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머물렀을 때 문학과지성 시인선 299
이성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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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들을 읽노라면 와닿지 않는시들이 많을 때도 있어서
'어렵다'는 평을 하거나 짧은 문장과 문단 사이에서
빛나는 비의를 발견하고 가슴을 쓸어내릴때도 있다(그러나 이 시집은 정말 아니다)

평론자쯤 되는 안목과 식견이 있어야만 읽혀지는 시들이
난무해서인가? 너무나 시가 시 같지도 않은 시들과 그것을
시라고 써대는 시인들이 넘쳐나서일까(바로 이 시집)

시인들과 평론가, 그들만의 쓰기와 읽혀지기
그 안에 갇혀있는 것인지 스스로 갇히기를 열망하는 것인지

시가 아닌 사담에 그친 짧은 몇 줄의 문장을 버젓이 시라고
담아 놓은 이 시집을 읽는것은 난감한 일이다
데뷔 이전의 시들을 하나의 부로 묶어서 또 실고있다
최소한 독자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데뷔 이전의 '습작'들은
버려야 하지 않을까? 물론 해설가랍시는 양반은 찬탄을 하더라마는
개뿔~

시집 한 권을 묶기에 급급했을까? 올해로 300호를 앞두고 있는
문지 시인선이라면 좀 더 신중하게 시인을 선정해야하지 않았을까 싶다
소위 말하는 '문학권력'이라는 것과 어떤 모종의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그럴듯하게 한 권의 시집으로 그리고 자가당착적인 해설을 곁들이는 평론가
참 많이 역겹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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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리리 2008-06-03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이 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바보.

얄븐독자 2008-09-16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만큼 보인다고 아는게 없는 바보라서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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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는다 나는 인간이다 고로 나도 죽는다에서의
'죽음'과 내 턱 밑까지 치받치고 올라 온 흉기에서 느껴지는 죽음은
생과 사의 거리만큼 먼 것
막연한 죽음 그래서 오지 않을것만 같은 죽은듯한 죽음
그래서 살아있으면서도 죽지못해 사는 삶
그러나 죽음이 생생하게 살아서 며칠 앞으로 '확실히' 임박해 버린다면

그것을 베로니카를 통한 실험에서
죽음이 죽음을 떨치고 삶으로 향하게 할 수 있다는
작가의 결론으로 그럴듯하게 이끌어 내고 있지만
자살실패자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고
과연 살아야겠다는 욕망에 휩싸일까

연금술사와 마찬가지로
삶을 대하는 방법과 모든걸 바른생활로 유도하는 결론
일반적인 삶의 틀에서 벗어나 남다르게 살다간 사람들을
미친것으로 비유하면서 그런 삶을 독려하는 듯하면서
왜 자살하는 삶보다 '더 살아서 만끽'하는 삶으로 유도하는걸지
자살도 미치지 않는 한 하지 못하는 하나의 행위로 본다면 말이지
죽음 앞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 삶의 정체라서
발버둥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면 삶은 또 얼마나 비정한 것일지
그것이 '아름다운'거라고 말할 인간도 있겠지만 정작
자신이 그 주인공일때도 그렇게 말 할수 있을지

한번의 죽음의 선택에서 용하게 삶을 떼낼 수 있었던 사람들의 삶은
왜 그대로 버려두는건지 왜 더 살아라고 붙잡지 않는건지
모든 이에게 삶은 과연 얼마나 어느 정도 공평한건지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구태의연함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작가의 희망사항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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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3 - 인도로 가는 길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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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3 통나무 2002'

학자와 종교인의 만남
학자는 지식-앎에 배가 고픈 사람이겠고
종교인은 지식을 통해 지혜로 나아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텐데
다분히 그러한 모습을 시종일관 볼 수 있다
저자가 읊어대는 지식의 '썰'들
저자가 쑤셔대는 지적 호기심의 심술들
어쩌면 헛다리를 짚고 이 책을 본 내가 잘못일지도 모른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철학 미술사학 종교역사학 등등등
저자가 내뱉는 '학식'을 읽고 싶었던 것이 아니였는데
저자를 이 책을 욕할게 아닌지도 모른다
덥석 내용도 살펴보지 않고 뭔가 기대를 한 내 잘못이지
어쨌든 한가지라도 내 마음속에 와 닿아 박혔다면 된 거 아닌가
16,000원 으로 수만리 떨어져 있는 그것도 쉽게 접견할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지면으로나마 새겨 볼 수 있으면 되었지 뭘 더 바랄까 싶다  

'달라이라마'라는 자리에 있는 종교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고
'윤회' '열반' 등등에 대한 표피적이었던 생각에서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달라이라마는 '절대적 진리는 없다'라고 했다


우스갯소리겠지만 '돌'을 길게 늘여 소리내면 '도-올'인데
자기가 돌대가리라서 도올 김용옥이란다
참고로 도올이란 '그루터기, 등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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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증보판 리라이팅 클래식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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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개정판) 초판 2003' 개정판 4쇄 2004' 그린비

'열하일기 - 연암 박지원'에 광분하는 저자의 기행문+열하일기의 맛보기 정도되겠다
먼저 저자의 앞서 읽었던 책을 통해 너무나 깊이 각인된 저자의 오바스런 스타일에 저으기하고
있었기에 내심 염려스러웠는데 결국 책장을 넘겨가는 내내 그 특유의 스타일때문에
미간을 찡그려야만 했다 좀 더 차분하고 진중하게 다가갔다면 어떠했을까
케케묵은 '고전'을 그렇게 다가간다면 정말 지루해서 안 읽히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현실로
작용했는지 모르겠으나 상당히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웬만한 코메디나 개그를 봐도 시큰둥해 하는 체질이라서 그런지
저자는 '손에 땀을 쥐는'이라고 해도 뭘그리 호들갑이냐,는 콧방귀만 연신 풍풍 꿔댔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호들갑스러움이라니... 사람이 어떤것에 경도되다보면
뭐 그럴수도 있다는건 이해간다지만 뭐 저자의 기본 체질상 성격상 어쩔수 없다면
할 말없다 다만, 더이상 이 저자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은 거들떠 보기도 싫게 되었다

연암의 열하일기를 직접 완독해보아야 그 맛을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열하일기'라는 것이 어떤 것이었나 정도를 겨우 간신히
짐작할 수 있을 뿐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요따우 책으로 '열하일기'를 알려는 엿보려는 것이 헛된 욕심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싸스의 창궐에도 불구하고 몸소 중국까지 다녀온 저자의 수고와 열정은 인정하겠지마는
그것의 결과물인 이 책에는 그리 박수를 보내고 싶지는 않다
근데 왜 이 책이 그럭저럭 '대박'의 축에 끼이게 되었는지가 이해할 수 없다
다분히 떼거리 습성의 결과일까 아니면 홍보와 상술의 속임수 넘어간 우매한 독자들의 패배일까 싶다

그린비에서 내는 또다른 리라이팅 시리즈를 보는 시각이 곱지 않게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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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 '수유+너머'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
고미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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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 아무도 기획하지 않는 자유 휴머니스트 2004

'수유+너머' www.transs.pe.kr
연구공간 이라는 내게는 다소 생소한 공간?을 만들게 된 장본인 격인 저자의 보고서(라고 해 두자)
알아보자고 작심만 하자면야 수많은 지식 학술 ...단체가 있을터지만 관심도 흥미도 없는터라
여하튼 그러한 공간이 있다는 것과 거기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고 저자가 누누히 열렬하게 말하고 전하고 싶어하는 것
그리고 저자 자신속에 폭발하는 듯한 흡인력 그러니까 열정과 앎에 대한 호기심 내지
배움에 대한 열망 즐거움
책 한권으로 그것을 다 나타내기도 알아내기도 어렵겠지만 어른거리는 윤곽은 느낌은 알겠다

'수유+너머' 의 탄생 배경과 현재까지의 이력과 여러 에피소드들과 그 안의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개인적 생각과 경험들의 가볍고 스피디 한(라고 해서 부정적인게 아닌)진행

저자의 말 대로 모든 걸 믿지는 않지만
반만 믿는다 하더라도 무대포식이라고 하지만 그 뒤에서 폭발하는
열정 하나만큼은 인정하고 내심 부럽기도 한 면

'재미'와 '흥미' '열의' 뭐 이런게 식어버린 '앎'의 과정(저자의 말대로는 현재 학부의 학업과정)
은 '고역'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기를 쓰고 대학에는 들어가지만 그 다음은?
뭔가를 배운다는 것에서 자발적일 때만큼 재미있고 환장하지 않을때는 없다
그렇게 환장해서 하는 공부 학문이라면 그 방면에 대가가 되는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를 듯
그게 좋아(자기가 하는 일이나 공부) 미칠지경이라는 말이 입에서 곧잘 나온다면 뭐 반은 한거겠지

어떻게 보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이야길 저자는 한다고 볼 수도 있다 보는 이에 따라선
말 대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약간은 방방 떠다니는 감도 없지는 않으나 그런 것들보다는 한가지만 느낄수 있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겠다 하겠다

앎 배운다는 것 그것에 대한 생각
거창하게 말한다면 '학문의 즐거움' 알아간다는 것 단순한 지식의 축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미하나마 지혜에 이르고자 하는 몸부림이 공부하는 것일테고 그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안에 타오르는 열망 열정
그것만 한번쯤 생각해 본다해도 충분할 것같다

배운다는 것은 즐거운것만은 확실하다


사람의 마음은 본래 저절로 즐겁다. 배움이란 이 즐거움을
배우는 것이다. 즐겁지 않다면 배움이 아니고, 배우지 않는다면
즐겁지도 않다. 즐거운 연후에야 배운 것이고, 배운 연후에야
즐거운 것이다. 즐거움이 배움이고 배움이 즐거움이다! 아 아!
세상의 즐거움 중에 이 배움만한 것이 있는가?

- 왕심재 -


경계를 가로질러 넘나드는 지식이란 쉬임없이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인도한다. 거기에서는 원로의 권위나 노년의 안식 따위는 필요없다.
가슴 벅찬 열정과 끈질긴 지구력만이 요구될 뿐. 물론 그 세계를 자유롭게
가로지르기 위해서는 이전에 메고 다니던 뗏목을 내려놓아야 한다.
치열하게 접속하되 때가 되면 가차없이 내려놓고 떠나는 것, '횡단'이란 무릇
이런 것이다.

- 본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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