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죽은 잔 다르크는 대중을 움직이고자 하는 후세의 권력에 의해 다시 살아난다. 결국 잔 다르크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고, 여전히 전사로서 자신의 왜곡된 이미지와 싸우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의 작가 아나톨 프랑스는 이렇게 말했다.
"처녀 전사, 예견자, 술사, 주님이 보내신 천사... 사람들은 그렇게 보았다. 괴물을 본 사람도 있다. 모두 자기 식으로 보았다. 자기 형상대로 꿈꾼 것이다. (중략) 사람들은 언제쯤에야 잔 다르크 모습의 진정한 윤곽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까?"
-아나톨 프랑스(앞의 책에서 재인용) - P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