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과 너는

며칠 간격으로 떠났다

마비였다.

심장이라는 계절의 마비

때 아닌 눈발이 쏟아졌고

눈발을 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길가에서 더러워졌다

널어놓은 양말은 비틀어졌으며

생활은 모든 비밀번호를 잃어버렸다

불 옆에 있어도 어두워졌다

재를 주워 먹어서 헛헛하였다

얻어온 지난 철의 과일은 할 일이 없어도

궁극적으로 익어갈 것인데

두 사람의 심장이 멈추었다는데

눈보라가 친다

잘 살고 있으므로 나는 충분히 실패한 것이다

사무치는 것은 봄으로 온다

너는 그렇게만 알아라

음력 삼월의 눈, 이병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6-01-31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리님, 캘리그래피 멋집니다.

하리 2016-01-31 12:57   좋아요 0 | URL
어머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