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시간 속에 사라져
멍돌 지음 / 내로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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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도서제공




덤덤하지만 따뜻한 위로의 말

멍돌 쓰고 나무 젓가락으로 그림


#모든것이시간속에사라져

#멍돌

#내로라출판사




멍돌 시인이 쓴 시는 편안하게 읽힌다. 필명 멍돌은 멍청한 돌멩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멍청하다 부르는 시인에게 누가 멍청하다 할 수 있을까. 내가 나를 알아보는데 누군가 나를 어떻게 보는 게 뭐 어떠냐는 시인의 서문이 아름답다.


우리는 누구나 외로움, 슬픔, 고통, 괴로움, 그리움의 마음을 품고 산다. 누구도 이해해주지 않을 것만은 같은 그 마음들은 그저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저 말없이 곁에 있어주기를. 묵묵히 들어주기를. 그런 마음을 담아 쓴 시들이 읽 사람들에게 가닿아 차분하게 담담하게 위로를 준다. 모든 것이 시간 속에 사라진다는 시집 제목처럼 우리를 아프게 하는, 힘들게 하는 것들이 훌훌 시간 속에서 사라지기를 바란다.


시는 어렵다? 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 시집을 적극 추천한다. 또한 한영대역본으로 영문으로 번역된 시를 읽어볼 수 있다. 멍돌 시인의 젓가락 캘리와 그림은 작가 특유의 멋이 있다. 머릿속에 물음표보다 느낌표가 더 많은 아름다운 시집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필사서평단 #주간심송 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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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엄마 그리고 나
양정훈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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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 아름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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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앤드 산문집 시리즈
이소연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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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도서제공






문학보다 중요한 삶이 도처에 있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할 수 있는 말은 시인이 되어서 즐겁다는 것.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인이 되고 싶던 사람.

예술과 삶을 반짝이는 마음으로 품어 내는, 이소연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


#그저예뻐서마음에품는단어

#이소연

#앤드




시인의 산문집을 읽고나면 시인의 시가 궁금해진다. 이소연 시인은 시집보다 산문집을 먼저 만난 시인이다. 시인을 잘 몰라도 시인의 산문집은 대체로 좋았고 시인의 언어와 만난 시인의 일상들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래서 시인의 산문집에 대해 기대치가 높기도 하다. 이소연 시인이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는 기대치보다 더더 좋았던 책이었다. 시인의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일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풍경과 사람들과의 모습이, 강연과 낭독회를 통해 보여주는 사회의식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평생 시인이 되길 꿈꿔왔고 인정욕구를 채워준 유일한 것이 시라는 시인, 아는 사람 시를 읽는 게 즐겁고 시를 읽는 사람들이 몰입하고 감탄하는 호들갑을 좋아하는 시인의 마음이 귀엽고 예쁘다.


시인의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시인 특유의 어둡고 우울감이 진득한 시인의 시를 좋아한다. 매우 희망차고 밝은 시는 어쩐지 부담스럽고 크게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이소연 시인의 글을 읽고 있으며 시인에게 뿜어져나오는 에너지는 밝음이다. 오직 시인이 되는 것만 생각해서일까. 시를 사랑하고 시를 즐거워하며 시를 대하는 모습에서 단단한 밝음을 느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방법을 알게 되니 아름다운 것에 스며들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진다. p.44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보이지 않으면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게 있고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나는 마음의 눈으로 보면(너무 진부한 표현이지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4년동안 땅속에서 뿌리내리며 준비하는 모소 대나무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천천히 뿌리내리는 사람, 이슬처럼 작은 것들을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시인의 마음을 나도 함께 품어본다. '넌 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넌 할 수 있을거라고 말해주는 사람'을 꿈꾸는 시인처럼 누군가의 가능성의, 누군가의 마음을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고 되고싶다고 해서 다 되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서 시인의 베트남여행기의 가이드의 되어진다는 표현이 재밌으면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되어질 것입니다! (교정 욕망은 나에게도 솟아나는 병인데 그것을 거슬려하기보다 즐거워하는 시인과 작가의 대화에 뜨끔해졌다. 시인의 눈은 다른군요.)


1부와 2부가 시인의 일상과 시인의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면 3부에서는 기후위기, 성폭력, 환경 운동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시선을 보여준다. 위트있고 유쾌한 모습에 단단하고 분명한 의지가 드러나는 시인이 무척 멋있게 느껴졌다. 지구를 지키고 환경을 보호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죄책감을 느끼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실천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실제로 행동하는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쓰레기낭독회'와 같은 독특한 낭독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편안하게 전달하려는 프로젝트도 굉장히 흥미롭고 신선했다. 설득당하고 싶지 않은 인간들에게 스스로 느끼게 해보자는 시인의 앞으로도 행보도 응원한다. 또한 쉽게 말할 수 없었을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세계의 수평을 맞주기 위해 우리 시대 젊은 여성 시인 이소연의 멈추지 않는 말하기를 응원한다. 이소연 시인을 품어본다. 품으면 아름다워지므로. 이미 아름다운 사람이겠지만. (그저 좋다고 말하지 않고 너무너무 좋았음을 구구절절 적어보았다. 그 마음을 시인도 알았으리라 믿는다.)








품으면 어떤 것이라도 아름다워진다. 품지 않은 많은 것들이 아름다운 줄 모르는데 품으면 품는 사람의 마음을 입고 아름다워진다. 나는 게 좋아서 한 사람의 마음을 품고 싶어 한다. 그러면 그 사람 내 마음 입고 아름다워지려나. p.215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필사모임 #주간심송 에서 진행하는
#주간심송챌린지 #주간심송필사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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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5-2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하리님의 캘리그라피는 언제나 근사했지만, 사진 이미지와 함께 있는 노트 사진도 참 좋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사랑과 두려움에 대하여
송재은 지음 / 웜그레이앤블루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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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의책 #하리뷰 #도서제공


재은은 “결국 우리는 삶을 힘껏 껴안으려는 사람을 사랑해오지 않았나요. 그러지 못하는 나를 미워하지 않았나요.” 묻고, 사랑에 가진 간절함에 대해 씁니다. 자신의 삶에서 겉돌지 않기 위해, 사랑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을 쓰는 일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를 지켜주기를 바라면서.





사람과 사랑과 삶에 대해 생각한다. 사랑과 두려움에 대하여 써내려간 재은의 글을 읽으며 나의 두려움도 떠올린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후회만이 남은 삶을 살았던 것 같다. 미래를 꿈꾸기보다 과거의 순간들을 복기하며 과거에 붙들려 후회하고 체념했었다. 나를 좋아하지 못했으니 나의 삶도 좋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내릴 선택보다는 과거의 선택을 복기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썼다. 오늘을 좋아하지 못해서 그랬다. 나를 좋아하지 못해서였다. p.113


사람에게 기대하면서 사람을 경멸했고 사람을 사랑하면서 사람을 믿지 않았다. 내 안에는 여전히 약하고 미성숙한 어린 아이가 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숨어버린 유약한 존재가.  


나에게는 여전히 아이 같이 천진한 부분이 있고, 아이처럼 미성숙한 모습이, 자라지 못하고 방치된 어린 시절이 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속 깊숙이 밀어 넣은 여린 살이. p.127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나를 좋아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나 자신보다는 상대방에 맞춰가다보면 나를 잃게 된다. 나를 잃어버리고서는 나를 좋아할 수도,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다. 타인의 작은 마음에도 마음이 녹기도 하고 별것아닌 일에도 크게 상처받기도 했다. 기대하는 것보다 체념하는 것을 먼저 배웠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너를 보고만 있으면, 너를 따라가는 데 급급해 내 속도를 잃게 돼. 나는 결국 하고 싶은 말을 할 수가 없고, 네 앞에서는 나 자신이 되는 게 어려워. 너무 간절한 것 앞에서 나는 좋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역시 원하는 건 가질 수 없는 게 아닐까 지레 포기하는 마음이 돼. p.22


그런 날들 속에 타인의 얼굴은 유일한 쉴 곳이 되어주지만, 나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이야. 타인의 목소리와 온기로 가득찬 내가 정말 나라는 착각을 하다가, 그들이 떠난 자리에 남은 나는 혼자서는 걷는 법을 잊은 사람처럼 비틀거리지. p.25


나를 좋은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과 나의 나쁜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여전히 내 곁에 있는 사람과 내게서 떠나버린 사람, 그리고 내가 잃어버린 사람들. 그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의 모난 모습들을 기억하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보다 나를 좋은 모습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기를 바라게 된다.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먼저 너를 미워하겠어, 라는 어리석고 나약했던 나의 과거를 쓰다듬는다. 후회와 체념으로만 점철된 삶이었다고는 믿지 않는다.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희망과 긍정의 기운으로 받아들이기는 것은 아직 어려운 일이지만 지난 날들이 후회뿐이었다는 생각에서는 벗어나게 되었다.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내게 주어진 삶을 내가 스스로 밀어내고 겉도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오늘 당장 후회하는 일이 있더라도, 내일은 또 다를거라 믿어본다. 나이만 많아진 어린 아이같은 모습으로 조금은 휘청대더라도, 절뚝거리는 발거음으로 천천히 나아간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이 무섭고 두려워도. 사람이 밉고 힘들어도. 삶이 꽃길만은 아니어도. 


삶을 힘껏 껴안으려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사랑하면서. 

그러지 못한 나를 미워했던 나도 안아주면서. 이제는 조금은 다정해진 나라고 믿으면서.






나의 가장 좋은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을 위해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나의 가장 나쁜 면을 나라고 기억하는 사람을 위해 정말은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으니까. p.30


나는 여전히 과거의 이야기를 오늘의 변명으로 사용하지만, 새로운 풍경 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 시절을 여전히 사랑하면서도 과거의 나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며. p.114




나는 이제 그래. 오늘 내가 잃은 것, 하지 못한 것보다 오늘은 우리가 사랑하지 못했더라도, 내일이어도, 그 다음 날이어도 괜찮으니까 당신을 그리고 나 자신을 오래오래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내 곁의 당신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보다 당신을 위해서 좋은 사람이고 싶어지는 마음이 내가 가진 가장 큰 사랑하는 마음 같아. p.146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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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리가 만나서 어쩌다 이런 사랑을 하고
김현경 지음 / 웜그레이앤블루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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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도서제공




“여기, 기형적인 형태를 가진 어떤 사랑이 있다.”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사랑이라 믿었던 것을 스스로 그만두고, 또다시 찾고, 배신당하고, 다시 찾고, 또다시 배신당하고, 또다시 찾는 이가 있다. 이것을 사랑이라 불러도 될까.


#어쩌다우리가만나서어쩌다우리가사랑을하고

#김현경

#웜그레이앤블루





우연히 만난 그가 궁금해졌고, 그도 나를 궁금해한다. 사랑은 그렇게 궁금해하는 마음으로, 설렘과 함께 시작됐다. 그에게 정리되지 못한(?) 연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음을 정리하고자 했으나 다시 만나게 되고 서로 사랑하고 그러다 다시 배신당하는 평범하지 않은 기형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이것이 사랑인지 아닌지조차 고민해야 했고 사랑했던 시간보다 헤어진 채로 지지하게 보낸 시간이 더 길었던 '다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이 기록이 무엇이 될지,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관찰한 일지이자 나의 일기자 어느 이상한 영화 대본 같은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그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 p.30


그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순간들이 서로에게 이야기가 된다.  사랑을 하면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 들어가게 되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이다. 글을 쓴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하지 못한 사랑을 풀어내는 일기도 하다. 그래서 현경의 기록이 어쩌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그런 그를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나라는 사람은 보고 싶을 대에는 봐야 하고, 좋지 않은 얼굴과 마음이래도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낯간지러운 말은 잘 못하는 사람이기에, 그와 무척이나 달랐다. p.46


무척이나 다른 그를 만나면서 하지 못한 말들이 늘어가고 그를 기다리는 시간도 많았다. 그래서 이 기록이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읽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맹목적인 사랑. 그래서 그 사랑을 다할 때까지 멈출 수 없었던 현경의 이야기가 애잔했다. 더 사랑해 주기를 바라고 사랑해 준 날들을 떠올리며 글을 썼을 현경의 마음에 먹먹해지기도 했다. 


지나간 사랑에 마음에 쓰는 날들을 생각한다. 과거를 복기하며 지난 사랑의 순간순간의 마음을 되살리고 미련과 후회스러운 시간을 반복재생하듯 떠올렸었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다르게 말했다면, 과 같은 바보 같은 짓을 징그럽게 오래오래 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묻는대도 나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만두는 방법을 몰랐다. 마음과 미련을 다 써서 소진시켜야만 했다. 현경이 제주에 내려간 것처럼. 다 쓰지 못한 사랑은 이렇게 오래도록 남아 시도 때도 없이 생채기를 내고 다시 그리워지곤 한다. 그렇게 문득문득 슬프고 다시 보고 싶고 마음 찢어졌다가 걱정하는 날들을 보내고 나서야 차츰 옅어지는 마음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말해주고 싶었다. 오롯이 사랑만을 담아서. 


"사랑해, 오늘만 사랑한다고 말할게." p.135 


#책속한문장


가끔 그렇게 찾아오게 만든 일이 미안했지만, 또 가끔은 이런 나를 그가 알아주었으면 했다. 이해해 주었으면 했다. 나를 조금 더 사랑해 주었으면 했다. p.66


나는 다가올 이별에 대해서는 쓴 적이 없다. 다만 그가 나를 처음 사랑해 준 날들을 떠올리고, 써둔 글을 다시 읽어낼 뿐이었다. p.74 


가끔은 그런 시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네게, 그러니까 '어디에도 기대지 말고 춤을 춰요' 말하던 너에게 나도 그런 문장을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네가 시를 더 썼으면 좋겠어. 내가 못하는 일이기도 하고, 네가 잘할 수 있는 일이지만. p.82


어떤 사랑은 이해할 수 없다. 다하지 못한 사랑은 다 쓰지 않고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p.106


이미 지나간 그에게 또 마음을 쓴다. p.113


해내지 못한 일들, 미련으로 남은 일들을 해결한다면, 그것이 어쩌면 내가 그를 그만둘 수 있는 방법이 될 거라 생각했다. 누군가는 가지 않는 것을 망각의 방식으로 택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나는 망각의 방식으로 마음과 미련을 다 쓰고 해결하는 일을 택했다. p.120


사랑이란 건 참 이상하다. 나도 내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날들이 많았다. 이야기로서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싶었으나, 내 행동에는 사랑 외에 다른 의도와 이유가 없었다. 정말이지 나조차도 그 이유를 ''다 쓰지 못한 사랑'이락만 표현할 수 있을 뿐, 더 이유를 댈 수 없었다.


#에필로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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