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돌아오니 책이 도착해있었다.
이번달 신간평가단 도서, 박상미 에세이 <나의 사적인 도시>와
한창훈 산문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이렇게 두 권.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를 잠깐 읽었는데, 본문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도시에서 살기 때문에 욕망과 만나고, 그렇기 때문에 우울하고, 우울하기 때문에 웬만한 책임은 피할 수 있는 소설이 대부분이다. 대중 속의 고독도 사람의 일이라 작가가 그곳으로 손을 뻗지 않으면 안 되지만, 너무 많이들 어두운 카페로 걸어들어가버렸다. 개인의 우울이 사회의 비참보다 더 크고 강렬해져버린 것. 이른바 문학적이다. 그러나, 문학을 키우는 것은 비문학적인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p.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