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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연가
원정미 지음 / 신영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로맨스 소설은 작가 이름만을 보고 사는 경우가 많다. 로맨스라는 이름으로 너무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소설들 때문에 실망하기를 여러차례.. 이젠 검증된 작가가 아니면 읽기가 싫다.
이 책의 작가인 원정미님은 로망띠끄라는 로맨스 소설 사이트에서 처음 알았다. 당시 원하는 사람들만 신청을 받아 출판을 하던 소장본 <주작의 제국>과 <연분>을 읽고 일찌기 맘에 들어하던 작가이다.
이 책은 사실은 이전에 발간된 <홍화녹엽>과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홍화녹엽>에 나오던 여주인공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발해연가>이다.
발해 천화상단의 단주인 여주인공 예진은 똑똑하고 자존심 강한 여인이다. 발해 최고 상단의 단주로서 부와 권력을 가질만큼 가진 그녀... 그렇기에 그녀는 더 외롭다.
신라의 귀족인 남주인공 서현은 권력을 바라는 무리들의 음해와 사랑하던 여인의 배신으로 기억을 잃고 버려진다. 그런 그를 도와준것은 예진..
두 남녀는 사랑에 빠지지만 자존심 강하고 굽힐줄 모르는 성격 때문에 앞길이 순탄치 않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발해와 신라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발해와 신라의 왕권을 둘러싼 암투들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왕 이름 하나 낯익은 것이 없으니.....ㅡ.ㅡ;;;;
작가의 창작이 많이 들어갔겠지만 고증에 꽤 신경 썼음이 느껴졌다.
<홍화녹엽>보다 이번 <발해연가>가 더 재밌었다.
여주인공의 강인하고 아름답고 지혜로운 점도 맘에 들고,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는 얘기도 좋았다.
하나 아쉬운 것은, 두 사람이 사랑하는 것은 분명한데, 그 뭐랄까 로맨스소설에 필수불가결한 가슴 저릿저릿함이 그리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ㅜ.ㅠ 내가 너무 많은걸 바란건가.....
이야기의 결말은 예진은 자존심을 꺽고, 서현은 신라를 버리는 것으로 행복하게 마무리...
작가는 외전을 통해 이 시리즈가 계속 있을 것임을 살짝 예고한다. 예진의 아이들이 세 명 중에 딸의 이야기인 <홍화녹엽>은 이미 나왔으니, 나머지 두 사람의 이야기만 남았다..^^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