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 : 그 모든 것이 선생님이 미래의 작가가 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건 아닐까요?
뒤라스 : 난 나를 짓누르는 침묵을 말하게 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열두 살 때인가, 오직 글쓰기만이 방법인 것 같았죠.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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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 : 글쓰기와 현실 사이엔 어떤 관계가 있나요?
뒤라스 : 모든 작가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자기 자신에 관해 써요. 그들 인생의 핵심 사건인 그들에 대해. 마찬가지로 작가가 언뜻 그에게 낯선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그건 늘 그의 자아, 그의 강박과 연관돼 있죠. 마찬가지로 꿈도―프로이트가 말했듯―우리의 에고이즘만을 드러낼 뿐이고요.
작가에게는 두 개의 삶이 있어요. 하나는 하루하루 그를 말하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표면적인 자아의 삶, 다른 하나는 늘 그를 졸졸 따라다니며 휴식을 주지 않는 진정한 자아.
(p.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