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인의 사랑 1
이지환 지음 / 푸른터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표지 정말 이쁘다. 1권은 선명한 붉은색 바탕에 한 여인이 차를 마시는 모습이고, 2권은 같은 그림에 파란색 꽃무늬 배경이다. 난 이런 선명한 색깔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선명한 색깔만큼 정체성이 확실한 책을 선호한다. 한데, 이지환이란 작가 이름만으로 산 이 책.. 그야말로 모호하다. 로맨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남주인공이 누군지, 이런게 행복한 결말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두 남자가 나온다. 유명 연예인인 한과 큰 회사 후계자인 세호.. 둘 다 카리스마 넘치고 여주인공을 지독하게 사랑한다.
한은 다은을 어렸을때부터 사랑했다. 그녀를 길들이다시피 하여 약혼을 하고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된다. 그럼, 이 남자가 주인공이냐고? 글쎄....
세호는 어두운 과거를 가졌다. 한을 오해하고, 복수를 하기위해 다은을 고의로 유혹하고 버리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그녀에게 심장을 뺏겨버린다. 다은은 이 남자를 더 사랑하는것 같다. 그럼 이 사람이 주인공이 되야 할까?
솔직히 나같으면 한을 택하겠지만, 다은은 세호에게 더 마음을 빼앗긴다. 다은이 세호를 너무 사랑하니까 난 어쩔 수 없이 세호에게 마음을 열어주었다. 한데, 그러고서도 계속 찜찜했다. 그리고, 그 찜찜함은 결말까지 쭉 이어진다.
작가 이지환은 글을 참 잘 쓴다. 문장이 하나도 걸리지않고 물흐르듯 술술 넘어간다. 두 권이었지만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흡인력이 있는 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책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작가는 후기에 "수많은 로맨스 중에서 이런 비정형적인 엔딩의 글이 하나쯤 있어도 그다지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라고 했지만 내가 로맨스소설을 보는 이유는 행복하고 싶기 때문이다. 무언가 찜찜함이 남아있는 결말.. 나중에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어정쩡한 상태의 결말은 환영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