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케이트 디카밀로(지은이) / 배그램 이바툴린(그림) / 김경미 / 비룡소
(2014.12.31.)

 

 

 

  에드워드의 얼굴을 따뜻한 천으로 닦아 주던 남자가 말했어요.
  "정말 잘 만들어졌어. 놀라운 예술 작품이야. 끔찍하게 더럽지만 예술 작품은 예술 작품이지. 먼지도 닦아 내면 돼. 부서진 머리를 모두 붙인 것처럼."
  에드워드가 남자의 눈을 들여다보았어요.
  남자가 또 말했어요.
  "아, 그래. 네가 듣고 있는 줄 알고 있었어. 네 머리는 산산조각이 났지. 내가 그걸 다 붙였어. 내가 널 죽음의 세계에서 구한 거야."
  에드워드는 생각했어요.
  '내 심장은, 내 심장은 이미 부서졌는걸.'
(P.169)

 

 

  "난 이미 사랑을 받아 봤어. 애빌린이라는 여자아이의 사랑을 받았지. 그리고 한 어부와 그의 아내, 떠돌이와 그의 개에게 사랑을 받았어. 또 하모니카를 부는 남자애와 죽은 여자애에게 사랑을 받았고. 나에게 사랑에 대해 말하지 마. 나도 사랑을 알아."
(P.183)

 

 

  "몇 달 돼어. 하지만 신경 안 써. 이곳인자 다른 곳이나 나한테는똑 같으니까."
  인형이 대꾸했어요.
  "난 그렇지 않은데. 난 백 살이야. 천국 같은 곳에도 있었고 지옥같이 끔찍한 곳에도 있었지. 조금 있으면 너도 모든 곳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서로 다른 곳에서 너도 다른 읺령이 되지. 아주 다른 인형이."
  "백 살이라고?"
  "나이가 많지? 인형 수리공이 확인해 줬어. 날 고치면서 그랬어. 적어도 백 살이라고, 적어도 백 살."
(P.188)

 

 

  나이 많은 인형이 말했어요.
  "이번에는 누가 날 데려갈까 궁금해. 누군가가 올 거야. 누군가가 항상 오니까. 이번에는 누굴까?"
  "누가 날 데리로 오든 난 신경 안 써."
  "하지만 그건 끔찍해.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는 의미가 없잖아. 의미가 없어. 기대를 가져야지. 휘망을 가져야 하고, 다음에는 누가 널 사랑하고 네가  누구를 사랑하게 될지 궁금해야지."
  에드워드가 말했어요.'  "난 사랑을 받아 봤어. 사랑은 끝이야. 아주 고통스러워."
  "흥, 용기는 모두 어디로 간 거야?"
  "다른 어딘가에 있겠지 뭐."
  "넌 날 실망시키는구나. 날 아주 실망키셔. 네가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생각이 전혀 없으면 어떤 여행도 무의미해. 넌 지금 당장 이 선반에서 뛰어내러서 수백만 조각으로 부서지는 게 낫겠다. 끝내 버려. 지금 끝내 버리라고."
(P.188)

 

 

  "마음을 열어. 누군가 올 거야. 누군가 널 위해 올 거라고 하지만 먼저 네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해."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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