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전 사재기 3탄.

가끔은 어떤 한 구절이 책을 읽고 싶게하고, 결국 사게 만들 때가 있다. 내게는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가 그 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는 구절 때문에 나는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이 구절을 읽고 소름이 돋았던 건 이게 3권 분량의 소설을 시작하는 첫 문장이었기 때문이다. 소설론 교수님이 첫 문장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실 때, 이 첫 구절을 들려주셨으면 단박에 알아먹었을텐데 싶었지만 교수님도 교수님의 방식이 있는 부분일 것이다. 여하튼 책을 제대로 읽어봐야 알겠지만, 이 한 구절로도 톨스토이가 대단하다 여겼던지라 나는 결국 책을 샀다. 1권만 샀었는데 이번이 아니면 세트로 사긴 힘들 것 같아서 세트로 구매했더니 1권이 두 권이 되었다.

권터 그라스의 양철북은  『소설가의 일』속 구절 덕분이다. (이 말, 2탄에서도 했다. 정확히 그 뒤에 이어지는 구절이다.)

『백년의 고독』옆에는 1950넌대 후반 갓 결혼한 서른 살 무렵의 권터 그라스가 파리에서 휘갈겨쓴 문장들을 담은 소설이 나란히 꽂혀 있다. 그는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파리의 간이식당에 앉아서, 그러니까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비극적으로 얽혀 있는 연인들 사이에서, 외투에 파묻혀 있는 노파들 사이에서, 거울 벽면들과 유겐트 양식의 장식들 사이에서" 소설을 썼다. 그 소설의 제목은 '양철북'이다. (소설가의 일 p.29)

정말 이 구절 때문에 양철북을 샀다.

그리고 2탄에 이어 3탄에도 등장한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이화경 작가님의 책『열애를 읽는다』에서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었는데, 읽는 내내 어떤 책인지 너무 궁금했다.

마지막으로 철학 카페에서 시 읽기는 문학 읽기랑 시리즈로 구매했다. 이번 사재기의 핵심은 역시 문학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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