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전두환 1 - 화려한 휴가
백무현 글.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관에 앉아 금세 두 권을 다봤다. 어릴 때는(1990년대 즈음) 최규하(확실치 않다)가 청문회에 나오는 게 왜 중요한지 정말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때 사람들은 진실을 밝혀내고 싶었던 거다. 너무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권선징악이 이 세계에 통용되기를 바랬던 거다. 그러나 전두환은 결국 김대중 정권 대통령 특사로 풀려나고 만다. 대체 왜? 여기에는 또 어떤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었을까?

대한민국사는 말 그대로 가려진 역사이다. 개인의 야욕이 대한민국사를 철저히 가림막했고 여전히 가리워진 채로 드러나기를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있다. 그래서 중,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는 결코 현대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태정태세문단세밖에 없다. 물론 모든 역사는 다 만들어진 역사이지만 그래도 이건 한 개인의 야욕을 위해 이렇게까지 많은 인물들이 죽어가야 한다니. 인간은 지성이 있는 집단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성이 있기 위해 노력하는 집단일 뿐이지.

하지만 이제는 알아야 하는 게 아닐까? 사실 나도 잘 모르지만 이제부터 공부 좀 해봐야겠다.

이 만화책이 뚜렷하게 역사적 사실 하나하나를 조목조목 짚어주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보기 쉽게 간략하고 커다란 스케치가 있을 뿐이다. 그래도 자식 있으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애들은 만화책이라면 뭐든지 다 좋아하는데 이렇게 공부도 되는 만화책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그런 면에서 이 만화책 쓰신 분은 정말 전두환과 맞짱을 뜬 건지도. 새롭게 태어날 교육을 위한 전략이니. 결국 역사에서나마 그 놈이 진정 나쁜 놈임을 가르치기 위한 기초 수단을 만들어낸 것이니.

12.12가 뭔지 5.18이 뭔지, 사실 나도 잘 몰랐다. 아, 그냥 그런 게 있나보다 정도였다. 전두환과 노태우의 관계는 어떤지, 김영삼, 김대중은 누군지도 잘 몰랐다.

근데 사실 자신이 없기도 하다. 그런 x가 아직 살아서 29만원밖에 없다고 전국민을 능멸하고 그런 x를 전직 대통령이어서인지 아니면 대통령으로서 돈 버는 방법을 알아보려해서인지 어째서인지 알 수 없지만 찾아가는 현직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는 그가 있는데 지금은 또 얼마나 올바른가? 먼후일 어떤 책이 나와서 지금의 역사에 대해 심판할 것인가? 우리는 지금 무얼하는가?  이 시대의 전기 고문 피해자 김근태는 뉴또라이의 기수와 승부해 선거를 치뤘지만 국회의원으로 당선도 못 되는데 이게 분명 선거의 결과였는데 대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집단이 지성을 가진 집단일까? 인간은 뭘까?

어쨌든 당장은 좀 더 공부하자는 결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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