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차장님이 시킨 감사 보고서 요약을 좀 열심히 한다. 오늘 3개의 이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오전동안 3개 반 정도를 했으니 엄청난 효율

점심은 대리님3과 그의 과거 팀 동료분이자 나의 동문이기도 한 분과 들깨순두부

<오후>

- 감사보고서 요약과 우리팀 자산이 컴퓨터에 대한 문제 해결, 자잘한 일들로 뭐 시간은 국방부의 시계처럼 꼬박꼬박 가기는 가서 오늘도 큰일없이, 무리없이, 그렇게 끝


<오늘 하루의 이유>

- 오늘 하루를 요약하며 문득 든 생각. 나는 도대체 왜 여기 있는 거지, 도대체 왜 살고 있는 거지. 죽지 못해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말은 안 된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죽는 방법도 기가 막히게 다양해지고 있으니까. 그럼 왜 나는 지금 밤 11시 04분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미군방송 AFN의 알지도 못하는, 멜로디만 대충 아는 노래를 들으며, 선풍기 바람을 쏘이며 방에 앉아서 이걸 쓰고 있는 거지. 남들보다 누린다고 생각하면 누리고 있고, 남들보다 불리하다 생각하면 불리할 수도 있는데, 대체 왜 그런거지. 오늘 난 왜 산거지. 내일을 위해서? 오늘도 어제의 내일이었는데, 어제의 기록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무엇을 위하여? 이렇게 횡설수설하고 있으면서도 모르겠다. 행복을 위해서? '꾸베씨의 행복여행'에서 행복이 목적이 되면 안된다고 하였는데, 그럼 목적을 뭐로 잡아야 하지? 참된 자아? 행복보다도 더 추상적이다. 더 횡설수설하기 전에 오늘은 일찍 잠이나 자야겠다. 

- 내일도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내가 행동할 것이다, 평소처럼.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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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5-06-24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반 다르지 않은 하루가 쌓이면서 내공이 생기고 방향도 좀더 뚜렷해지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대문사진이 참 멋있는데요, 발키리 같기도 하네요.ㅎㅎ

윙헤드 2015-06-28 22:30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내공을 더 쌓으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