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베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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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출장 갔다온 날이 기억났다. 서귀포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그때 혼자 밤에 편의점에 갔다 오면서 대단히 외로웠었다. 그런데도 좋았다.

그때가 생각났다. 혼자서 컨퍼런스인가 갔다가 걸어서 식당 가고 호텔까지는 택시를 탔던가. 그리고 혼자 음악 틀어놓고 책을 봤었다. 내용은 그저 그랬다.

책이라면 나았을 텐데, 싶었다.

화가인 '' 온천이 있는 어느 시골 도시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어여쁜 아가씨에 대해 듣게 되고, 그녀를 그림 속에 그려넣는다면 생각한다. 그녀가 이혼한 남편과 짓는 표정 속에 깃든 애련을 보며 표정이라고 생각한다.

'' 말들, 세계를 그림이라고 바라보면 느끼게 되는, 발자국 떨어지는 느낌에 대한 말들이 좋다. 시나 그림에서만 가능한 것들, 관조하는 세계는 아름답다. 그러나 살아가려면 안에 참여해야 한다. 순간 생겨나는 속됨, 그것을 견디는 세상사를 건너는 방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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