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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art 일센티 아트 - 1cm 더 크리에이티브한 시선으로 일상을 예술처럼 ㅣ 1cm 시리즈
김은주 글,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2년
전 선물 받아 읽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몇
번이나 구매해 선물했던 책이 있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감성을 자극하는 글로 긴 여운을 안겨주었던 책.
김은주
작가와 양현정 일러스트레이터의 『1cm
+』가
바로 그 책이다.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1cm
시리즈가
이 책 『1cm
art』라는
책으로 다시 돌아온 걸 보고 반가워했었는데,
마침
이렇게 신간리뷰단을 통해 읽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이 책은
1cm
시리즈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여전히
크리에이티브한 시선으로 일상을 예술처럼 보게 만들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빈센트
반 고흐의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을
패러디한 그림이 독자를 반겨주던 첫 장.
파이프를
문 곰군을 보며 미소 짓다가 옆에 담긴 글에 시선이 한참 머문다.
‘명작에
필요한 것’
고흐와 드가와
마네,
르누아르와
세잔,
그리고 다른 동시대의 화가들을 신경 쓰고
질투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면
그는 무수한 명작들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면서
그가 신경 쓴 것은 오직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과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그리고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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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art』
p.13
‘명작에
필요한 것’
중에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비롯해 모든 명작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글이었다.
명작에
필요한 것은 비단 ‘명작을
신경 쓰는 것’만은
아니겠지만,
그
어떤 것보다 명작에 필요한 건 ‘명작만을
신경 쓰는 것’임을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소개하고 싶은 글이 차고
넘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을 한 편을 더 소개한다.
재능은
‘잘하는
것’을
타고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것’을
타고나는 것일 수도 있다.
꿈은
‘좋아하는
것을 통해 다른 어떤 것을 이루는 것’일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할 수 있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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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art』
p.224
‘재능에
대한 오해’
중에서
내가 가진 편견들을 깨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드는 책 앞에서,
내가
듣고 싶어 했던 말만 쏙쏙 골라 읽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 나는 이 구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좋아하는
것’을
타고나는 것 역시 ‘재능’이라고
말한 것도 좋았지만,
‘오해’라는
단어를 이렇게 반갑게 마주할 수 있게 만들다니.
누가
1cm
시리즈
아니랄까봐 이렇게 멋있다.
2년
전 지인들에게 1cm
시리즈를
선물했던 그때를 다시 떠올려본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새로운 시각,
눈
호강,
훈훈한
감성 등 모든 게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역시 '여유'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리적인
여유보다는 사고에 있어 여유가 생겼다는 말이 맞겠다.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다보니 물리적인 시간은 조금 더 들었지만,
그리하여
조금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면서 여유로운 사고를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부정적이었던
시각도 다소 긍정적인 시각으로 변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나라는 사람이 온전하게 새로운 사람으로 변한 것은 아니다.
사람이란
그리 쉽게 변하지 않고,
나
역시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 책처럼,
편견을
깨고 다른 시각으로 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곁에 두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을 만드는 건,
어쩌면
일상 속에 숨겨진 1cm의
어떤 것이라는 걸 알게 해준 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