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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미쳤어, 250권, 8만쪽을 넘겨 읽다니 인간도 아니네.

  빨간 글씨는 재미나게 읽은 책. 빨갛고 굵은 글씨는 재미있는 책들 가운데서 더 재미있게 읽은 책 열네 권.

  짓궂은 분이 이 가운데서 한 번 더 재미있는 책을 고르라면? 읽은 시간 순서대로:


​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뱅크하임 남작의 귀환>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그녀를 지키다>

  제럴드 머네인, <소중한 저주>

  딩옌, <설산의 사랑>

  아서 밀러,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  딩옌. 중국 티베트족 자치지구 출신의 젊은 회족 작가. 이이를 알게 된 것이 `25년의 수확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즐겁게 읽었다. 다음 주 목요일, 1월 8일에 독후감 업로드할 예정이다.

  크러스너호르커이와 앙드레아의 <뱅크하임...>, <그녀를 지키다>가 작년 최고작 자리를 놓고 쌍벽을 겨루고, 밀러의 희곡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은 역시 명성에 어울렸다. 머네인의 <소중한 저주>는 독자에 따라 호오가 심할 듯한데, 완전 내 체질. 난 뻑! 갔다.

  우리나라 소설로 말하자면 나도 연식이 좀 있어서 그런지 전상국의 마지막 소설집 <굿>을 따라올 요즘 작가를 찾을 수 없었으며, 시집은 딱 떠오르는 게 없는데 이 가운데 강기원의 엽기발랄한 <바다로 가득한 책>을 고르겠다. 물론 좋은 시집도 몇 권 있다. 이 가운데 그렇다는 거지 뭐.

  순전히 "읽는 재미"만 따지자면 역시 존 업다이크의 토끼 시리즈가 제일 윗길이었다. 좋잖아? 적당하게 야하고.  차분하게 마음에 들었던 책은 장웨이의 <흥분이란 무엇인가>였다. 내돈내산 한 딱 한 권의 책이기도 하다.

  말이 길어 좋을 거 없다. 250여 권, 전부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쓰고, 대다수의 역자, 대다수의 편집자가 눈을 뒤집어 쓰고 번역하고 편집한 결과물이다. 물론 안 그런 인간도 몇 있지만 누구라고 굳이 밝힐 필요는 없다.


​  푸르죽죽한 글자로 쓴 책은 나하고 영 맞지 않았던 불운한 책. 후지다는 뜻 아니니까 괜히 내가 칠한 글자 색깔 때문에 읽기를 주저하실 필요 없다. 그저 나하고 맞지 않다는 것일 뿐. 예를 들어 슈미트가 쓴 <브로츠와프의 쥐들>은 열광하는 독자도 많다. <멜랑콜리아>를 쓴 커르터레스쿠는 매해 노벨문학상 후보자이기도 하다. 그러니 틀림없이 독자로의 내 소양은 그리 믿을 만하지 못하다.

  뒤라스가 쓴 <동네 공원>은 번역체가 마땅하지 못해 걍 푸르죽죽하게 색칠했다. 사로트의 <항성>도 마찬가지이기는 한데 <동네 공원>이 더 심했다. 지시대명사 "그"의 남발에 콱 질려 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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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6-01-03 17: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간 아니고 책신령님이십니다.
올려주신 목록 사진 일단 (냉큼) 저장했고요,
신령님 새해에 10만쪽 도전 해 보세요?!!

Falstaff 2026-01-03 17:13   좋아요 1 | URL
에휴 신령은요 뭘. ㅎㅎㅎ 10만쪽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글쎄 제가 숫자는 좀 안다니까요. ㅋㅋㅋ
올해 건강하세요, 그게 최곱니다!!!

페넬로페 2026-01-03 1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런걸 두고 넘사벽이라고 하나요.
책신령, 책먹는 여우, 독서도사,
그리고 인간 아닌 AI?
어떻게 이렇게 집중력을 가질 수 있나요?
비결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즐거운 독서하시고
책에 대한 감상 기대하겠습니다.

Falstaff 2026-01-03 18:18   좋아요 2 | URL
에휴, 아니라니까요. 걍 남는 시간이 하도 많아서리...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6-01-03 1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기세면 1일 1권 가능하시겠습니다! 대단하십니다!

Falstaff 2026-01-03 18:53   좋아요 0 | URL
그건, 단언컨대 불가능합니다. ㅎㅎㅎ

그레이스 2026-01-03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Falstaff 2026-01-04 03:20   좋아요 1 | URL
에이, 뭘요. 그저 책만 읽은 겁니다. ㅎㅎ

잠자냥 2026-01-03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녀를 지키다> 저는 앍다 말았는데 다시 집아들어보겠습니다!

포스트잇 2026-01-03 23:21   좋아요 0 | URL
저두요... 중도 하차했어요.... 저는 다시 잡을 것 같지 않네요!

Falstaff 2026-01-04 03:21   좋아요 0 | URL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노벨상이냐, 앙드레아의 공쿠르상이냐 비교하는 것도 괜찮았답니다.

포스트잇 2026-01-03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폴스타프님이 몇분이나 계신건가? 한분이 어찌...
책만 읽는것도 아니고 긴 페이퍼도 쓰시고... 신기합니다!

Falstaff 2026-01-04 03:22   좋아요 0 | URL
걍 읽고 쓰고, 먹고 마시고, 자고.... 딱 이것들만 하고 살면 됩니다. ㅋㅋㅋ

2026-01-03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04 0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6-01-04 0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250권이요!!! 미친 기록입니다! 목록 공유 감사합니다. 폴스타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alstaff 2026-01-04 03:23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도 좋은 일만 생기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자목련 2026-01-0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와, 와, 정말 대단한 기록장입니다. 이 많은 책 가운데 김지연의 <새해 연습>이 붉은 색이라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단 한 권인데, ㅋㅋㅋ

Falstaff 2026-01-05 03:58   좋아요 0 | URL
<새해연습> 참 깔끔하니 좋았습니다. ^^

딸기홀릭 2026-01-04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게 가능한가요?
대단하세요 그리고 부럽네요

Falstaff 2026-01-05 03:59   좋아요 0 | URL
아이구, 제가 있는 거라고는 시간밖에 없답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6-01-05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악녀서> 초록색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거 안 읽을 거 같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오래된 빛>하고 <여인과 군상>,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이 저랑 겹쳐서 더 기쁩니다요.
(<겨울 여행>도 제 상반기 좋았던 책 10에 있었고요... ㅎㅎ)

Falstaff 2026-01-05 15:18   좋아요 0 | URL
아이구.... 악녀서는 내 입장에서 노답이었습죠.
ㅎㅎㅎ 넵. 특히 <다리에서...>를 결국 읽은 건 자냥 님 덕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얄리얄리 2026-01-05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술은 도대체 언제 드시는 겁니꽈아..?
새해에도 건강+즐독하시고, 책소개 잘 부탁드립니다!!

Falstaff 2026-01-05 15:20   좋아요 0 | URL
옙. 지금처럼 막 술 마시기를 끝냈을 때, 아직 본격적인 취기가 돌지 않을 때 주로 이 시간에 댓글을 답니다. ㅋㅋㅋ
얄리 님도 늘 건강하세요. 그게 최곱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