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변화는 자연과의 조화와 연대, 선행, 타이에 대한 공감과 배려, 인간으로서의 겸손을 지지하고 촉구한다. 우리가모든 생명체와 함께하는 공생의 일부라는 점은 그 어떤 생물체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환경에서 모든 건 하잘것없는 존재가 아니다.
큰까마귀는 특별히 설계된 인간의 뒷다리 대신 특별히 설계된 앞다리를 사용해 머리 위로 높이 날아오른다. 산비탈에서 급강하하고 동료를 벗 삼아 날갯짓으로 바람을 타며 인간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요란한 소리로 서로에게 고함을 친다. 북아메리카대륙 전역의 산악 지대에사는 검은머리솔새 Dendroica striata는 함께 모여 3일짜리 2400킬로미터 경로를 멈추지 않고 죽기 살기로 날아 동쪽 해안으로 내려간 뒤, 멕시코만을 건너 남아메리카로 가는 전통적인 비행을 시작한다. 그중 다수가 대륙을 가로질러 알래스카 북쪽에서 동부 해안으로 이동한다. 봄이 되면 또 다른 경로로 플로리다를 경유해 알래스카로 돌아가거나 뉴잉글랜드 북부 산꼭대기에 있는 가문비나무 집으로 이동한다. 우리는 검은머리솔새가 겨울을 피해 이동했다가 다시 봄에 둥지로 오기 위해 반대로 돌아오는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절대 잊지 말자. 큰까마귀와 검은머리솔새는 그날 나를 포함한 참가자들이 산을 달린 이유와 같은 이유로 그러는 것이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 그런다는 말이다. 그게전부다. 그렇다면 어떻게 진화가 까마귀들에게 그런 마음을 주었을까?
바로, 우리를 즐겁게 만드는 엔도르핀과 행위를 연결 지어 거부할 수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그 행위는 궁극적인 보상을 생각하지 않는그 자체의 즐거움을 위한 게 된다. 이 새들, 적어도 그해에 태어난 새끼는 자신이 어디로, 어떻게, 왜 가는지를 자각하지 못한다. 그 궁금증을 어른에게 물어볼 수 있는 언어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큰까마귀는 공기를 가르며 화살처럼 곤두박질치고 검은머리솔새는 바람에 맞서는 대신 바람을 타고 날고 싶어 한다. 우리가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 내달리듯 바람의 신호를 기다리는 것이다. - P212

성인으로서 우리의 행동은 대부분 물리적 현실에뿌리를 둔 생각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감정에만 의존하는 다른 동물이할 수 없는 생각을 한다. 그러므로 인간에게는 사회적 역할은 물론이고심원의 시간 동안 거쳐온 자연의, 가깝게는 개인의 생을 마감한 후에도확장될 수 있는 자아내부에서 생성된 장수 가능성이 있다. - P220

우리는 같은 구명보트를 타고 자연이라는 바다위에 뜬 채 동일한 제약과 가능성이 지배하는 아름다운 세계에서 똑같은 필요를 공유하고 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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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했다 실패한 거라면얼마든지 용서할 수 있지만, 실행할 수 있음에도 가치 있는 일을 시도하지 않는 건 용납할 수 없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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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사건이 꾸준히 쌓여 마침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연의 운영 방식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이 사건들은 시간의 끝까지 퍼져나가 막다른 길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다시 시간을 창조해 평가하고, 또 새롭게 길을 열어 과거에 한 번도 접하거나 생각지 못한 가능성을 드러낸다. 매일이 재앙일 수도, 기회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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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동안의 고독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학사상 세계문학 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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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째 읽는 소설.

 

아무리 포장해봐도 우리 심장 속에 박힌 것은 고독과 사랑 사이의 절박함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바나나 농장 노무자들의 죽음을 읽고 울었을까.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슬라가 낳은 자손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사이 변화해가는 마콘도라는 세계의 변화 속에 라틴아메리카의 변화와 세계사의 변화를 담아냈다.

 

아르카디오와 아우렐리아노로 대표되는 호전적인 인간형과 내성적인 인간형(지금 시대로 말하자면 MBTI E I라고 해야 할까) 지속적으로 나오며 변주되는 가운데 그들의 딸들인 아마란타, 레베카, 사창가의 여자 필라르 테르네라, 외부 여인 페르난다 등이 얽히며 4 혹은 5대에 걸친 사랑은 돼지꼬리를 낳는 근친상간으로 끝맺는다. 개미들이 모두 갉아먹으리라는 운명은 미리 예견된 것처럼 멜뀌아데스가 써놓은 그들 가문의 책을 모두 풀이한 순간 기억은 사라지리라 한다.

 

환상적 리얼리즘이라는 것을 내게 알려준 책이기도 하다. 20대에 사서 읽었고 그때 이런 이야기가 세상에 있을 있다는 놀랐으며 절대 시로 없는 무언가가 이야기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 거의 인간의 역사에 가까운,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는.

언젠가 마술적 리얼리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소설을 떠올렸다. 정확한 내용을 떠올린 것이 아니라 내가 어릴 품었던 꿈을 아직도 품은 건가 그런 눈으로 바라봤던 것도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한국식으로 써보고 싶었다. 여전히 품고 있는 꿈이기도 하다. 세계가 이성으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므로, 사이를 조금 과장한 작품이라고 수도 있을 것이다. 백년이면 실은 1922년부터 2022년까지의 시간이고 그간의 우리나라의 변화는 작품 속에 나오는 이야기만큼 거대하고 장황하며 극적이리니.

 

남성성이 걸렸다. 그래서 이사벨 아옌데가 환상적 리얼리즘의 다른 축으로 생각이 났다. 툭하면 섹스하고 사창가에서 위안하는 것이 예사로운 대한, 특히 마지막 부분에 아우렐리아노마저 그곳에서 성장하는 것을 보며, 이런 남성적인 시선의 다른 편에 이사벨 아옌데가 있었나, 물론 이야기는 잊었지만 읽으며 이런 기분을 느끼지는 않았던 같아 생각이 났다.

 

하지만 고독과 사랑 사이의 절박함은 성을 떠나서 존재가 겪는 가장 처절하고 위급한 문제라 것을 이다지도 많은 이들을 등장시키며 일관되게 드러냈다는 면에서 확실히 위대한 소설이다. 어쩌면 권의 소설을 읽어야 한다면, 소설을 읽으라고 얘기하고 싶을 만큼. '자기 앞의 ' 비롯해 내가 좋아한 대부분의 소설은 모두 고독과 사랑 사이의 존재론적 문제 속에 놓여져있는 하다. 혼자도 함께도 되지 못하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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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읽어주는 남자 - 산책이 즐거워지는 자연 이야기
황경택 지음 / 황소걸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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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식물 관련 책을 둘러보다 빌려왔다. 지금 수준의 내가 보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생각대로였다.

서울의 근거리 자연과 남산, 북한산의 자연에 대해 만화가인 저자가 그린 그림과 함께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지라도 자연은 우리 속에 깃들어 있다. 알고자 관찰한다면 자연 다양성의 경이가 시작된다.

 

요새 나무나 숲에 관심이 많아져(예전부터 많았지만 조금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봤는데 요근래 들은 이야기들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이야기도 많았다. 여기 나온 나무를 알지도 못한다는 (봤을 테지만 모르고 지나쳤을 거다) 약간 아쉬웠다. 조금 공부를 해야지 싶었다. 다행히 말미에 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되도록 도감을 사서 둘까 싶다.

나무의 이름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나무와 교감하는 자연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래서 지렁이똥, 바람 같은 것들에 대한 챕터도 있다. 저자가 떠오르는 대로 대로 진행해서인 하다. 이런 점도 교과서적이지 않고 좋다. 

무수한 다양성의 세계에 놀라지 않는다면 무언가를 안다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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