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텔레비전이 잘 안나와서 사실 요즘에는 무슨 광고가 나오는지도 잘은 모르는데요.
어쨌건 참가에 의의를 두고.
동영상이니 이미지는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글만.
저는 보건복지부의 금연 광고가 무지하게 맘에 안듭니다.
공기업 담배인삼공사 차려놓고 담배로 잃은 건강 인삼으로 되찾잘 때는 언제고,
버젓이 KT&G로 바꿔서(이것도 공기업인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상상이 어쩌고 춤추는 천사가 어쩌고 하며 창의성과 사회환원을 팔아먹는 것도 웃기지만.
시리즈로 나오는 보건복지부의 금연 광고를 보고 있자면
흡연 행위를 삶에 대한 태도와 관련지어 윤리적인 문제로 몰아가려는 듯한 인상이 강하고
특히 여성 흡연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요즘은 좀 조용해졌지만
한참 김근태니 노회찬이니 하는 정치인들의 금연 소식이 보도되면서
금연을 통한 국민건강 캠페인이라는 게
어떤 이데올로기적인 문제로까지 비약되는 느낌도 들어서 거부감 만빵이었어요.
언제부터 지들이 국민건강 그렇게 걱정했다고...
정말로 국민건강이 걱정되면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이나 잘 정비하고 열 받을 일이나 만들지 말 일이지
버젓이 선택권을 가진 기호품에 대해, 그리고 그 선택자들에 대해
암묵적인 윤리의 잣대를 들이대는 꼴이라니요.
물론 제가 흡연자라서 더 열받는 거 맞습니다. ㅎㅎ
얼마 전에 '담배를 끊지 않으면 사람들이 당신을 끊습니다'라는 둥 하는 광고를 보면서는
이 시대의 흡연자가 이미 소수자이기는 하지만
마치 흡연이 인간관계 단절의 정당한 이유라도 되는 양 호도하는...
정말 유치한 계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아냥이 절로.
흡연자들에게서 거둬들이는 세금이 얼만데(얼만지는 모름;;)
그러다 진짜로 다 끊으면 또 무슨 꼼수를 써서 소비를 진작시켜 세금 메울 셈인지.
음, 살짝 흥분;;;
네, 그렇습니다.
담배가 건강에 좋은 줄 알고 피는 흡연자가 세상에 어디 있을라구요.
하지만 흡연권이니 혐연권이니 하는 건 사적인 선택의 문제이지
정부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미 담배에 때리는 세금만으로도 흡연자들은 충분히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을.
암튼, 전 보건복지부 금연 광고가 정말 맘에 안 듭니다.
(음, 근데 쓰고보니... 바람구두님이 원하신 건 혹시, 상업광고에 국한된 거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