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말이 하나 있는데, 이 말은 책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돌아가신 내 아버지의 입에서 나왔다. 대학 시절 어느 날, 아버지는 술에 취해 내게 말씀하셨다. "멋지게 사는 건 너무나 쉽다. 하지만 뭔가를 이루는 것, 그게 정말 어렵고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나를 멋진 사람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말이다. 나는 인생에서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 아들아, 나는 실패자다. 명심해라 멋지게 살려 하지 말고 무언가를 이루려 해라." 나는 이 말을 듣고 꽤 충격을 받았다. 어떤 말로도 아버지를 위로할 자신이 없었다. 아버지는 술에 취해 있었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 냉정히 평가를 하고 분명한 결론을 내린 것 같았다. 자신의 삶 전체에 대해 평결을 내릴 수 있는 대심문관은 오로지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당신의 삶 전체에 대해 성공이니 실패니 운운했다고 치자. 당신은 좌절하거나 기뻐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은 그 말을 신뢰할 수 없다. 그 누가 당신의 삶 전체를 속속들이 알 수 있는가? 당신 자신을 제외하고 말이다. - 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