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

"네?"

"열심히 하지 말고 그냥 하라고."

"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네."

"아침에 알람 몇 번 맞추고 일어나?"

"못 일어날까 봐 여러 번 맞춰 두고 몇 십 분이 지나서야 일어납니다."

"그래 다들 그러지. 그냥 일어나."

"네?"

"알람 울리면 그냥 한 번에 일어나라고. 울리면 일단 끄면서 생각을 하잖아. 일어나기 싫고, 출근하기 귀찮고 좀 더 자고 싶고, 이러다가 또 다시 눕고 그러잖아. 그냥 생각하지 말고 일어나라고."

"아, 생각을 하지 말고……. 네."

"잘 하려고도 하지 말고 열심히 하려고도 하지마. 그러니까 힘들어지는 거야. 흐르는 대로 그냥 살어."

"네, 알겠습니다."

대답은 했지만, 처음엔 잘 이해하지를 못했고 이해를 하고 난 뒤에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늘 되새기려 합니다.

- 정주윤, 나만 두려운 건 아니겠지? p.1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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