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을 수상한 '워싱턴포스트' 기자 브리짓 슐트의 책. 이 책은 스트레스가 우리의 삶을 조각조각 찢어 놓았음을 보여주고 그 찢어진 조각들을 어떻게 하면 다시 붙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지침서이며 사람답게 사는 법에 대한 힌트를 주는 책이다. 책은 모든 경험과 사회학, 심리학 등의 최신 연구를 토대로 한 책으로,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기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에게는 항상 해야 할 일투성이다. 마감에 쫓겨 기사를 쓰다 보면 아이를 학교에서 데려올 시간이 되고, 아이에게 저녁을 차려주다 보면 중요한 인터뷰 약속 시각이다. 자신을 억누르는 타임 푸어상황에 더는 이렇게 못 살아!라며 백기를 든 그녀는 잃어버린 삶과 시간을 되찾기 위해 기나긴 탐구를 시작한다. 유명한 시간 연구가를 통해 자신의 생활을 점검하고, 고대 그리스인들이 제안한 좋은 삶의 모습을 살펴보며, 뇌과학자를 만나 우리에게 가해지는 시간 압박이 건강과 뇌에도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파리에서 열린 시간활용 학술대회에 참석해 타임 푸어가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확인하고, 미국의 대통령 후보였던 팻 뷰캐넌과 국방성의 차관이었던 미셸 플루노이, 세계적인 사회학자와 인류학자를 만나 정치이념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왜곡했는지 깨닫는다. 나아가 균형 잡힌 삶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자 직장과 가정, 여가 사이의 균형을 꾀하는 기업인과 사회 운동가를 만나고, 통계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여유롭게 사는 나라인 덴마크를 찾아가 그곳의 삶을 엿본다.

기나긴 탐구 끝에 브리짓 슐트는 타임 푸어가 개인의 탓이 아님을 깨닫는다. 이상적인 노동자좋은 엄마가 돼야 한다는 현대 사회의 압박이 죄책감과 양가감정(직장일과 집안일, 둘 다 실패했어!)을 불러일으켜 개인을 늘 초조하게 만들고 해야 할 일에 대한 강박을 만드는 것이다.

 

 

I. 쫓기는 삶
1. 나는 왜 항상 시간이 부족할까?
2. 파리의 시간활용 학술대회
3. 당신은 왜 이토록 바쁜가
4. 시간 스트레스는 뇌도 망가뜨린다

II. 일 : 우리도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5. 일벌레가 되라는 명령
6. 보육제도, 이념 싸움의 희생양이 되다
* 타임 푸어 벗어나기 : 일과 육아, 동시에 잡기
7. 변화하려는 움직임
* 타임 푸어 벗어나기 : 펜타곤도 바뀌었다

III. 사랑 :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위해
8. 여자, 울음을 터뜨리다
9. 좋은 엄마콤플렉스
* 타임 푸어 벗어나기 : 모성의 굴레에서 탈출하기
10. 아빠의 변신은 무죄
* 타임 푸어 벗어나기 :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IV. 놀이 : ‘나 자신’을 찾는 법
11. 덴마크 사람들이 가르쳐주는 것
12. 여가가 당신을 구한다
* 타임 푸어 벗어나기 : 휴가를 제대로즐기자

V. 삶의 균형을 잡다
13. 시간의 주인이 되기 위해
* 타임 푸어 벗어나기 : 시간 시야란 무엇인가
14. 조금씩 천천히

부록: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

 

내가 이 책을 읽어보자고 생각한 건, 이 구절 때문이었다.

 

 

할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웠던 어떤 날에는, 테사가 “엄마, 오늘 소풍 가는데 나랑 같이 가주면 안 되나요?”라고 부탁했다. 나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 예전에도 이런 이야기 많이 했지? 소풍 갈 때마다 엄마가 따라갈 수는 없단다.” 그러자 테사의 커다랗고 푸른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다. 나는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결국 나는 테사의 소풍에 따라갔다. 그러나 숲 속에서 테사와 놀면서도 몰래몰래 블랙베리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날 밤 테사가 잠자리에 든 뒤 4시간 동안 추가로 일해야 했다.
나는 자다가도 해야 할 일이나 미처 못 한 일들이 떠올라서 화들짝 놀라며 깨곤 한다. 이러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내 인생이 잡다한 일 더미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까 봐 걱정이다. 언젠가 언니는 사람이 웃으면 뇌에서 화학물질이 나와 긴장을 풀어준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웃으려고 노력했다. 새벽 4시에, 침대에 누운 채, 어둠 속에서.

(1장. 나는 왜 항상 시간이 부족할까?)

 

 

 

특히 자다가도 해야 할 일이나 미처 못 한 일들이 떠올라서 화들짝 놀라며 깨곤 한다.

라는 문장과

이러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내 인생이 잡다한 일 더미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까 봐 걱정이다.

 

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나도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압박으로 얌전히 자다말고 벌떡 벌떡 깰 때가 있고,

이런 걱정을 자주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읽고 싶은 것도 있지만, 지금의 내게 필요한 책이 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