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아름다움과 행복의 예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특별전 팀 엮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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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첫문장- 디자인은 중요한 문제인가?


1.

디자인에 일종의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이쁘고 비싼 것보다는 조금 덜 예쁘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이 더 좋다고 스스로에게 세뇌시킨다. 명품 가방보다는 실용적인 가방, 조금 못생겨도 기능이 똑같은 상품을 찾으려고 한다. 디자인은 있으면 좋기는 하나 가격을 높이는 주범이라고 느꼈다. 





이 책의 저자인 알랭 드 보통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나와 같은 일반인들의 일반적 인식에 대해 디자인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연, 우아함, 강인함, 희망, 유연함 등등 여러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예술가들의 공예 작품을 보여주며 예술이 어떻게 아름다움, 행복과 연결이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우리 인간은 상당히 감정적이고 민감한 면을 가지고 있는데 아름다운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전해주어 삶의 질이 올라간다는 말이다. 특히 우리가 매일같이 만나는 공산품들은 24시간 내내 디자인을 통해 우리에게 심미적 아름다움 혹은 추함을 전해주어 전체적인 기분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회색 도시에 아름다움을 위해 디자인을 멈추지 말아야 하며 아름다움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2.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하는 과정을 겪어보면서 디자인이 얼마나 디테일하게 우리 생활에 들어와 있는지 알게 되었다. 단순히 병의 디자인 뿐만 아니라 병의 글씨의 크기, 위치, 비율, 패키지와의 색감 조화, 패키지의 크기, 패키지의 재질, 촉감 등등 하나 하나의 디테일이 중요하다. 흔히 이니스프리하면 중저가 브랜드로 인식하기 쉬운데, 그들의 토너 하나만 봐도 글씨 크기와 비율 디테일이 결코 대충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소비자들이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한 디자인, 최고의 비율을 찾아 만든 그 단순한 플라스틱 병. 심플해 보이지만 심플해 보이기 위해 엄청난 디테일이 숨어 있었다. 마냥 비싼 것만 디자인에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품 1,000원짜리 물병 조차 디자인이 숨어 있다. 우리는 이미 온갖 디자인의 바다에 살고 있다. 




다만 과도한 디자인은 경계해야 한다. 고객의 향한 디자인이 되어야 하며 불필요한 것까지 디자인을 신경 쓰면 낭비라고 생각한다. 좋은 화장품 혹은 향수 세트를 열어보면 스펀지에 화장품이나 향수가 끼여 있는데 그 스펀지를 포함한 포장박스가 8,000원 정도 한다. 단순히 소비자가 받아서 선물 받았다는 느낌을 들게 하고 열고 난 뒤에는 버릴 운명 치고는 비싼 값이라고 느낀다. 좀 비싼 향수의 포장 박스를 업체에 물어보니 적어도 단가가 20,000원은 나올 것 같은 디테일이라고 한다. 20,000원은 고스란히 소비자가로 전가 되는데 처음 1분동안 패키지에서 얻는 심미적 아름다움을 위해 20,000원을 지불하겠냐고 하면 과연 누가 동의하겠는가. 이런 디자인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이라고 A부터 Z까지 모든 디테일에 아름다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계속 닿아 있는 지점에 신경 쓰는 것이 진정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제품 포장박스

http://blog.naver.com/worms1000/22095240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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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7-02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 구매자는 그렇게 포장비가 많이 든다는 건 모를거예요. 대부분은 상자를 보관하거나 하지 않고, 포장가격을 잘 알지도 못하니까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윙헤드 2017-07-02 17:10   좋아요 1 | URL
저도 포장지가 몇천원 수준일거라는 생각은 하지못했었는데 듣고 나서 참 놀랐었습니다ㅜㅜ감사드리며 즐거운 일요일되세요:)

cyrus 2017-07-0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출판 시장에서 유행하는 것이 특별판입니다. 사실 세련되고 예쁜 디자인으로 꾸민 겉표지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요.

윙헤드 2017-07-0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들이 점점 내용보다 패키지로 승부를 보려는거 같아 아쉬운 마음 공감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