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귀신과 달리 도깨비는 오랜 세월 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다. 도깨비는 인간처럼 먹고 마시고 놀기 좋아하며, 밤새 솥뚜껑을 솥 안에 우그러뜨려 넣고 황소를 지붕 위에 올려놓는 장난꾸러기지만 늘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갈 만큼 어수룩하다.
'씨앗'이나 '불'을 뜻하는 '돗'과 '애비'가 합쳐진 '도깨비'라는 말은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는 성인남자'라는 뜻으로, 농경사회에서 복을 부르는 존재였다. 서해 바닷가에 살면서 어부들의 뱃일을 도와주는 도깨비참봉, 집안을 지키고 물고기를 몰아 주는 제주도의 도깨비영감을 비롯 독가비, 귓것, 독각귀, 망량, 김서방 등 지역마다 독특한 도깨비가 있었다.
도깨비는 사람이 죽은 뒤 생기는 귀신과 다르게 빗자루, 집신, 부지깽이, 절굿공이 등 오래 쓰다 버린 일상 용품이 변한 것이다. 흔히 알려진 뿔 달린 도깨비는 사실 일본의 '오니'이며, 우리나라 도깨비는 큰 덩치에 털이 많고 나무방망이를 든 사람 모습으로 다리가 하나뿐이다.
한편 우리가 알고 있는 <혹부리 영감> 이야기는 일본 전래민담이며 <도깨비 방망이>가 우리 도깨비 이야기라고 한다. 효성스러운 나무꾼이 부모님께 드릴 개암열매를 줍다 산속에서 잠이 들어 도깨비를 만나지만, 개암열매를 깨물어 그 소리로 도깨비를 쫓고 도깨비방망이를 얻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 구조가 <혹부리 영감>과 비슷한 것을 주목한 일제는, 우리 민족이 일본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는 증거로 삼고자 일제 치하 초등학교 교과서에 <혹부리 영감>을 수록, 널리 알린 것이다.
도깨비는 당시 권위주의와 허위의식에 물든 양반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도 한다. 해녀가 목슴 걸고 따 온 전복과 소라를 받고서야 소원을 들어 주는 욕심 많은 도깨비를 통해 서민을 착취하는 양반을 풍자했고, 정3품에 해당하는 벼슬의 별칭인 '영감'으로 부르기도 했다. 또한 착한 사람에게 금은보화를 안겨 주는 도깨비방망이나 도깨비감투는 고달픈 서민들의 소망을 대신 채워 왔다. 문헌상 최초의 도깨비로 기록된 '비형랑'은 무리를 이끌고 하룻밤에 다리를 놓아 주는 공익사업까지 했으며, 강원도 원주시 개운동에는 도깨비 덕에 벼슬을 지냈다 해서 '도깨비 사은비'까지 세워져 있다.
-<좋은생각> 2003. 8.-
헤헤, 아이디어가 별로 없어서 ...
그냥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면서 ...
근데 상품은 뭔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