과 친구와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다이어리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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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언어
김겨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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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언어, 김겨울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


김겨울 작가는 겨울서점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긴 머리에 보조개가 예뻤던, 목소리는 어쩌자고 이렇게 매력적인지. 게다가 콘텐츠에서 느껴지는 똑똑함까지. 한동안 열심히 챙겨봤었다. (요즘은 유튜브 자체를 자주 안 본다) 그렇게 알게 된 작가님의 책을 안 읽어볼 수 없지, 라며 두 권을 시도하였으나 완독을 한 책은 없었다. 나의 부족한 이 독서력....



그러다 이번에 만난 <겨울의 언어> 너무 좋다! 읽으면서 너무 좋은데? 라고 계속 중얼거리며 밑줄을 얼마나 많이 그었는지 모르겠다.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이라고 했다. 정말 김겨울 그 자체, 주인공 김겨울에 홀랑 빠져서 읽었다. 역시 참인재는 다른 것이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말이나 가르치는 글이 아니다. 김겨울작가는 자신의 삶을 풀어냈고 그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김겨울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게 되었다. 많은 문장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으며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었다.






"너는 누구니?" "세계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나는 읽고, 읽고, 읽고, 또 읽으며, 생각하고 쓰고 생각하고 쓴다. (..) 삶에 저울이 있다면, 저울이 있어서 불안이며 열정이며 경력 같은 것을 놓고 셈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면, 내 삶의 저울은 큰 바다를 향해 힘껏 기울었다. 아무도 쓸모를 묻지 않으나 인간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던 질문으로 가득 찬 바다로. 이곳에 잠겨 질식하더라도, 나보다 큰 이곳에서 나는 기꺼이 웅크린다. 몹시 행복하다.





아무도 쓸모를 묻지 않으나 인간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던 질문들. 그런 질문들에 잠겨 질식하더라도 몹시 행복하다는 것.(p.38)


어린 시절 무의미했던 준비의 시간들이 허송세월이 아니라 그 순간 순간이 지금의 내가 되었다는 것. (p.49)


시간의 견디는 경험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것. (p.51)


경청하는 사람들의 세계에서 살고 싶다는 것. (p.52)


통제 밖의 세계, 의미가 없는 삶. 그렇기에 겸손하게 노력하는 마음. 그것이 어느 순간 우리를 해방시킨다는 것.(p.151)


이해와 판단 한 끗 차이라는 것.(p.205)


오늘 쓴 텀블러를 세척하고 재활용품을 분류하면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한숨을 쉴지언정 그런 의식이 큰 문제에 있어 내가 더 나은 선택을 하게끔 도와주는 작은 계기라는 것.(p.243)


진은영시인의 추천사는 너무 완벽했다. 나도 말해본다.
나는 지금, 그 모든 김겨울을 읽는다. 애틋하게.


책으로 연결된 이들에게는 어쩜 이리 애틋해지는 것일까? 책을 읽고 쓰는 삶을 살수록 더 믿게 된다. 누군가의 삶과 책은 그 자체로도 우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을. 그런 삶을 살았던, 또 살고 있는 이들을 잊지 않고 싶다. 어쩌면 그게 독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지도 모른다. p.118


지금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우리가 사는 세계를 뒤집어보는 사람, 그래서 오로지 인간과 지구에게 더 나은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를 궁구하는 사람들의 뒤를 한 걸음 뒤에서 따를 수 있다면 나의 사람은 그것으로 족하다. p.77


김겨울 작가를 이제야 제대로 좋아하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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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끄는 스위치가 필요해
인프제 보라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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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저도 생각을 끄는 스위치가 필요해요. 인프제가 아니더라도 공감과 위로를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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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과 나의 사막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3
천선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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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필사를 참 많이 했다.
그리운 사람이 있어서.
나도 고고처럼 검은 벽을 향해 갈 수 있을까?
못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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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과 나의 사막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3
천선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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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과 나의 사막, 천선란

<랑과 나의 사막>은 로봇인 고고가 랑을 그리워하며 과거로 가는 땅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상실과 그리움, 헛된 희망과 간절함을 고고와 함께.

한 작가의 책을 연속으로 읽는 것이 어떤 면에서 좋은 것은 아니다. SF라는 장르를, 멸망해버린 지구를, 처참한 인류의 모습을 내내 보는 것은 편치 않고 많은 이야기가 뒤섞여 뭔가 어수선하고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그런 이유에 굴하지 않고 계속 천선란의 책을 읽는다. 우리가 익숙하게 느껴왔던 감정과 마음을 미래의 세계에서, 로봇에게서, 인간에게서 다시 보고 느낀다. 천선란이 그리는 외로움과 그리움, 절망과 희망, 그 마음들이 나를 울리므로.

랑이 죽었다. 소설의 시작은 랑의 죽음부터이다. 이미 죽은 랑은 고고의 여정 속에서 계속 재생되고, 랑은 죽었느나 계속 고고와 함께 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고고는 전쟁의 시대에 만들어졌던 로봇으로 랑에 의해 발견되어 랑이 죽을 때까지 함께 한다. 그 이전의 기억이 사라졌으므로 자신의 과거를 모른다. 전쟁의 시대에 인류를, 지구를 망가뜨렸을지도 모르는다는 사실이 늘 무섭고 두렵다.
랑이 죽고난 이후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없게 되업버린 고고는 랑이 가고 싶어했던 과거로 가는 땅을 찾아떠난다. 헛된 희망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상실와 부재에 따른 괴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것이 분노나 원망일수도 있겠으나 대부분 그리움이 가장 클 것이다. 고고는 기억장치의 오류로 과거가 제멋대로 재생된다. 과거는 늘 랑과 함께했을 때이고 랑과의 시간이 재생되는 것을 고치고 싶지 않다. 그것을 살리는 그리움이라고 했다.

‘마음은 목적이야. 네 목적에 가장 빨리 닿으려고 애쓰는 게 마음이야.’

내게는 랑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목적이 있다. (...) 너무 뒤늦게 해결책을 찾았다. 조개껍질 두 개, 전부 랑에게 주었으면 됐다. (p.44)

마음이 목적이라면, 목적에 가장 빨리 닿으려고 애쓰는 게 마음이라면, 조개껍질 두 개, 전부 랑에게 주었으면 됐다는 고고의 마음이 먹먹해진다.

0.01퍼센트의 가능성이 인간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일지라도 로봇인 자신에게는 ‘존재한다‘ 이므로 모래폭풍이 부는 검은 벽을 향해 거침없이 걸어가는 고고의 마음이 사랑이 아니면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모래폭풍 속에서 랑의 허밍을 들으면서 춤추듯이 그렇게 걸어들어간다. 인간들에게도 헛된 희망이고 증명된 것 하나 없는 낭설의 땅일지라도,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임을 아면서도 오로지 랑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그것이 0.01퍼센트의 확률이라도 말이다.

고고는 함께 바다를 찾아가자는 지카도, 말동무가 되어던 버진도, 사막에 길을 내던 로봇 알아이아이도, 심지어 망가진 자신을 고쳐주고 멸망의 땅이 아닌 곳으로 데려간다는 살리마저도 거절하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간다.

천선란이 그리는 로봇은 어째서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가. 그리움은 힘이 세다. 살리의 말처럼 시효가 기니까. 내내 그리워하고 잊었다가도 불현듯 떠오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랑은 고고의 들려주는 사막의 여정을 들었을까. 완벽한 희망이란 말이 말이 안되는 것처럼, 희망이 헛되다 할지라도 그 희망을 놓지 않길 바라는 마음. 슬픔과 외로움도, 그리움도 오래 걸려도 천천히 지나가야 하는 여정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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