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가운데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소개하고 벌써 4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출간도 더 되고, 저도 더 읽은 바 있어, 지금쯤이면 마땅하게 추천 글을 보완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출간을 해 현재까지 374번까지 발매를 했고, 500번이 목표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적어도 우리나라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는 독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시리즈 번호를 기본으로 작가별로 나누겠습니다. 아무리 유명해도 제가 직접 읽은 민음사 책에 관해서만 평을 하고, 아닌 건 따로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 읽었다고 밝히겠습니다. 불멸의 명작이라고 일컫는 셰익스피어, 괴테,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등은 오히려 저자의 명성을 흐리는 일이 될 수 있어 추천 글에 넣지 않겠습니다. 앞의 숫자는 세계문학 시리즈 번호입니다.
11, 12, 38, 137, 214.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달과 6펜스>, <인생의 베일>, <면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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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영국 최고의 2류 작가. 이 말의 진정한 뜻은 셰익스피어는 모르겠고, 하여튼 그 다음은 나, 라는 오만 또는 자존심이나 자긍. 몸의 작품은 일단 시작을 해 놓으면 도무지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는 폭주 열차다. 뻔한 이야기 같은데, 그걸 알아도 책장 넘기기를 멈출 수 없는 매력적인 몰입. 이게 서머싯 몸의 작품을 읽는 가장 큰 이유. 한 작품도 빼지 않고 독특한 캐릭터의 등장인물이 당신의 밤을 빼앗으리니 각오하고 첫 장을 여시라. 그리고 기억하시라. 지금 작가의 모든 작품을 나열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읽고 나서, 다른 건 모르겠고, 재미 하나는 확실하게 보장할 작품들을 이야기했다는 것을.
29, 234, 243. 밀란 쿤데라,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불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