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스터리츠 을유세계문학전집 19
W. G. 제발트 지음, 안미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자가 있다. 어딘가 두서 없는, 하염없이 자기가 것과 환상을 열거하는 남자의 이름은 아우스터리츠다. 소설 제목은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셈이다. 그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그의 머릿속과 시각을 좇다 싶이 하며 진행된다. 어떤 문장은 장을 넘어서기도 한다. 사람의 생각이란 그렇기도 하므로...

정류장 마니아인 남자가 인생을 그렇게 살게 이유를 좇는 소설이라 수도 있다. 나치 독재 시절 체코에서 무렵 영국으로 건너와 칼뱅파 목사의 집에서 자랐으나 집안은 황폐했다. 기숙사 학교로 입학했으며 다른 아이들에게는 끔찍했을 있는 그곳에서 명의 선생과 친구로 인해 조금 빛이 들기도 하나 영영 누구와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그의 유년이 인생을 지배했다고 있다.

 

현학적인 소설이다. 나치 독재로 인해 황폐해진 삶을 살게 남자의 이야기라고 요약할 있으나, 소설이 진행되며 아우스터리츠라는 인물이 그런 내면을 갖게 되었는가가 밝혀진다.

 

이런 형식을 취했는가는 해설까지 읽으니 이해가 됐다. 사람의 기억과 생각을 쫓아가는 , 그렇게 해서 밝히고 싶었던 인간의 역사, 나치로 인해 망가진 사람들, 공통의 기억일 있는. 그렇다고 앞으로 다시 작가의 책을 읽고 싶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영화나 영상이 담지 못하는 문학만의 자리 같은 것을 꿈꾸기도 하였으나 이런 형식은 내게는 힘들다. 너무 답답하다. 남자의 내면도 답답하고 형식도 답답하고 게다가 작가가 교수였다는 것은 더욱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

하염없이 이어지는 문장에 문단 나눔도 극히 드물며 아우스터리츠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형식으로 아우스터리츠는 말했다가 대부분인.


유머 없음이

이제

힘들다.

물론 유머 없는 인생도 있지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강명 작가의 '한국이 싫어서' 좋았다. 친구집 놀러갔다가 앉은 자리에서 읽었다. '호모 도미난스'인가도 읽었는데 그건 그냥 그랬다. 뒤로 장강명 작가의 책은 읽지 않았다. 뭔가 SF스럽던 '호모 도미난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어디엔가 메모를 해놨을 수도 있을 텐데,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다.

그때보다 훨씬 글빨이 좋아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필립 K. 딕도 떠올랐다. 그러나 결국 내가 이걸 읽고 있는 거지 싶어졌다. 자기도취적인 글쓰기에 가깝다는 느낌이었다. 자기과시적인 느낌도 났다. 인공감미료를 섞은 필립 K. 딕이라는 느낌은 뭘까. 뭔가가 없다. 뭐냐면, 애정이다. 자기가 만들어놓은 인물에 대한 애정, 그것이 없어서인가 보다.

온갖 기술을 상상해내 이야기와 결합한다. 그게 과해지니 이걸 읽어야하는 거지 싶었다. 작가의 말에서 무언가 해명하려 같긴 했는데 기술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정도의 해명인 같은데, 앞쪽 소설은 그나마 조금 수긍이 가지만, 뒤쪽 소설은, 과하고 그래서 신선하지 않았다.

장정일 작가의 , 소설가는 관념을 창조할 알아야 한다는 말이 종종 떠오르는데, 소설집은 관념의 자기복제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결이 나랑 맞나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풀베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주도에 출장 갔다온 날이 기억났다. 서귀포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그때 혼자 밤에 편의점에 갔다 오면서 대단히 외로웠었다. 그런데도 좋았다.

그때가 생각났다. 혼자서 컨퍼런스인가 갔다가 걸어서 식당 가고 호텔까지는 택시를 탔던가. 그리고 혼자 음악 틀어놓고 책을 봤었다. 내용은 그저 그랬다.

책이라면 나았을 텐데, 싶었다.

화가인 '' 온천이 있는 어느 시골 도시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어여쁜 아가씨에 대해 듣게 되고, 그녀를 그림 속에 그려넣는다면 생각한다. 그녀가 이혼한 남편과 짓는 표정 속에 깃든 애련을 보며 표정이라고 생각한다.

'' 말들, 세계를 그림이라고 바라보면 느끼게 되는, 발자국 떨어지는 느낌에 대한 말들이 좋다. 시나 그림에서만 가능한 것들, 관조하는 세계는 아름답다. 그러나 살아가려면 안에 참여해야 한다. 순간 생겨나는 속됨, 그것을 견디는 세상사를 건너는 방법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조를 기다리며 위픽
조예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새 이름을 많이 듣게 되는 작가라 빌려봤다.

영산교라는 이상한 종교, , 유년의 친구 등을 결합해 묶어낸 하나의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 / 레제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소설은 심장 근처의 이야기일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아니라

심장 근처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일 있겠다.

심장은 빼서 보여줄 없지만

우리 심장 근처에 이런 있어 실은

이건 소설로만 가능하구나.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소설이 가장 구현해낼 있는

 

원래 가지고 있던 좋은 마음을 소설집 덕분에 털어냈다.

레이몬드 카버가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