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구절이 있다. 내가 이 구절을 만나려고 이 책이 그렇게 끌렸나보다, 하는 생각이 드는 구절.

오늘은 이 구절이 내 잠을 붙든다.

 


 


 

그가 그렇게 별을 보러 다니면서 하지 않은 일이 한 가지 있었어요. 자신을 남에게 맞추는 일, 그는 그것만은 결코 하지 않았어요. 그가 요새도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함께할 사람이 없어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작하지 못하겟다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원하면 일단 시작하라!' 그게 그의 신조였어요. 그가 얼마나 막무가내였느냐 하면, 대학 때 그는 회기동에 살았어요. 밤에 방에 자려고 누워있다가 무심코 시계를 한 번 봐요. 그때 머릿속에 청량리역 막차 시간이 임박했단 생각이 스치고, 그러고 나면 그는 뛰어나가고 말아요. 막차가 떠나기 전에 별을 보러 서울을 떠나 어디론가 가기 위해서지요.

그는 그런 식으로 자기 본능에 충실했다고 해요. "그래도 그 당시까지 별 보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맘은 없었습니다. 그저 별 보러 다닐 만큼 쉬는 날이 많은 직업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 정도만 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어요. 그는 졸업하고도 망원경을 메고 버스를 타고 서울 외곽에 나가 고개 위에 앉아 별을 보곤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더 보려 할수록, 더 볼 수 있게 된다.


- 정혜윤, 사생활의 천재들 p.308

 




멋있다. 더 보려 할수록, 더 볼 수 있게 된다니.
부럽다. 더 보려 해서 더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러다 그것을 직업으로 삼게 되었다니.
막무가내라는 말이, 본능이라는 말이 이렇게나 잘 어울릴 수 있다니.
내가 괜히 두근두근해서 간질간질한 마음이, 늦은 밤 내 잠을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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