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프랭크, 사업을 시작하다
데이비드 레스터 지음, 김무겸 옮김 / 북스넛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1.

책을 읽은 지 2주 만에 쓰는 리뷰. 사실 글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30인의 사업 이야기'라고 하는데 어떻게 한 명도 기억이 안나지 라고 자책도 했습니다. 책에 나오는 기업들이 모두 자국 내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라 내가 아는 기업들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가? 나와 관련이 없는 분야여서 그런가? 내가 멍청해서 그런가? 라는 다양한 자책들을 하면서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들춰봤습니다. 증권 트레이더 였다가 베이커리로 성공한 제목의 프랭크, 스포츠 의류로 성공한 전직 풋볼선수, 가구 소매점에서 일하다가 쇼파 겸 침대 사업을 일구어낸 사나이, 인터넷 회의 서비스를 일궈낸 프로그래머 등등 다양한 업종에서 자신만의 방식, 집념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생각해보니 그러한 이야기들이 제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설립하는 데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 '물품 공급처를 어떻게 찾았나?', '어떻게 최초의 고객을 받았나?', '어떤 시련과 난관을 극복했나?' 등등 주요 질문들에 대해 늘어놓는 사업가들의 대답 속의 나라도 다르고 시대도 다르고, 시장도 다르고, 타이밍도 다르고, 고객도 다르고, 사업하는 사람도 다릅니다. 방금의 질문들에 대한 진짜 정답은 '각각의 상황에 대해 다르다' 여야 할 것입니다. 책과 같은 케이스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흔히 책 속에서 '무서운 집념으로 성공했다', '끈기있게 붙잡고 늘어졌다'라고 성공기를 말합니다. 저 문장은 그동안의 과정을 절대로 제대로 보여줄 수 없는 문장이구나 라고 느낍니다. 작은 사업을 준비하면서, 엄청나게 거대한 사업을 준비하는 것도 아닌데 뭐 이렇게 절차가 많고 어렵지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관련 서류는 많고, 시장은 불분명하고 가격은 중구난방이고, 공급처는 불확실하고, 능력은 부족하고....책 속의 내용과 현실의 차이를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였는데 백독(讀)이 불여일행(行)도 추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창업관련 책, 성공기들을 읽어왔는데 다 대리만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속에 담긴 문장들을 따라가면 돈이 없어 가난했던 5년이 두 페이지만에 끝나고 성공해있고, 집이 없어 도망다니던 시절의 글이 두시간의 독서 끝에는 대저택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책은 어쩌면 현실, 생각의 10%도 못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책을 읽으며 좋은 점을 취사 선택하고 공부하고 외워서 체득하면 분명 큰 힘이 됩니다. 그렇지만 책을 읽을 시간에 실천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과거의 지성들을 만나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혜안을 얻을 수 있지만, 현실에 부딪치면서 미래를 직접 만들어가는 것도 분명히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2.

결론은 그래서 독서와 실천을 같이 하면 당해낼 수가 없다...?! 독서의 힘은 실천과 만날 때 비로소 발현된다 라고 포장하고 싶습니다!


<전쟁중에도 책을 밤새 읽던 체게바라>



책 사진 출처

http://prudentialstory.co.kr/2014-04-22/19078/

체게바라 사진 출처

http://mycheguevara.tumblr.com/page/25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7-04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한 권 읽은 뒤에 글을 남겨야 편해요. 일주일 지나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 책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ㅎㅎㅎ

윙헤드 2016-07-04 23:42   좋아요 0 | URL
저도 cyrus님의 습관처럼 책을 읽고 난 뒤에 바로바로 글을 남기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