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연구-알프레드 알바레즈 청하 최승자 옮김 1982
저자의 친구 테드 휴즈의 아내인 실비아 플라스와의 만남과 그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비교적 상세히 들려주고 있다는 점과 한번쯤 흥미롭게 관심을 가져봤을 법한 '자살' 이라는 것 때문에 덥석 집어들고 나왔었는데 수업시간에 그녀의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되다니...
저자의 실비아 플라스에 관한 회상으로 프롤로그는 시작되고, 결국엔 저자 자신의 고백이 에필로그를 대신한다.
그 중간 중간엔 고리타분한 부분도 있지만, 부분부분 실비아 플라스의 詩속에 나타난 죽음이라든가 그녀 개인사와 연결시켜 해석한 부분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죽음 그것도 '자살' 이라는 테마를 통해 본 문학사 속의 인물들과 갖가지 사례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적어도 내게는)
도스토예프스키-'악령'의 키릴로프, 괴테-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까뮈-시지프 신화 그외 많은 시인들.
책 속에서 한 말처럼
자살의 이유란 곧, 거꾸로 보면, 생존의 명분을 발견하는 길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