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미래에 대한 불안과 회의감 속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독서밖에 없었다.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고,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그래도 뭔가 배울 수 있으니 더 낫다는 생각 때문에 미련할 정도로 책의 세계로 파고들었다. 책을 읽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와 같은 문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당시에는 매일 책을 읽는 습관을 하나 만드는 것이 유일한 수확이라고만 생각했다. (p.6)


읽고 있는 책이 있어서 프롤로그만 읽어보자, 하고 들고 나와 읽는데 이런 구절이 있다. 지난 1년간 내가 했던 생각과 행동을 글로 읽는 것 같아서 놀랐다. 이렇게 생산적이지 못한 때에 이렇게 생산적이지 않은 일만 하고 살아도 되나 싶을 때도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는데도.

결과론이지만, 책만 읽고 살았던 지난 1년이 지금의 내게 힘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 나를 거부해서, 몸을 초월해가며 읽고 있긴 하지만...😭 그에 따른 부담은 온전히 나의 몫이란 것도 안다. 이러면서까지 읽는데는 이 책의 제목처럼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지금 읽는 책 한 권이 내게 무엇을 줄지,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꿀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직하게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수많은 점들을 갖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깨닫게 되지 않을까. 점과 점이 이어져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을. (p.11)


우직하게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든 지난 1년이 소중해졌다. 이 책을 왜 읽고 싶어했는지 단박에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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