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이 없어 자판기 커피를 먹지 못해 과실로왔다. 공용커피믹스는 다 소모되었고 어느분의 책상 언저리에 커피믹스 하나가 있었다. 마시고 슬쩍 채워 놓을 요량으로 마시고 있다. 온 김에 학교 세미나 공지를 하려고 컴을 켜는 순간 전화가 울린다. 따르릉~ 토요일은 근무시간이 아니기에 안받아도 되지만 혹시나 받았다.  건조하고 좀 부자연스러운 억양의 ARS여성의 음성이 들린다. 그내용은.

"국민보험공단에 고객님의 돈이 적립되어 있어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다시 들으시려면 1번,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9번을 누르세요."

9번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무슨 일이죠?"
"예 고객님 앞으로 6십만원이 들어와 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
"고객님은 2002년 부터 2007년까지..."
"저기요. 좀 속는 사람있나요?"
"예? 감사합니다."
"....그거 하지 말고 좋은 일하세요."
"감사합니다."

팍팍한 인생.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이미 한국의 최하계층을 형성해온지 오래인 중국에서 온 조선족들은 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어찌해야 하나. 내가 가볍게 말한 '옳은'얘기 이상으로  그 분은 메마른 현실에서 선택지가 극도로 제한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ㆍ“미 대선 누가 이겨도 변화 없다”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노엄 촘스키 MIT 교수(사진)가 현재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미국의 ‘소비주의’를 그 근본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음달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미국과 세계에는 큰 변화가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촘스키는 10일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윤이 지배하는 미국 사회의 소비주의가 월가발 금융위기의 근본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 사회는 “모두가 소비해야 한다”는 정치적 선동에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소비야말로 이익을 창출하는 기본으로, 그것은 정치적 토대 형성에도 마찬가지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것은 대부분의 금융 기관들이 그동안 위험은 과소평가하고 손실을 제때 흡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탈규제 정책과 금융 자유주의의 (규제주의에 대한) 승리가 위험 요소를 급격히 키웠다”고 말했다.

위험을 과소평가한 채 마구잡이로 돈을 빌려 쓴 미국 중산층의 개인적 책임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촘스키의 답은 간명했다. 소비주의가 정치와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어떤 개인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력으로 당신의 마음을 조종하기는 어렵지만 소비로는 얼마든지 당신을 미혹시킬 수 있다”면서 “산업계는 노골적으로 이 목적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에서 양당 후보 모두의 슬로건이 된 ‘변화’가 실제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부정적이었다. 그는 보수적인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물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까지 한 묶음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번 선거 대결은 모두 레토릭(수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근본적으로 이윤이 지배하는 일당 체제일 뿐”이라며 “이라크전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차도 결국은 이익에 대한 사소한 관점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60년대의 참여운동이 더욱 문명화된 미국 사회를 만들었다”면서 미국의 현 위기에 대해 “체제 순응적으로 전락한 지성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환보기자 >

입력: 2008년 10월 12일 18:33:29 - 경향신문 바로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지무지무지 바쁘다!
내일까지 발제, 과제를 마쳐야한다. 한 가지도 빠듯한데 두 가지라니...ㅜㅜ
(특별히 누군가에게라고 할 것 없는 상황에 대해)오기가 생긴다. 이 오기가 부디 일탈로 나를 이끌지 말고 강건한 모습이 될 수있기를 바랄 뿐이다.

외로운 것도 잊을 정도로 바쁘다고 생각해왔는데, 그렇진 않은 것같다. 외로움은 바쁘든, 심심하든 마찬가지다. 오히려 바쁘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절실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조건을 제시해주는 것 같다. 나는 무엇을 보며 어디로 가는건가?

몇 가지 오해에서 비롯되는 핀잔을 들었다.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나 타인에게)여유를 가질 수 있는 영역이 적어지는 것 같다. 누군가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나에게 좀 야속하게 하여도 나는 최대한 수용해야겠다.

부디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지혜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8-10-08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만큼, 고통스러운 만큼, 졸업 후엔 그만큼 자기 스스로에게 만족하길 바래요. :)

푸하 2008-10-09 04:31   좋아요 0 | URL
으앗~ 고마워요. 역시 아프님....^^:
 

지행 네트워크  정기 콜로키움 안내

“좋은 삶을 말하다 - 생태 / 자치 / 예술2”

행복한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올바르면서도 행복한, 그래서 좋은 삶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지행 네트워크에서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애써 희망의 논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근원적이면서도 자기 성찰적인 태도가 요구됩니다. 우리 시대의 실천하는 지식인들과 함께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화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행 네트워크는 매월 첫 주 월요일 오후7시마다 “좋은 삶을 말하다 - 생태․자치․예술”이라는 주제의 콜로키움을 개최해 왔습니다. 이번 10월 6일에는 미술평론가 김준기 선생님(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이 <시장권력과 미술제도>라는 강연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시장주의의 파고 속에서 미술시장이 여러 형태로 왜곡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이중섭을 포함한 작품의 위작소동, 신정아 사태로 비화된 비엔날레를 둘러싼 불협화음, 대기업의 탈세의 수단으로 전락한 미술품 보유 및 경매제도의 혼란에 이르기까지, 시각예술의 자율적 장의 논리를 왜곡시키는 시장권력의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일시 : 2008년 10월 6일 월요일 오후7시

      ■ 장소 : 지행네트워크 (http//jihaeng.net), 02) 823-4926

      ■ 지행의 공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여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합니다.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겠습니다. 참여하실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세요. 그리고 참여비는 없고, 뒷풀이 비용은 그날 참여하신 분들이 분담합니다.^^

 참가신청 <<--클릭


 

  * 지행콜로키움은 계속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람이 시시때때로 욕망하는 사물들을 획득하는 일에 '계속해서 성공하는 것', 다시 말해서 계속해서 번영하는 것을 복됨이라고 한다. 이것은 물론 이 세상에서의 복됨을 의미한다. 우리들이 이 세상에 있는 한, 영원한 정신적 평정같은 것은 없다. 왜냐하면 '삶'자체는 '운동'에 불과하며, 삶이 감각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욕망이나 공포 없이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92쪽)
홉스 <리바이어던>(나남, 2008)

 

- 욕망이나 공포가 누구라도 벗어날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임을 (깊이)인정한다면, 매사에 좀 더 여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시장미 2008-09-30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망은 의식적으로 드러나는 것이지만 공포는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하긴 욕망도 무의식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학자들이 더 많은 것도 같네요. 그래서 인정하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인정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죠.

그나저나 잘 지내시나요? ^^ 공부하느라 힘드시겠어요~~

푸하 2008-09-30 16:00   좋아요 0 | URL
사람-나-에게는 노력과는 상관없이 정해진 속성들이 있는 거 같아요. 그런 것들을 발견하면 할수록 자유롭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되고, 그래서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 헤쳐나가야죠.^^:

전 잘 지냅니다.^^;
두 분이 함께 있는 사진 이쁘네요. 함께 멋지고 건강하게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