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언어
김겨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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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언어, 김겨울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


김겨울 작가는 겨울서점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긴 머리에 보조개가 예뻤던, 목소리는 어쩌자고 이렇게 매력적인지. 게다가 콘텐츠에서 느껴지는 똑똑함까지. 한동안 열심히 챙겨봤었다. (요즘은 유튜브 자체를 자주 안 본다) 그렇게 알게 된 작가님의 책을 안 읽어볼 수 없지, 라며 두 권을 시도하였으나 완독을 한 책은 없었다. 나의 부족한 이 독서력....



그러다 이번에 만난 <겨울의 언어> 너무 좋다! 읽으면서 너무 좋은데? 라고 계속 중얼거리며 밑줄을 얼마나 많이 그었는지 모르겠다.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이라고 했다. 정말 김겨울 그 자체, 주인공 김겨울에 홀랑 빠져서 읽었다. 역시 참인재는 다른 것이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말이나 가르치는 글이 아니다. 김겨울작가는 자신의 삶을 풀어냈고 그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김겨울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게 되었다. 많은 문장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으며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었다.






"너는 누구니?" "세계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나는 읽고, 읽고, 읽고, 또 읽으며, 생각하고 쓰고 생각하고 쓴다. (..) 삶에 저울이 있다면, 저울이 있어서 불안이며 열정이며 경력 같은 것을 놓고 셈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면, 내 삶의 저울은 큰 바다를 향해 힘껏 기울었다. 아무도 쓸모를 묻지 않으나 인간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던 질문으로 가득 찬 바다로. 이곳에 잠겨 질식하더라도, 나보다 큰 이곳에서 나는 기꺼이 웅크린다. 몹시 행복하다.





아무도 쓸모를 묻지 않으나 인간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던 질문들. 그런 질문들에 잠겨 질식하더라도 몹시 행복하다는 것.(p.38)


어린 시절 무의미했던 준비의 시간들이 허송세월이 아니라 그 순간 순간이 지금의 내가 되었다는 것. (p.49)


시간의 견디는 경험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것. (p.51)


경청하는 사람들의 세계에서 살고 싶다는 것. (p.52)


통제 밖의 세계, 의미가 없는 삶. 그렇기에 겸손하게 노력하는 마음. 그것이 어느 순간 우리를 해방시킨다는 것.(p.151)


이해와 판단 한 끗 차이라는 것.(p.205)


오늘 쓴 텀블러를 세척하고 재활용품을 분류하면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한숨을 쉴지언정 그런 의식이 큰 문제에 있어 내가 더 나은 선택을 하게끔 도와주는 작은 계기라는 것.(p.243)


진은영시인의 추천사는 너무 완벽했다. 나도 말해본다.
나는 지금, 그 모든 김겨울을 읽는다. 애틋하게.


책으로 연결된 이들에게는 어쩜 이리 애틋해지는 것일까? 책을 읽고 쓰는 삶을 살수록 더 믿게 된다. 누군가의 삶과 책은 그 자체로도 우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을. 그런 삶을 살았던, 또 살고 있는 이들을 잊지 않고 싶다. 어쩌면 그게 독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지도 모른다. p.118


지금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우리가 사는 세계를 뒤집어보는 사람, 그래서 오로지 인간과 지구에게 더 나은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를 궁구하는 사람들의 뒤를 한 걸음 뒤에서 따를 수 있다면 나의 사람은 그것으로 족하다. p.77


김겨울 작가를 이제야 제대로 좋아하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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