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 코리아

오래전부터 꽤 볼 만하지 않을까 하고 기다렸었다.

어제 한겨레에 박노해 씨 기사를 보니 기다림이 헛된 게 아니겠구나

더더욱 기대에 부풀어

머나먼 예술의 전당까지 보러 갔건만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이전에 로버트 카파 사진전이 훨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일반 사람들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사진도 많았다.

-물론 좋은 사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예술의 전당을 들락거리는 사람들 중 유난히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매그넘은 왜 저 기획에 동의했을까

생각해보니

분단 이전의 한국

유일한 분단 국가 한국을 찍고 싶었던 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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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전두환 1 - 화려한 휴가
백무현 글.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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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앉아 금세 두 권을 다봤다. 어릴 때는(1990년대 즈음) 최규하(확실치 않다)가 청문회에 나오는 게 왜 중요한지 정말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때 사람들은 진실을 밝혀내고 싶었던 거다. 너무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권선징악이 이 세계에 통용되기를 바랬던 거다. 그러나 전두환은 결국 김대중 정권 대통령 특사로 풀려나고 만다. 대체 왜? 여기에는 또 어떤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었을까?

대한민국사는 말 그대로 가려진 역사이다. 개인의 야욕이 대한민국사를 철저히 가림막했고 여전히 가리워진 채로 드러나기를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있다. 그래서 중,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는 결코 현대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태정태세문단세밖에 없다. 물론 모든 역사는 다 만들어진 역사이지만 그래도 이건 한 개인의 야욕을 위해 이렇게까지 많은 인물들이 죽어가야 한다니. 인간은 지성이 있는 집단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성이 있기 위해 노력하는 집단일 뿐이지.

하지만 이제는 알아야 하는 게 아닐까? 사실 나도 잘 모르지만 이제부터 공부 좀 해봐야겠다.

이 만화책이 뚜렷하게 역사적 사실 하나하나를 조목조목 짚어주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보기 쉽게 간략하고 커다란 스케치가 있을 뿐이다. 그래도 자식 있으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애들은 만화책이라면 뭐든지 다 좋아하는데 이렇게 공부도 되는 만화책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그런 면에서 이 만화책 쓰신 분은 정말 전두환과 맞짱을 뜬 건지도. 새롭게 태어날 교육을 위한 전략이니. 결국 역사에서나마 그 놈이 진정 나쁜 놈임을 가르치기 위한 기초 수단을 만들어낸 것이니.

12.12가 뭔지 5.18이 뭔지, 사실 나도 잘 몰랐다. 아, 그냥 그런 게 있나보다 정도였다. 전두환과 노태우의 관계는 어떤지, 김영삼, 김대중은 누군지도 잘 몰랐다.

근데 사실 자신이 없기도 하다. 그런 x가 아직 살아서 29만원밖에 없다고 전국민을 능멸하고 그런 x를 전직 대통령이어서인지 아니면 대통령으로서 돈 버는 방법을 알아보려해서인지 어째서인지 알 수 없지만 찾아가는 현직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는 그가 있는데 지금은 또 얼마나 올바른가? 먼후일 어떤 책이 나와서 지금의 역사에 대해 심판할 것인가? 우리는 지금 무얼하는가?  이 시대의 전기 고문 피해자 김근태는 뉴또라이의 기수와 승부해 선거를 치뤘지만 국회의원으로 당선도 못 되는데 이게 분명 선거의 결과였는데 대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집단이 지성을 가진 집단일까? 인간은 뭘까?

어쨌든 당장은 좀 더 공부하자는 결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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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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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의 소설 속 인물은 모두들 종이인형 같다. 얇고 팔랑대는 종이인형들의 세계. 그래서 그 중 어떤 종이인형이 모자나 오뚜기로 변하거나 뒤편에 문이 달려있다거나 해도 ‘아, 그렇구나’ 하게 되지, ‘에이, 설마, 어떻게…’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황정은의 서술 방식, 황정은의 문장은 이런 반응을 유도한다. 짧고 간결하며 군더더기가 없는 문장.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그런 것은 그런 것이다, 뿐이다. 하지만 단순하다거나 건조하다고 할 수는 없다. 차라리 애들이 생각나는 대로 지어서 부르는 즉흥곡 같다. 그래서 어느 면에서는 시적이고 어느 면에서는 동화적이다. 이런 느낌이 드는 데에는 의성어와 의태어의 영향도 크다. 짓빠, 짓빠라거나 풉풉풉풉, 퐁퐁 같은 의성어들은 황정은의 소설에서 대단히 효과적이다. 이 의성어가 빠지면 허전할 만큼.

황정은의 서사는 변신 이야기처럼 가지각색의 변신이 등장하지만, 더 재밌는 것은 변신 그 자체-무엇으로, 어떻게-가 아니라 변신을 받아들이는 주변의 반응이다. 변신을 받아들이는 주변 인물들은 그 변신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거나 절대 일어나설 안될 일이라거나 하는 게 아니라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 한다. 따라서 소설을 따라가는 독자도 뭐 그럴 수도 있는 건가, 하며 소설을 계속 읽게 된다.

하지만 왜 황정은 소설 속 인물들은 변신할까. 이런 구차한 질문을 굳이 해야하는 걸까 하지만, 사실 소설의 서사가 말해주는 것이 이 변신의 이유이다. 오뚜기로 변신한 기조씨가 물속에서 수영하는 꿈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을 살펴보면.




아무리 물장구를 크게 쳐서 파문을 만들어도, 그것은 내가 열심히 팔과 다리를 저을 때뿐이잖아. 뭔가, 물살을 엄청 저었다는 느낌은 있는데, 언제까지고 마침내 해냈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팔과 다리를 멈춰버리면 곧장 가라앉기 시작해서, 일단 가라앉은 뒤로는 파문도 없이 그저 엄청난 양의 물만 있을 뿐이라면.

꿈이잖아. 

꿈이래도, 있잖아, 사람들이 헤엄쳐, 난 힘이 빠져, 잠방잠방하다가, 가라앉아. 머리 위로 수면이 점점 멀어지고, 내가 가라앉은 자리에서 파문을 만들며 헤엄치는 내 다음 사람의 배가 보여. 그런데 그 사람도 결국 가라앉아.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거야.

(중략)

마지막 사람이 가라앉고 나면, 역시 물만 남을까.

남겠지.

흑. 흑. 흑.

왜 울어.

생각하니까 너무 막막해서.




그러니까 세계에 대한 막막함 같은 것, 주체의 상실이라도 부를 수도 있는 이 막막함이 인물들의 변신을 이끈다. 더 이상 변혁의 의지가 없는 세계, 지금 이 세계는 옳은가 혹은 그른가에 대해, 인간적인 것은 무엇이며 그것은 과연 긍정적인가에 대해 대답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막막함은 인물들이 인간이 아닌 다른 것이고 싶게 하고 다른 것이 되게 한다.

인간적이라는 말은 표제작이기도 한 ‘일곱시 삽십이분 코끼리열차’에서 나온다. 파씨는 동물원에 가는 일이 인간적이기에 동물원에 가자고 한다. 동물을 우리 안에 가두고 관람하는 인간적인 세계의 인간적인 평화. 누군가를 극악무도하게 괴롭히고 거기에는 분명 인과가 있고 그래서 인간적인 세계. 그러나 똑같이 보복하지 않는 것도 인간적인 세계.

다시 앞으로 이야기를 돌리자면, 그래서 황정은의 인물은 종이인형 같다. 우리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곤 하는 ‘인간적’이라는 것, 맹렬한 욕구에 대한 반발 같은 것.-이 책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변신은 표면적으로 맹렬히 원해서 이루어진 변신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사태로 처리된다, 마법사님이 불쌍하고 평범한 주인공의 마지막 희미한 바램을 들어준 것처럼- 인간이 모여 인간이 이룩한 이 너무나도 인간적인 세계의 기형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로 변신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소설을 읽다 문득 하일지의 『경마장의 오리나무』가 떠올랐다. 그 작품 초반에 주인공이 남산 동물원에서 원숭이를 구경하는 장면이나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왠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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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
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 안소연 옮김 / 이마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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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왜 이 책을 읽었는가. 몇 차례나 졸려하며 스파이더 카드놀이, 파일 정리 같은 다른 짓을 병행하면서도 끝까지 어떻게든 끝까지 읽었는가 하면, 처음에는 자료 수집 차원이었고 그 다음에는 오기였다고 볼 수 있다. 아니면 그래도 끝까지 읽고 나면 뭔가 좀 더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이거나.

사실 이 책이 가르쳐주는 비밀이 세계와 너무나도 관련이 깊은 것 같다가도 또한 너무나도 아무 관련 없는 것 같기도 하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내가 그것이 비밀임을 알았다고 해서 내가 프리메이슨에 대해, 핵무기 운반의 위험에 대해 자그마한 정보를 얻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여전히 프리메이슨은 프리메이슨인 채로 남아있을 것이며, 핵무기 운반은 이루어질 것이며, 군사 비밀 작전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루어지며, 언젠가 쓰나미가 닥쳐온다해도 어쩔 수 없다. 또한 프로이트가 코카인을 복용하고 홍보했다고 해서 그의 전집에 드러난 업적을 포기할 수도 없으며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거의 마찬가지이다. 그러다보면 남는 것은 회의와 냉소이며 인간은 미친 동물이고 언젠가 이 미친 동물도 끝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정도? 작가는 끝까지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대체 ‘진실’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이 남자의 손가락과 뇌는 어떻게 생긴 걸까? 그래, 어쩌면 몇 명의 목숨을 구해내거나 몇몇 정의를 구현할 수 있긴 하겠지만, 결국 소중한 건 작은 생명 안된다면 인간의 생명만이라도 라고 말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공허한 울림인 진실보다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를 읊는 여성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라디오나 너무 많은 비밀을 알아버린 스파이들을 가둔 감옥, 우리의 통화는 원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언제라도 감청당할 수 있으며 마약을 먹이는 실험을 하는 쌍유리가 달린 마약 실험 매춘업소도 있다. 쌍유리 건너편에서 손님들을 관찰하는 CIA 정보요원 있는 세계.

브론토사우루스라는 있어본 적 없는 초식공룡이 100년 동안 어린 아이들의 꿈속에 나타나기도 했으며 이 공룡의 실제 이름은 아파토사우루스(속임수 공룡)이며, DNA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낸 프랜시스 크릭은 LSD(마약)를 자주 복용했으며, 후천성 면역 내성을 발견해 1960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레일리아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 프랭크 맥팔레인 버넷 경은 생물학무기를 개발하여 지나치게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공격하자고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에 촉구하는 보고서를 냈으며, 1970년 레서스원숭이 머리를 절단하여 살아있지만 머리가 없는 다른 레서스원숭이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한 화이트 박사는 뇌가 둘인 개를 만들기도 했으며, 고아와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용된 난민들을 상대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에이즈 약물 실험이 행해지며, 과학자 뉴턴은 생애의 마지막 50년 동안 연금술 연구실에서 ‘현자의 돌’을 만들려고 노력하였는가 하면 이 세계가 2060년에 멸망한다고 예언하기도 했다.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뉴턴의 연금술 문서를 구입한 뒤 이렇게 말했다. “뉴턴은 이성의 시대의 첫 번째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마지막 마법사였다.”

미국은 1930년대 전쟁계획 레드라 불리는 캐나다 침공 계획을 세웠으며 전쟁 중 공군들은 암페타민을 복용한 뒤 전투기를 조종하고(“약물을 통한 폭격 향상”) 미국은 1997년 개정되기 이전까지 ‘국방부는 생화학 약품을 실험할 때 인간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는 미국 공법에 따라 민간인 거주지역에 곤충을 이용하거나 가스를 살포해 실험을 했으며 쿠바를 공격하기 위해 도시 무작위 테러, 민간 항공기 납치 폭발, 미국 해상 운송선 공격 등 사건을 벌인 뒤 쿠바의 짓으로 덮어씌우려 했다. 전쟁을 위한 거짓, 무엇을 위한 전쟁?

분유를 팔아먹으려고 거짓 광고를 일삼아 유아들은 모유를 먹지 못하게 되고 환타는 독일 나치 치하에서 탄생했으며 IBM은 나치를 위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이용하는 유대인 관리 솔루션을 제공했으며 소니는 1998년까지 초감각 지각을 연구하는 부서를 두었으며 이를 상용화하려는 야심도 가지고 있었다. 코카콜라는 한때(1900년대 이전) 코카인을 함유한 코카콜라를 만들어 팔았으며 담배회사는 니코틴 함량을 높이는 유전자변형식물로 담배를 만들며 제약회사가 어려운 국가에 보내는 약품 기부는 판매 유효기간이 지난 약품이나 필요 없는 약품(금연 기구, 제모 크림, 입술 보호제, 체중 감량제와 같은)이며 이를 통해 조세 감면 혜택을 받는다. 쿠바에서 럼주 회사를 세운 바카디의 전 회장 호세 페핀 보슈는 쿠바 정부가 회사의 경영권을 몰수하자 쿠바의 대통령을 암살 계획에 자본을 대고 정유회사를 폭파하려 했으며 쿠바 펜싱 팀이 탄 항공기를 폭파한 혐의로 선고를 받았다.

미국 CNN은 기자들에게 민간인 사망을 보도할 때 몇 가지 보도 지침을 넣도록 강고했으며 폭스 뉴스의 앵커 브리트 흄은 “전쟁이라는 지옥 속에서 사람들은 죽기 마련이다. 몇몇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는 사실이 그렇게 큰 뉴스인가?”라고 말하는가 하면 많은 신문사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민간인 사상자 사진과 기사를 싣지 않도록 지시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939년까지 나치 정권을 강력 지지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후 미군은 원자병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고 조롱했으며, 적군 병사들이 서로 성적 충동을 느끼도록 하는 ‘게이 폭탄’이나 햇볕에 노출되면 살이 불타게 되는 무기도 미국 생화학무기 연구소에서 개발 중이다.

뒤쪽에서 총을 맞았다고 주장하는 해군병리학자의 공식적인 증언과 달리 이송 당시 의사들은 JFK가 앞쪽에서 총을 맞았다고 증언했지만 그의 뇌는 사라져 버렸으며 그의 형 로버트 케네디는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캘리포니아 예비선거에서 승리하고 호텔을 나서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장에서 잡힌 범인은 150센티미터 이상 떨어져있었으나 부검 결과 의사는 총이 3센티미터 이상 9센티미터 이하 거리에서 발사되었다고 하였지만 그 당시 총을 들고 있던 개인 경호원 유진 세자르의 총은 사라져 버렸다. 

달 표면의 일시적 월면 현상(TLP)-분화구 바닥에 보이는 붉은 광선, 보라색 빛과 하얀색 광선-에 대해 과학은 함구하며, 일반 과학계는 지구나 태양계가 아닌 곳에서 와 72초 동안 기록된 무선전송신호인 ‘와우! 신호’가 외계 생명체의 신호라는 주장에 대해 사이비 과학이라고 공격하며, 1960년 2월 어떤 국가에서 보낸 지 알 수 없는 ‘흑기사 위성’이 지구 주위를 맴돌았으며 이에 대해 추측을 계속한 사람은 필립 K. 딕과 같은 SF 작가 밖에 없었으며, 다윈 이론에 따르면 진화한 생물체가 더욱 복잡한 유전자 구조를 포함해야 하지만 인간의 염색체는 23쌍인데 비해 달팽이의 염색체는 56쌍이지만 과학계는 이를 설명하려 들지 않으며 다윈설에 문제를 제기할 경우 은밀한 창조론자라는 혹평(?)을 감수해야 하며, 오르곤이라는 생명에너지 형태를 주장한 빌헬름 라이히의 책은 나치 정국의 독일과 미국에서 모두 불태워졌으며, 시각장애자가 얼굴에 묘사된 감정을 추측할 때 정보는 뇌의 시각피질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표시된다는 등의 오감과 관련 없는 정보를 뇌가 받아들이는 비밀 프로세스가 있다는 실험 발표는 무시당한다.

영국의 요크셔 북부 황무지의 멘위드 힐은 하얀 골프공 같은 이상한 구조물이 27개 이상이 설치되어 있는 미국 땅이며 지역첩보기지의 본부이고, 바티칸 도서관에는 세계 어느 도서관보다 많은 사탄, 오컬트, 외설, 이단 관련 서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런던 웨스트엔드의 심장부인 피커딜리 서커스의 지하에는 런던 프리메이슨 법원이 있으며 이곳에서 프리메이슨 법을 어긴 형제들을 재판하며, 미국 버지니아 주 베리빌 근처의 마운트 웨더는 작은 사무실 건물 몇 외에는 지상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으나 산의 화강암 깊숙이 세워진 2미터 40센티미터의 문 뒤에는 자체 발전소, 라디오와 텔레비전 스튜디오, 병원, 영화관, 개인용 급수 탱크, 화장장, 수천 명이 잘 수 있는 공간을 모두 갖춘 비밀 도시가 있으며 거기 미국인 10만 명 이상의 자료가 왜 있는지, 마운트 웨더에 보내질 생존자 6500명 누구인지는 비밀로 부쳐져 있다.

앨빙 박사는 일리노이 주 스테츠빌 교도소의 죄수 441명을 대상으로 말라리아에 감염된 혈액을 주사해 실험했으며, 정신과의사 이완 캐머런은 캐나다에서 MK-ULTRA 실험을 했으며 이 실험은 한 사람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 이중간첩으로 이용하거나, 미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 사람을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암살범으로 이용하는 마인드 컨트롤법이다.

마피아, 사이엔톨로지, 해골단(부시),  프리메이슨, 통일교 등 이상야릇한 단체들의 오컬트 의식

정기적으로 어린 처녀들과 벌거벗고 잔 마하트마 간디(그에게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지만), 후세에 바이러스로 태어나 인류를 절감하기를 꿈꾼 필립 공, 처칠의 드루이드교, 반유대주의자 포드, 마리화나를 예찬한 칼 세이건, 코카인 홍보대사였던 프로이트, 섹스 파티를 벌였던 마틴 루터 킹.

6200만 년마다 한 번씩 대량 멸종이 일어나는 주기가 있다는 이론, 마약보다 더 위험한 게 분명한 알콜과 니코틴.

그러니까, 사실 세계는 거의 대부분 엠바고인 채로, 그러니까 실은 평화는 말뿐인 공허한 울림인 채로.

그러니까, 우리는 핵이라든가 정치라든가 권력이라든가 욕망이라든가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달아나야 하는데 결국 달아날 곳은 없음이 분명하며, 그러니까 우리는 원시시대로 돌아가야 하는지도. 하지만 그럴 수 없으므로 계속 먹고 살아가는 일에 골몰해야 하는지도. 우리가 골몰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번역이 좋지 않아서인지 고유명사가 많아서인지 읽는 데 자꾸만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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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는 입을 다무네

 

걸어가면서도 나는 기억할 수 있네

그때 나의 노래 죄다 비극이었으나

단순한 여자들은 나를 둘러쌌네

행복한 난투극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어리석었던 청춘을, 나는 욕하지 않으리

 

흰 김이 피어오르는 골목에 떠밀려

그는 갑자기 가랑비와 인파 속에 뒤섞인다

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들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다

모든 세월이 떠돌이를 법으로 몰아냈으니

너무 많은 거리가 내 마음을 운반했구나

그는 천천히 얇고 검은 입술을 다문다

가랑비는 조금씩 그의 머리카락을 적신다

한마디로 입구 없는 삶이었지만

모든 것을 취소하고 싶었던 시절도 아득했다

나를 괴롭힐 장면이 아직 남아 있을까

모퉁이에서 그는 외투 깃을 만지작거린다

누군가 나의 고백을 들어주었으면 좋으련만

그가 누구든 엄청난 나는 추억을 지불하리라

그는 걸음을 멈춘다, 어느새 다 젖었다

언제부턴가 내 얼굴은 까닭 없이 눈을 찌푸리고

내 마음은 고통에게서 조용히 버림받았으니

여보게, 삶은 떠돌이들을 한군데 쓸어담지 않는다, 그는

무슨 영화의 주제가처럼 가족도 없이 흘러온 것이다

그의 입술은 마른 가랑잎, 모든 깨달음은 뒤늦은 것이니

따라가보면 축축한 등뒤로 이런 웅얼거림도 들린다

 

어떠한 날씨도 이 거리를 바꾸지 못하리

검은 외투를 입은 중년 사내 혼자

가랑비와 인파 속을 걷고 있네

너무 먼 거리여서 표정을 알 수 없으나

강조된 것은 사내도 가랑비도 아니었네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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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는밤 2008-12-2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미투 히스 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