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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죽은 잔 다르크는 대중을 움직이고자 하는 후세의 권력에 의해 다시 살아난다. 결국 잔 다르크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고, 여전히 전사로서 자신의 왜곡된 이미지와 싸우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의 작가 아나톨 프랑스는 이렇게 말했다.

"처녀 전사, 예견자, 술사, 주님이 보내신 천사... 사람들은 그렇게 보았다. 괴물을 본 사람도 있다. 모두 자기 식으로 보았다. 자기 형상대로 꿈꾼 것이다. (중략) 사람들은 언제쯤에야 잔 다르크 모습의 진정한 윤곽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까?"

-아나톨 프랑스(앞의 책에서 재인용) - P126

『안네의 일기』를 읽은 독자들은 이 책에서 안네와 안네의 가족이 겪는 비극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 어떤 한 인간의 무리가 다른 인간의 무리를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학살하는 끔찍한 역사가 왜 발생하고 계속 반복되는지를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유대인 학살 사건은 인류 전체에 공통적으로 내재해 있었던 어떤 폭력의 전통이 히틀러와 나치즘을 계기로 폭발했을 뿐인 사건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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