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망 다이어리 - 사는 게 살짝 더 즐거워지는 45가지 위시리스트
여하연 지음 / 앨리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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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로망'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라는 구절로 프롤로그를 여는 이 책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프롤로그 속 구절처럼 "꼭 이루어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헛되다 해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이 없"기 때문에, 내가 이제껏 '로망'을 좋아해왔던 것 처럼 이 

책 또한 그러한 이유에서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의 부제는 '사는 게 살짝 더 즐거워지는 45가지 위시리스트'인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45가지 위시리스트'가 아니라, '사는 게 살짝 더 즐거워지는'이다. 저자의 45가지 

로망 리스트를 느긋하게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고,  아 

가 나의 '로망'까지 되새겨보게 된다. 정말 맛있는 커피 한 잔-심야식당등 사람과 장소에 

대한 로망, 하얀 속옷이 주는 기쁨-서재 결혼시키기등 소소하나 사소하지 않은 로망,  

낮술과 그릇등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나만의 로망, 나이 든 '귀여운' 오빠들-내게도 

첫사랑이 있었어등 남자들에겐 차마 말하지 못한 로망이라는 4가지 챕터로 나누어진 

저자의 로망을 읽고 있으면 평범하다고 느껴질 법한 이야기도 마냥 평범하게 읽히지 

않는다. 그 이유는 '로망'이라는 단어에 담긴 힘도 있겠지만, 저자의 소소한 일기장을 

읽는 듯 하면서도, 카페에서 마주앉아 이야기를 주고 받는 느낌이 드는 이유도 한 몫 

하는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안 그래도 차고 넘치던 내 로망 목록에 새로운 로망 하나가 추가됐다.

나와 '로망'에 대해 이야기 하길 좋아하는, 나의 둘 도 없는 친구에게 선물하기 - 그리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시금 서로의, 우리의 로망에 대해 이야기하기. 나의 이 로망 

은 이 책의 저자 여하연님의 말마따나 "마음먹으면 쉽게 이룰 수도 있는" 로망에 속할 것이 

다. 개인적으로, 온라인상에 올리는 책 서평은 이번 글로 처음이다. 서평을 잘 쓰고 싶었던 

심이 많았던지라 어떤 책으로 첫 서평을 시작할지도 나름대로 많이 고민했다. 고민 끝에 

이 책으로 결정한 이유는 앞으로도 계속될 나의 책 서평이 꾸준히 계속 되고, 쓴 글 마다

다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쓴 나는 물론이요, 내 서평을 읽는 분들마다 다음 서평이 기다려 

지는, 읽었던 서평도 다시 읽게 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 서평을 쓰는 것이 나의 로망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로망을 떠올리면서 행복해한다면 나의 큰 로망 중 하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  

겠다."라는 저자의 로망이 소소하지만, 나로 인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로망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매일매일 행복했던 나는 '로망에 대한 로망'을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 역시도 내 로망이 이루어질 거라는 확신은 없지만, 끊임없이 

로망한다면, 이 로망으로 인해 평범한 나의 일상도 초콜릿처럼 달달하고, 레몬에이드 

처럼 상큼한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분 좋은 생각이 든다.

 

p.s. 책의 뒷 표지에서 '여자의 인생에는 로망이 필요하다!'라는 문구가 실려있는데,  

이 문구를 보고 책을 내려놓는 남성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남성의 인생에도  

로망은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로망'자체가 성별에 구분없이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이 책을 읽고 지금 이렇게 평을 쓰는 본인 역시도 남성 분에게 추천을 받은 책이니 말이다. 

  또, 이 책의 아쉬웠던 점 한 가지. 글 한 편과 글 한 편 사이에 사진이 들어있으면 충분히 

글을 읽고 사진을 감상할텐데, 글 한 편 사이에서 문장이 다 끝나지 않은채로 한 면이 사진 

으로 채워져서 글을 읽는데 종종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참,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독서 스타일이니 전혀 불편없이 책을 읽은 분들도 분명 있으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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