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준의 <속살>로 한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부터 새롭게 다시 한 사이클을 시작합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원작의 초판 찍은 연도 순서별로 읽되, 사이사이에 단행본으로 나온 희곡과 시집을 배치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을 거 같습니다. 올 가을을 위한 책이 되겠군요. 계절을 염두에 두고 고른 것들은 아니었지만.


  먼저 책탑



주요 작품


찰스 디킨스, <골동품 상점> : 디킨스 안 읽겠다고 몇 번을 다짐했건만 눈에만 띄면 그만...

에밀 졸라, <패주> : 루공-마카르 총서의 열아홉 번째 작품. 소설의 탈을 쓴 역사책이더군요. 이것보다 열다섯 번째 작 <대지>가 먼저 번역 출판되었으면 더 좋을 뻔했습니다.

이디스 워튼, <여름> : 지금 읽고 있습니다. 좋은 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오래 이디스 워튼은 안 읽겠다고 앙탈부리다 <이선 프롬>이 좋아 하나 더 선택했지만 아직은 별 거 없네요.

로맹 롤랑, <사랑과 죽음의 유희> : 작가 이름만 가지고 선택한 작품. 당연히 <장 크리스토프> 정도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희곡이기도 하고요.

앙리 보스코, <이아생트> : <반바지 당나귀>의 기묘한 환상을 기억합니다.

트루먼 커포티, <다른 목소리, 다른 방> : 커포티라면 이름만 가지고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막스 프리쉬, <호모 파버> : 쉽게 읽히는 법이 없는 막스 프리쉬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는 걸 선택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이상한 매력이 있습니다.

피터 셰퍼, <에쿠우스> : 실험극장에서 강태기가 주연을 한 공연을 본 적 있습니다. 그이는 이 작품으로 백상연극대상 신인상을 받았는데, 이젠 고인이군요.

제임스 설터, <가벼운 나날> : 이 책을 읽고 설터를 더 읽어, 말어? 결정할 겁니다.

페터 한트케, <왼손잡이 여인> : 한트케 읽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문고판이라 싼 맛에. 게다가 제목이 '왼손잡이'라는 것이 매력있었습니다.

막스 프리쉬, <트맆티콘> : 하여튼 막스 프리쉬, 웬숩니다, 웬수.

레온 드 빈터, <바스티유 광장> : <호프만의 허기>를 재미있게 읽어서 기대에 차 있습니다.

피터 케리, <오스카와 루신다>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가운데 한 편이라서.

코맥 매카시, <모두 다 예쁜 말들> : 내가 읽는 매카시의 마지막 책이 될 것인가 아닌가!

레이 브래드버리, <레이 브래드버리> : 재미있게 읽은 작가가 있으면 그가 쓴 다른 책도...

정영문, <검은 이야기 사슬> : <어떤 작위의 세계>를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애니 프루, <브로크백 마운틴> : 영화와 관계없이 작가 이름만 보고 골랐습니다.

미셸 트루니에, <황야의 수탉> : 아닌 줄 알았는데, 제가 트루니에 팬이더군요.

존 버거, <A가 X에게> : 버거의 대표작이랍니다.

킴 투이, <루> : 놀랍게도 번역한 역자 윤진을 보고 고른 책입니다. 역자 검색해서 책을 구입한 두 번째 경우군요. 한 번 해보니 바람직하지 않았지만 이번은 예외이기를 바랍니다.

김민정, <해무> : 김윤석, 한예리 나오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제프리 유제니디스, <결혼이라는 소설> : 재미없다는 얘기를 들어 걱정입니다. 책 사기 전에 언질을 받았으면 좋았을 뻔했는데, 하필이면 배송 중에, 며칠 차이로....

장강명, <표백> : 오래 읽어보고 싶은 작가였습니다.

리처드 포드, <캐나다> : <독립기념일>의 작가가 썼습니다. <스포츠 라이트>로 실망했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기대 반, 걱정 반.

앨리 스미스, <가을> : 작가 이름만 가지고 당연히 살 수밖에 없던 책. 그러나 좋은 평만 있는 건 아니라서 걱정...할 거 같지요? 천만의 말씀. 기대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사인, <어린 당나귀 곁에서> : 시인의 이름을 딱 읽자마자, 여태 이이의 시는 잡지에서만 읽었다는 게 팍 떠오르지 뭡니까. 그래 얼른 구입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다시, 올리브> : 키터리지 여사를 한 번 읽었으면 이 책을 건너뛸 수는 없잖아요? 게다가 많은 추천을 받았습니다. 특히 다락방 님!

정지돈, <모든 것은 영원했다> : 후장주의 문학의 기수. 후장주의가 뭔 뜻이 있겠습니까. 그냥 가져다 붙인 거겠지요. 한 번은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작가입니다.

이산하, <악의 평범성> : 행복한 책읽기 님의 강력한 추천사!!!



* 읽을 책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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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9-20 0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브로크백 마운틴
다 공감할수 없지만 인상깊게 봤던 소설!
감동포인트는 풍경과 마음의 묘사였습니다^^

Falstaff 2021-09-20 08:50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전에 프루가 묘사한 황량한 뉴펀들랜드 풍경에 홀딱 빠진 적이 있어서 아주 기대가 크답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09-20 0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1등인줄 알았더니^^ 제가 호명된 페퍼에 추석 선물 받은 느낌임다. 감솨!!^^ 읽을 책 목록을 저리 단정히 정리하는 분이셨다니. 다시 뵜습니다. 엄지 척!!!^^ 폴스타프님 추석 연휴에 저 음식들 중 몇 권을 잡수셨는지도 올려주시와요. 해피 추석 되세요~~~^^

Falstaff 2021-09-20 10:02   좋아요 1 | URL
ㅎㅎㅎ 덕분에 좋은 시집 한 권 읽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징크스도 있습니다. 저 위의 읽을 책 순서를 어기면 영 좋지 않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
추석 편안하게 보내셔요! 살은 조금만 찌시고요!!

막시무스 2021-09-20 0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대박!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두개의 탑을 눈앞에서 보는군요!ㅎ 절대 장엄하십니다!ㅎ 평소보다 더 즐겁고 맛난 약주드시고 행복한 추석연휴되십시요!ㅎ

Falstaff 2021-09-20 09:03   좋아요 3 | URL
ㅎㅎㅎ 고맙습니다.
제일 좋은 얘기가 맛난 술 많이 마시라는 겁니다. ㅋㅋㅋㅋㅋ
막시무스 님도 즐거운 추석이 되기 바랍니다.

오거서 2021-09-20 09:53   좋아요 2 | URL
팔스타프 님이 드시는 맛난 술이 책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참 부러운 책탑입니다. ^^

막시무스 2021-09-20 10:04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말씀에 공감! 음주평론의 장르를 개척하시고 대가로 우뚝서신 팔스타프님! 문학을 완성하는 마지막 한방울의 열정은 알콜이죠!ㅎ

오거서 2021-09-20 09:59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단지 술은 거들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Falstaff 2021-09-20 10:01   좋아요 0 | URL
와.... 추석맞이 덕담으로 아주 최곱니다, 두 분!!!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20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호프만의 허기 좋아서 바스티유 광장 골라놨는데 곧 읽어야겠어요. 저는 킴 투이 좋았어요. 크- 이선 프롬 너무 좋지요. 저는 여름도 좋았습니다.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 읽으려고 계속 생각만 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정지돈 읽고 쓰실 리뷰가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저는 단편 하나 읽고 더 안읽은 작가이고 어쩐지 비호감이라 폴스타프 님의 리뷰로 그 다음은 어떡할것인가 생각할듯요. 아무튼 계속되는 리뷰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Falstaff 2021-09-20 10:00   좋아요 0 | URL
그죠, <호프만의 허기> 정말 재미나지 않아요? 괜히 스피노자 얘기에 너무 힘을 쏟는 바람에 별 네 개 줬지, 스토리 라인만 가지고 따지면 다섯 개, 여섯 개를 줘도 아깝더라고요. <호프만의 허기>가 별로 팔리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저도 다락방님 아니었으면 안 읽었을지 모른답니다. ㅎㅎㅎㅎ
디킨스는 읽을 때마다 내가 왜 이걸 읽고 있나 하면서도 계속 읽게 되는 신기한 작가예요.
아휴... 제 독후감을 기다리신다니, 부담주지 마셔요!!! ㅋㅋㅋㅋ

stella.K 2021-09-20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강태기! 아까운 배우죠. ㅠ
로맹롤랑의 희곡 전 읽다 포기했는데 다시 붙들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책탑 대단하네요.^^

Falstaff 2021-09-20 11:48   좋아요 1 | URL
<에쿠우스>를 보면서 강태기는 늙지 않을 줄 알았답니다. 근데 심장마비로 벌써 갔다니 참, 인생이....

새파랑 2021-09-20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딱 두권 읽었네요 (내가 말하고 있잖아, 여름) 역시 폴스타프님은 이과 배우신 분~!!

Falstaff 2021-09-20 11:49   좋아요 1 | URL
에구, 전 한 권도 안 읽었답니다.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9-20 12:19   좋아요 0 | URL
아 ㅋㅋ 그렇네요. 책탑은 언제나 멋집니다. 높을수록 더욱 더~!!

blanca 2021-09-20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골동품 상점>과 <패주> 읽을까 생각 중이었는데 님 리뷰 읽고 시작할게요^^그런데 에밀 졸라 책은 재미 없는 게 없는데 <패주>는 왜 지루할 것 같은 느낌이....커포티 책은 다 좋더라고요. 참, <장 크리스토프>도 안 읽었네요. 저렇게 읽을 책을 미리 엑셀로 정리하시고 하반기를 준비하시는 모습 배우고 싶네요.

Falstaff 2021-09-20 11:50   좋아요 1 | URL
<골동품 상점>하고 <패주>는 이번 주 안에 독후감 올라옵니다.
근데 제 독후감은 별로 믿지 마세요. 그냥 나오는대로, 생각나는대로 막 떠드는 수준이라서 말입죠. -_-;;;
오ㅡ <장 크리스토프> 괜찮아요. ^^

잠자냥 2021-09-20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저도 폴스타프 님이 후장주의자의 책에 어떤 감상을 내리실지 은근 기대됩니다. 그리고 폴스타프 님, 미셸 투르니에의 팬 맞습니다. 더불어 디킨스 찐팬. ㅋㅋㅋㅋ

설터 책을 과연 더 읽게 될 것인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ㅎㅎ

Falstaff 2021-09-20 15:22   좋아요 2 | URL
앗! 제가 디킨스 찐입니까? ㅋㅋㅋㅋ
후장주의에 대해 별 기대는 없는데요, 저 블라뇨의 내장주의를 알고 있는 바에 일독이 없으면 좀 그렇잖아요. ㅋㅋㅋㅋㅋ 하여튼 친숙한 전위를 기대하는데, 아니면 마는 겁니다. 독자의 특권으로요.
셜터..저도 기대 반, 혹시나 반입니다. 계속 읽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죠.
휴일 편하게...까지 쓰다보니까, 저만 휴일이 엄청 남았네요. ㅋㅋㅋ 편히 쉬세요.

독서괭 2021-09-20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어마어마한 책탑이군요. 폴님의 계획독서는 늘 놀랍습니다. 리스펙트!! 읽은 책이 한권도 없어서 슬픔과 동시에 기뻐하며(?) 눈여겨보고 갑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Falstaff 2021-09-21 07:10   좋아요 0 | URL
아휴... 책탑이 아니라 어떤 책들이냐가 중요하지요. 만날 소설책만 읽는 인간인뎁쇼.
벌써 오늘이 추석입니다. 너무 많이 드시지 마시고 건강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