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창업으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청년 창업으로 네 꿈을 펼쳐라
유연호 지음 / 원앤원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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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이도저도 아닌 것에 대하여


    이전에는 이런 책을 읽으면 두근두근했었다. 멋있다, 나도 조만간 저렇게 해야지, 두고봐라 내가 더 성공하마. 그런데 이제는 이런 책을 읽어도 별 감흥이 없다. 너무나 많은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은 것인지는 몰라도 그냥 다 비슷비슷하다. 쓰러지고 일어나고, 발로 뛰고, 성공하고.  그냥 그려려니 한다.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들과 한 배를 타고 싶어하는 열렬한 신자도 아니고 창업은 내 분야가 아예 아니라는 사람도 아니고.


    배를 타려면 바닷가로 가야 한다. 집에서 맨날 궁상을 떨어서는 결코 뭐가 될 수가 없다. 주말이라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서점이라도 갔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제는 배를 만들어 탈 시기는 아니더라도 바닷가에서 남들의 배라도 구경해야겠다. 


- 해외여행에 대하여


    이런 종류의 책은 간간히 봐왔었다.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뭐 대부분 그렇듯, 하나에 꽂혀서 열심히 하고,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고, 재정적 위기를 겪고, 결국은 다시 일어선다는 내용은 참 비슷하다.  그래서 그려려니 하며 쭉 읽는데 한가지 눈에 띠는 점이 있었다. 몇몇의 창업가들은 해외 여행을 하다가 문득 창업 대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탐스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창업자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다가 그 지역의 전통 신발을 보고 가능성을 발견하였고, 아르헨티나의 많은 아이들이 신발 없이 생활하는 것을 보고 One for One이라는 기가 막힌 구성까지 생각해 낸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떤 창업가도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갔다가 매니큐어 리무버와 솜을 들고다니는 것을 보고 리무버와 솜이 일체형으로 된 새로운 상품을 생각해내었고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인턴이 끝나면 한 달간 유럽으로 여행을 간다. 내 생애 이렇게 멀리 오랫동안 간 적이 없을 정도다. 나는 해외여행을 그렇게 많이 다니지는 않았다. 대만과 홍콩과 같이 동남아 국가로 가까운 곳만 다녀왔었고, 그곳은 여기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았었다.  그래서 유럽여행이 한층 더 기대된다. 완전히 새로운 문화, 새로운 환경을 경험한다면 지금 나의 막혀있는 생각들이 뚫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아직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그들의 다른 문화를 느끼고 싶다. 그래야 나의 생각에 다른 길을 열어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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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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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읽고 쓰기의 변화에 대하여


    대학을 수시를 통해 들어간 나. 정시 한방 외에 보험이라는 마음과 고등학교 때에 나름 책을 읽었다는 거만함, 친구들과 독서토론을 하고 있었다는 자부심 때문에 수시를 위해 논술을 꽤 준비했었다. 논술은 분량 제한이 없는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2,000자나 3,000자 분량의 서론, 본론, 결론이 맞아 떨어진 완성된 긴 글을 요구하는 것이 많았기에 2 시간, 3시간씩 글을 쓰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아는 것도 없고, 별 생각도 없었는데, 어떻게든 꾸역꾸역 쓸려고 사자성어로 서론을 시작해 보기도 하고, 그날 신문에서 본 사건을 예시로 드는 등, 그래도 분량을 다 맞추어서 썼었다. 


    그런데, 이제는 A4 한 장을 채우는 글을 쓰는 것도 버겁다. 사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쓰는 이 독후감을 제외하면 내가 글을 제대로 쓴 적이 있나(그렇다고 독후감 글도 제대로 쓰는 것은 아니지만), 더 나아가 생각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본 적이 있나 한다. 카카오톡은 2줄만 넘어가도 일단은 전송을 누르고, 회사에서 이메일을 보낼 때도 첨부파일을 열어보면 되는 것이기에 본문에 그리 긴 글을 쓰지 않는다. 하다못해 이 독후감을 쓸 때도 하나의 완성된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워 소제목을 핑계 삼아 짧게 짧게 쓰고 있는 모습에서 이 책의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우리 인간의 변화가 나에게 또한 영향이 왔구나 하고 느꼈다. 저자는 부제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하며 사람들이 이제는 좁고 깊게 생각하기 보다는 넓고 얕게 생각하는 방식으로 뇌의 작동 방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고 한다. 현시대의 사람들은 ‘무기여 잘 있거라’ 나 ‘죄와 벌’ 같은 내용이 긴 책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더 짧고 간결한 문장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도 집중하기가 어려워서 다 읽고도 제대로 기억하는 능력도 떨어진다고 한다. 나 역시도 그러하다. 도서관에서 괜찮은 책을 찾았는데 그 두께가 너무 두꺼워서 책을 내려놓았던 적도 꽤나 많았고, 기승전결이 있는 소설보다는 인문사회나 지금 이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같은 내용이 딱딱 끊어지는 책을 무의식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도 사실 ‘21세기 자본’이라는 책을 읽는데, 책의 내용이 너무 길어서 다른 짧은 책을 먼저 읽거나, 책을 읽더라도 스마트폰에 손이 가서 빌린지 3주가 되었지만 아직도 절반도 읽지 못했다는 것이 그러한 점을 방증한다. 


    단언컨데 나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않는 축에 속한다. 스마트폰은 카카오톡과 노래, 검색 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고, 앱도 뭐가 좋은지 모르고, 태블릿도 없고, 25세 남자치고 컴퓨터도 잘 할 줄 모르고,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문명의 이기를 잘 사용하고 있지 않다. 그것보다는 종이 신문을 읽고, 책을 읽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술에 종속되지 않았다고 자부하며 살아왔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를 돌아보니 나 역시 벌써 기술시대에 알맞은 뇌 구조로 변화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이런 흐름을 보니 저자의 걱정에 십분 동의한다. 저자는 우리의 편의를 위해 우리와 닮게 만들려는 기계의 역사가 이제는 기계와 닮아지려는 인간의 역사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 컴퓨터처럼 멀티태스킹을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컴퓨터처럼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  어쩌면 인공지능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인터넷업체들이 인간의 뇌가 너무나 따라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뇌를 기계처럼 퇴화시켜서 인공지능을 한층 쉽게 만들려고 하는 술수일까라는 이상한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터넷의 이런 방향을 비난하거나 그러면 안된다는 식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단지 이런 변화를 실제적 자료를 통해서 잘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는데, 그가 잘 인용하는 맥루한의 글에서 나도 크게 감명을 받았다. 맥루한은 미디어에 대한 그의 글을 통해서 우리는 얻은 것뿐 아니라 잃은 것에 대해 민감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의 영광이 우리의 핵심 자아를 마비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인 감시의 눈이 멀도록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기술의 시대에서 모든 미디어, 회사, 광고들이 기술을 찬양할 것이다. 그것을 균형있게 바라보는 것은 결국 우리의 역할이라는 것, 나도 얼마나 기술 호의적으로 생각해왔었는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 종이책의 가치에 대하여


    킨들. 전자책의 혁명을 이끌어 낸 제품으로 출시 당시 전세계 이북의 인기를 증폭시켰다고 한다. 나는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다른 이북들과는 별다른 차이를 못느꼈지만은 다양한 기능에 책을 읽기에 최적화 되어 있다고 했다. 전자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책 출판비용의 획기적 감소, 오탈자 문제로부터의 해방,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 더 나아가 인쇄용 나무의 절약까지, 전자책을 찬양하는 쪽에서는 그 장점을 부각하느라 입에 침이 마를 새가 없다. 


    하지만 책은 종이여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대표적 이유들은 종이 책을 읽어야 책 냄새도 나고, 한 권을 온전히 읽었다는 느낌도 나고…생각해보니 논리도 없고 그냥 전자책을 써보지 않아서 그렇게 말한 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전자책 시대의 부정적 측면을 실험과 자료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어떤 실험에 따르면 전자책을 보는 그룹은 종이책을 읽은 그룹에 비해 집중력이 월등히 떨어졌다고 한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읽을 때, 전자책을 통해 인터넷으로 찰스 디킨스를 검색하고, 그의 대표작들의 간략한 줄거리를 읽어보고 하느라 정작 책을 읽기까지 30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책을 읽다가 바로 다른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오히려 책을 깊이 있게 읽는 것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종이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방해는 종종 일어난다. 심지어 나는 지금 여기까지 글을 쓰면서도 생각이 끊길 때마다 스마트폰을 이유 없이 3번은 들여다 봤다. 그러니 큰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도 있는 전자책을 보면서는 오죽할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와 마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대화할 때 상대방에 정신을 쏟으며 대화하지 스마트폰이나 노래를 들으며 대화하지는 않는다. 이런 가치를 모르고 책을 단지 하나의 콘텐츠로 바라보는 구글, 아마존과 같은 대기업들은 책을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희처럼 꾸미기에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은 계속 살아남을 것 같다. 인공지능이 처음 논의되었을 때에, 인간의 뇌와 흡사한 인공지능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예측되었었다. 하지만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인공지능은 인간의 목소리만 화려하게 따라하는 깡통수준이라고 한다. 전자책도 이와 같지 않을까. 아무리 종이책의 질감을 살리고, 종이책의 냄새를 복사하고, 시각적 피로함을 덜려고 노력하려고 해도 종이책이 가진 그 무형의 고차원적 가치를 따라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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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7-19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자책 시장이 넓어져도 종이책 고유의 가치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지언정 사라지진 않을 듯 해요. 사실 전자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가격이 저렴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별 차이가 나지 않죠..

윙헤드 2015-08-02 17:46   좋아요 0 | URL
저는 전자책을 사용해본적이 없어서 가격적인 측면은 잘 몰랐는데, 별 차이가 안난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저도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의견에 동감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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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독서토론에 대하여


    이 책은 일주일마다 한번 하는 독서토론을 위해서 읽는다. 저자의 생각이 많이 드러나는 책을 선정하여 일주일에 한 파트씩 읽어서 비판과 토론을 하는 방식. 사실 이 책은 쉬운 내용이고 힐링용 책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토론을 같이 하는 사람 중에 철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토론의 깊이가 나름 있다.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이성이란 무엇인가, 한국의 교육제도, 인맥이란 무엇인가 등등 저자의 이야기를 비판하며 2시간 동안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3명 중 나를 포함한 2명은 철학이 약하기에 중간에 번번히 논조가 끊기기 일쑤다. 그럼에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주일에 뇌에 주름이 하나씩 생기는 것만 같아 기분은 좋다. 



- 청춘, 청춘, 청춘


    25살에 인턴을 하면 부러움을 한 몸으로 받는다. 일하는 층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나는 처음 만난 분들에게 나이를 말할 때마다 벌써 시대가 이렇게 됐냐며 놀라며 부러워한다. 같은 팀 사람들도 25살이 가장 인생에서 좋을 때라고, 졸업하기 전에 더 놀고 즐기라고 한다.  근데 참 신기하다. 나 역시 친구와 술을 먹거나 나이 어린 친구를 만나면 그 나이때가 좋았지, 내가 21살이기만 했어도 정말 신나게 살았을 텐데라고 말한다. 25살의 찬란한 청춘이 20대 초반의 부러워하는 형국이다. 결국 시간이 부족하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나는 변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어, 이미 나는 늙어버렸는걸 이라는 자조 섞인 말들 때문에 우리는 청춘을, 우리의 과거를 그리워한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말하고 있는 지금도 그다지 늦은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지금 하지 못하는 것을 과거 탓으로 돌려 버리기 위해 결국 우리는 청춘을 그렇게 찬양하는 것이 아닐까.


    근데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잘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25살 1년 동안 휴학을 결정한 이유는 청춘의 절정에 큰 일을 하고자 이었기 때문이었다.  20대의 정 가운데에 위치한 나이로, 신체가 내 인생에서 가장 강할 때이고, 20살의 아무것도 모르는 청춘이 아닌, 대학교물도 웬만큼 먹은 가장 찬란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휴학을 하였다. 일단 사회를 미리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인턴을 1,2월 달에 했었고, 막상 3월에는 뭔가 할게 없어서 책을 읽다가 뒤쳐진다는 불안감에 또 인턴을 해서 10월까지 인턴을 할 예정이다. 11월에는 한달동안 유럽을 여행할 예정이니, 사실상 25살도 예측가능한 선에서 끝날 거라 생각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는 패기, 무작정 해보고 싶다는 열정은 말 뿐이고, 허상이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현실에 맞추어 살고 있다. 매주 일요일 잠자리에 들 때마다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라고 되뇌이지만 돌아오고는 것은 다음주 똑 같은 침대, 똑 같은 시간에 다시 하는 자책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를 덧없이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 변화해야지, 새로운 걸 해야지 하면서 실행하지 않고, 현재의 안정만을 추구한다. 망나니처럼 노는 것도 아니고, 죽을만큼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아니고, 고민과 방황에 쌓여 그 속에서 떠다니기만 하는 존재.  청춘의 찬란한 하루가 이런 것이었더냐.  지금 이 순간 시작하면 되는데, 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이냐, 신체 건강하고, 보잘것없지만 뭐라도 해 볼 수 있는 돈도 있고, 시간도 있는데. 25살에 뭐라도 해야겠다. 정말 뭐라도. 

청춘은 젊은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15살에 장래희망을 공무원9급이라 적는 아이에게 청춘은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노인이 되고 나서 치킨집을 시작한 KFC의 창업자의 청춘은 노인이 되고 나서 찾아왔다.청춘이라는 굴레에 너무 갇히지 말자. 나는 그냥 젊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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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8 0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윙헤드 2015-09-14 22:46   좋아요 0 | URL
어이구 댓글을 이리 많이 달아주시다니....정말 감사합니다ㅜㅜ 독서토론은 고등학교친구들 몇몇과 최근들어 시작하게 된 겁니다. 저까지 4명인데 아무래도 다 같이 사는 동네에서 하기 때문에 멀어서 같이 하시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저랑 새로 하나 만드시는건 어떠신가요~

2015-09-15 0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윙헤드 2015-09-15 22:19   좋아요 0 | URL
카톡도 안하시다니...저보다도 더 담백한 삶을 살고 계시네요ㅋㅋ 저는 2학년때 아무생각없이 살았는데 벌써 고민이 많다니 저보다 생각이 깊으신게 확실하시네요... 저는 이렇게 댓글로 시작해서 만난 적은 없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인터넷 카페에서 본 독서토론 모임에도 몇번 나간 적도 있어요. 나중에는 귀찮아서 안나갔지만....제가 쓴 독후감들은 잘 쓰게 보일라고 끙끙대며 쓴거라 실제로 말하면 볼품없답니다ㅜㅜ 독후감 기록하러 이용하는 알라딘에서 독서모임을 생각하다니 신기하네요ㅋ 저는 같이하면 재미있을것같아요!

2015-09-15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전>


- 멀리 창원 출장을 가신 과장님이 일을 주신다.미디어 리스트 엑셀 파일 정리, 언론에 뿌릴 기사 정리, 참가확인증 이메일 발송 등등, 어렵지만 시간이 적당히 걸리는 일들을 끝내 놓으니 부장님이 일을 주신다. 번역이겠거니 하고 가니 역시나다. 근데 이번에는 최대한 빨리 해달라고 하신다. 일을 주신 것이 11시 20분 정도. 점심시간인 12시 반까지 끝내기로 마음먹는다. 번역 분량은 총 3장. 맨처음에는 1시간 안에 못 끝낼거라고 생각했는데, 첫장을 20분에 얼추 끝낼 수 있어서 더욱 더 힘을 낸다. 정말 인턴 들어와서 손에 꼽을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여 오탈자를 검사하지 않은 초안을 점심시간 직전에 끝낼 수 있었다. 아쉽게도 부장님이 점심 직전에 외근을 나가셨는데, 그 전에 드리지 못하여 아쉬웠지만 그래도 1시간만에 3장을 번역했다는 것에 스스로에게 만족한다. 


점심은 사원님과 옆의 인턴분과 파스타를 먹는다.


<오후>


- 대표님께 번역본을 전달하고, 잠시 여유를 가질 새도 없이 차장님이 일을 주신다. 우리 사업부 향후 매출전망, 목표 숫자가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과 여러 피피티 파일을 합치는 작업. 차장님이 일을 주실때는 항상 어려운 일을 주실것만 같아 긴장하는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일이라 잘 끝낸다. 



<시간싸움>


출근하기 위해 갈아타는 신길역. 수많은 사람들이 계단을 내려가는데에 순간 병목현상이 일어난다. 조금이라도 먼저가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사람들. 나 역시 낑겨 가다가 이런 생각이 든다. 조금 먼저 간다고, 조금 더 시간을 번다고 크게 달라질까? 내가 옆 사람보다 10분 더 길에서 안보낸다고 해서 그만큼 더 이득일까? 물론 이렇게 아끼는 시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그 격차를 벌릴 수 있지만 그것이 지금 이 시대의 성공을 온전히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연봉이 천억이 넘는 고프로사의 닉우드먼은 연봉이 현재 1500만원 남짓인 나에 비하여 몇배(몇배냐...계산도 안된다)나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똑같이 24시간이다. 아무리 아끼고 아껴도 남들이 잠잘때 일을 하여도 24시간은 마찬가지이다. 빠르고, 아낀다고 해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지하철 계단을 남들보다 먼저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내려가더라도 생각을 하면서 내려가야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천천히 방향이나 잘 설정하자는 오늘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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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여섯시 수영 후 출근은 상당히 피곤하다. 아직 몸이 적응을 못해서 아침에 엎드려서 자야하는데, 내가 불을 켜는 쇼룸에 오늘 교육이 있어서 거기서 엎으려서 자지를 못했다. 오전 내내 비몽사몽으로 일을 한다. 사실 일이 별로 없어 뉴스와 영단어로 비몽사몽을 한다.


점심은 인턴들과 짜장면을 먹는다. 한명이 이번주 목요일에 인턴이 끝이 나서 백수가 된다. 현실이다.


<오후>


- 기능경진대회 참가확인증 초안 만들기, 짧은 영어 번역, 인더스트리 4.0에 관한 문구 찾기 등등 잡일로 시간을 보내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한 것은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보는 것. 하지만 역시나 기억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



<끊임없는 싸움>


- 얼마나 할 일이 없던지 우리학교 커뮤니티 사이트를 들어가 본다. 추천 게시판이 연도별로 되어 있어서 각 연도별 추천수가 가장 많은 글들을 본다. 가관이다. 총학생회를 비난하는 글, 학생회장 출마자의 부적절한 과거, 행동에 대한 비난, 특정 유저를 공격하는 글, 학교를 비난하는 글, 사회를 비난하는 글. 2010년도 것을 봐도 2006년도 것을 봐도 2004년 것을 봐도 비슷비슷하다. 싸움, 비난의 글. 댓글은 100개씩 넘게 달리고 추천수도 200개가 넘는 싸움의 글들. 개중에는 정말 비난 받아 마땅한 것이라 비난한 것도 많았지만 그 외에는 내가 볼땐 다 쓸데없는 싸움뿐이었다. 


- 정치권에서의 싸움, 사회에서의 싸움, 학교에의 싸움, 회사에서의 싸움, 비난과 야유만이 넘쳐나는것만 같다. 칭찬과 배려는 모두 껍데기, 외형에 불과할 뿐이고 모두 그 밑에 단도 하나쯤은 지니고 사는 것 같다. 우리는 언제쯤 자신있게 우리 사회가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항상 비관적인 내용만 내보내는 뉴스와 신문들, 앓는 소리만 해대는 주변의 사람들, 지옥은 단연코 아니지만 지옥을 향해 천천히 향해가고 있는 것만 같다. 좋은 뉴스, 좋은 소식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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