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은 전투예요. 이런 게 아니라도, 또다른 걸로 말이에요. 가차없는 전투죠.

하필이면 가장 약하고, 예전처럼 투지를 불태우는 게 가장 어려울 때 말이에요."


『에브리맨』 정영목 옮김





사실 입으로 말하기 전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감정이 존재하지 않았다 

―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순간 그런 감정을 만들어내고 소유하게 되었다.


『굿바이, 콜럼버스』 정영목 옮김

 

 

 

 

 

우리는 오점을 남긴다. 우리는 자취를 남기고, 우리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불순함, 잔인함, 학대, 실수, 배설물, 정액―달리 이 세상에 존재할 방법이 없다.

 

『휴먼 스테인』(1/2권) 박범수 옮김

 

 

 

 

"특별히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해요.

전부 종잡을 수 없는 일이죠. 종잡을 수 없음이 지닌 무한한 힘. 반전 가능성.

그래요, 예측 불가한 반전과 그것이 지닌 위력이죠."

 

『전락』 박범수 옮김 





"다른 사람의 약한 곳은 강한 곳과 똑같이 너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한 사람들이라고 해를 주지 못하는 건 아니야.

그 사람들의 약점이 바로 그 사람들의 힘이 될 수도 있어."


『울분』 정영목 옮김 

 

 




"두려움이 덜할수록 좋아. 두려움은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어. 두려움은 우리를 타락시켜.

두려움을 줄이는 것, 그게 자네의 일이고 내 일이야."


『네메시스』 정영목 옮김





원래 그런 거라네.

인간의 비극이란 게, 일단 완성 되고 나면 언론인들한테 넘어가 오락거리로 전락하지.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김한영 옮김





모든 사람이 원하는 유일한 강박, 그게 '사랑'이에요.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면 완전해진다고 생각하지요?

영혼의 플라톤적 결합? 내 생각은 달라요.

나는 사람은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완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랑이 사람을 부숴버린다고.


『죽어가는 짐승』 정영목 옮김





이방인이라서 나쁘다느니, 유대인이라서 좋다느니!

사랑하는 부모님, 어쩌다가 나를 자식으로 낳아주신 두 분, 모르세요?

그런 생각이 약간 야만적이라는 걸? 두 분이 표현하고 있는 게 두 분의 공포라는 걸?


『포트노이의 불평』 정영목 옮김





나의 아버지는 그냥 여느 아버지가 아니라,

아버지라는 존재에게서 미워할 모든 것을 갖추고 사랑할 모든 것을 갖춘

바로 그런 아버지였다.


『아버지의 유산』 정영목 옮김





산다는 것은 사람들을 오해하는 것이고, 오해하고 오해하고 또 오해하다가,

신중하게 다시 생각 해본 뒤에 또 오해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


『미국의 목가』(1/2권) 정영목 옮김





진짜 상상적 사건은 바로 거기서, 사실들에서,

철학적이거나 이상적이거나 추상적인 것이 아닌 특정한 것들에서 시작한다네.


『사실들』 민승남 옮김





"그 글은 그 사람의 말이에요. 그는 말했어요.

'책을 읽는/글을 쓰는 사람들인 우린 끝났어. 

우린 문학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걸 목격하고 있는 유령이야.

이걸 받아적게.' 난 그가 말해주는 대로 썼죠."


『유령 퇴장』 박범수 옮김






언젠가 문학동네에서 받았던 필립 로스 매거진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