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3
박동선 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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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考察)

[명사] 어떤 것을 깊이 생각하고 연구함.

 

책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3>을 읽고 서평을 쓰려는데 문득 ‘고찰’의 사전적인 정의가 궁금해졌다. 그건 아마도, 몇 년 전에 구입해서 책장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책 <혈액형 심리학 ABO>의 부제가 ‘성격과 관계에 관한 고찰’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기 때문인 것 같다. ‘왜 혈액형을 이야기 하는 두 권의 책 제목에 ‘고찰’이 붙는 것일까?’하는 생각 끝에,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책 <혈액형 심리학 ABO>의 부제처럼,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3>의 저자 박동선과 <혈액형 심리학 ABO>의 저자 스즈키 요시마사는 ‘혈액형’이라는 큰 틀 안에 담긴 사람의 성격과 관계에 관한 고찰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 B, O, AB라는 4가지 유형에 맞춰 이야기할 뿐, 그들의 고찰은 어디까지나 성격과 관계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하고 거창하게 생각해봤다.ㅎㅎ

 

이왕 두 책에 대해 이야기 한 김에 계속 이야기 해보자면, ‘고찰’이라는 공통점 말고도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건 바로, 혈액형에 관한 이론을 맹신하지 않는다는 것.먼저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3>에서는 이렇게 나온다. 책 도입부에 나오는 ‘혈액형별 성격론의 허구성’에서 A형인 남자가 오랫동안 사귄 A형 여자 친구가 A형이 아니라 B형이었다는 사실의 이야기를 통해 혈액형 이론은 피그말리온 효과, 낙인 효과, 바넘 효과에 바탕을 둔 심리적 현상이라는 것을 밝힌다. 특히, AB형의 말이 흥미롭다. ‘21세기에 혈액형이라니, 에효-’ <혈액형 심리학 ABO>에서는 서문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밝힌다. ‘물론 인간의 마음의 문제를 혈액형이라는 단 하나의 잣대로 기술할 수는 없다. 인간의 뇌와 영혼은 단순히 어느 한 요소로 좌우되거나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이다.

 

454페이지에 달하는 혈액형 이론에 관한 서적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혈액형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3>에 나온 것처럼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이라는 바넘 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 같다. 다른 혈액형보다는 내 혈액형의 성격에 있어서 공감 하는 게 재밌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성격은 몰라도 내 성격만큼은 잘 알았으니까. 한 가지 더 잘 아는 것이 있다면 이거다. 두 저자처럼 나 역시 혈액형 이론을 나를 비롯한 사람의 성격과 관계를 이해하는데 참고할 뿐, 맹신하지 않는다는 것.

 

<혈액형 심리학 ABO>의 저자 스즈키 요시마사는 ‘아무쪼록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인간관계의 심리를 이해하는 한 단초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문장으로 서문을 마친다. 맞다. 혈액형에 관한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모인 관계 속에서 나를 비롯한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뿐, 결코 전부는 아니다. 전부가 아니어서 재밌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혈액형 심리학 ABO : 성격과 관계에 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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