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마라톤 신청해놓고나니 괜히 도서관에 가고 싶어졌다. 활자는 《말하지 않는 세계사》로 읽고 있으니까

이 읽거나, 하루는 활자 제쳐두고 만화책에 코 박고 읽으려고 빌려온 만화 다섯 권.

#클로에크뤼쇼데 #여장남자와살인자

는 집어들 때부터 느낌이 남달랐는데, 여운이 묵직한 책이다. 살기 위해 여장을 선택한 남자의 이야기.

전쟁이 한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책.

#SOON #탐묘인간
#강아 #고양이털갈이엔브레이가없지

고양이도 좋고, 고양이 책도 좋고.

#타카기나오코 #얼렁뚝딱홈메이드

이 책까지 합치면 타카기 나오코의 책을 4권째 읽는 셈이다. 저번 여행 먹방 책도, 이번 홈메이드 책도 눈요기로 빌려왔다.

어쩌면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에 계속해서 찾아 읽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칠판이니 코스터니 선반이니 마그넷이니... 목차만 읽었는데도 딴세상 같았다. 아직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건지 애초에 관심이 없는 건지.

아직 그 재미를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난다 #내가태어날때까지

도서관은 이게 재밌다. 《내가 태어날 때까지》를 품에 안고 서가를 한 바퀴 돌아 《여장 남자와 살인자》를 함께 대출해 나온다. 이건 마치... 조조로 '어바웃 타임'을 보고 오후에 '화차'를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 (비유하자니 이런데, 실제로는 조조로 '서약'을 보고 저녁에 '화차'를 봤었다) 도서관이 재밌기도 한데 이 영화도 보고 저 영화도 보고, 이 책도 읽고 저 책도 읽는 내가 신기할 때도 있다. 그걸 하루만에 해치울 때는 더더욱. 《어쿠스틱 라이프》도 재밌었지만 이 책은 이 책대로 따뜻해서 좋다.

따뜻하니까, 마지막 구절을 옮겨봐야지.

아기를 낳고 아주 사소한 초능력이 하나 생겼다.
모든 사람의 아기시절을 상상할 수 있다.
작고 까만 눈을 어떻게 깜박거렸을지
어떤 표정으로
입술은 또 얼마나 귀엽게 오물거렸을지
우리는 아기였다.
세상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잊고 있었지만
모두 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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