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만 시가 있고 예술이 있듯, 인간에게만 사랑이 있고 역설이 있다.

사랑이 위대한 건 그렇게도 잘난 자아가 지워지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지울 수 있는 상태.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삭제할 수 있는 불가능에 이르는 위력.

사랑하는 건 인간만이 가능하다.

- 박상미 에세이 『나의 사적인 도시』p.102

*


이 책을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리려다, 이 구절을 읽는 찰나에 떠올렸던

브랜드 박사가 어른거려서 결국 사진을 바꿨다.

 

이 구절을 읽고 있으면, 7개월 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사이에

한참을 울게 만든 이 장면이, 장면 속 브랜드 박사의 눈빛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인터스텔라>가 다시 보고 싶어졌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은 이 에세이를 마저 읽기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