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화실을 나섰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시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진짜 혼자가 되는 시간이다. 일과를 끝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인 셈이다. 마침 일과를 끝낸 동네 친구를 만나 맥주 한잔으로 내일을 외면하기도 하고, 아끼는 수면 양말을 신고서 잠들기 전까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본다. 좋아하는 시를 연필로 적어보기도 하고 하루 종일 머릿속에 맴돌던 노래의 가사를 찾아 흥얼거리기도 한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보라고 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나만 안다. - P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