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매
내 속에 들어 있는 말을
즉시 발효시켜
술술 나오게 하는
촉매와도 같은
사람이 있다.
누룩곰팡이와도 같이
인류의 전(全) 시간을 발효시키고
그 숨 쉬는 공기를 발효시키며
그리하여
말을 춤추게 하는 영혼 ̄
다만 그런 영혼은 아주 드문데
그건 우리의 사회생활에서
기쁨이 아주 드물다는 것과 일치한다.
- 정현종 시집 '그림자에 불타다' 중 '촉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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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춤추게 하는 영혼이라는 말이 참 좋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있어, 촉매와도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다만 그런 영혼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