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병기 그녀>, <좋은사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 타카하시 신의 신작 <너의 파편>이 나왔다.
옛날 사람들은 '세계는 반복된다'고 믿었다고 한다.
풀이나 꽃이 매 해 새롭게 싹을 틔우듯이, 밤이 아침이 되듯이, 문명이 쇠퇴하고 새로 태어나듯이..
그러나 이제 '세계'는 반복되지 않는다.
이 협소한 세계는 성인이 되기 전에 끝나고 말 것이다.
그런 시대에 소년과 소녀는 태어났다.
태양이 없어진 세계, 눈에 파묻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절망의 나라에서.. 쇠락한 왕가의 왕녀 이콜로와 수수께끼의 소년 시로가 만났다.
감정의 표현이 결핍되어 태어나, 사람들로부터 경원시되는 존재를 히토카타라 하는데.. 이콜로도 시로도 히토카타였다. 웃을줄 모르는 소녀 이콜로와 아픔을 모르는 소년 시로는 태양을 찾는 여행을 시작한다.
왕녀라고는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온갖 궂은 일을 해왔던 이콜로는 겁많고 여리고 눈물많은 소녀이다. 수수께끼 소년 시로는 건망증 때문에 뭐든지 잘 잊어버린다. 오로지 '친구' 아니면 '적' 밖에 모르는 그는 처음으로 이콜로와 친구가 된다.
열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이야기의 진행을 놓쳐버리기가 일쑤다. 글도 많고, 숨겨진 의미도 많다.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찾고 있는 <히토카타>가 과연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정족이니 전족이니 하며 얽혀있는 일족들의 다툼도 정신 없고, 태양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궁금하다.
짧은 생을 빛처럼 살아간 소년 소녀의 이야기.. 라는 말로 이미 그들의 죽음을 예고해 놓아 서글프지만, 살아있는 동안 그들이 겪는 모험은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줄것임이 틀림없다.
<최종병기그녀>에서 느꼈던 분위기가 살아있다. 2권까지밖에 안나왔지만, 읽어볼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