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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죽는다 나는 인간이다 고로 나도 죽는다에서의
'죽음'과 내 턱 밑까지 치받치고 올라 온 흉기에서 느껴지는 죽음은
생과 사의 거리만큼 먼 것
막연한 죽음 그래서 오지 않을것만 같은 죽은듯한 죽음
그래서 살아있으면서도 죽지못해 사는 삶
그러나 죽음이 생생하게 살아서 며칠 앞으로 '확실히' 임박해 버린다면
그것을 베로니카를 통한 실험에서
죽음이 죽음을 떨치고 삶으로 향하게 할 수 있다는
작가의 결론으로 그럴듯하게 이끌어 내고 있지만
자살실패자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고
과연 살아야겠다는 욕망에 휩싸일까
연금술사와 마찬가지로
삶을 대하는 방법과 모든걸 바른생활로 유도하는 결론
일반적인 삶의 틀에서 벗어나 남다르게 살다간 사람들을
미친것으로 비유하면서 그런 삶을 독려하는 듯하면서
왜 자살하는 삶보다 '더 살아서 만끽'하는 삶으로 유도하는걸지
자살도 미치지 않는 한 하지 못하는 하나의 행위로 본다면 말이지
죽음 앞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 삶의 정체라서
발버둥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면 삶은 또 얼마나 비정한 것일지
그것이 '아름다운'거라고 말할 인간도 있겠지만 정작
자신이 그 주인공일때도 그렇게 말 할수 있을지
한번의 죽음의 선택에서 용하게 삶을 떼낼 수 있었던 사람들의 삶은
왜 그대로 버려두는건지 왜 더 살아라고 붙잡지 않는건지
모든 이에게 삶은 과연 얼마나 어느 정도 공평한건지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구태의연함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작가의 희망사항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