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니 하루에 한개씩 진도를 나간다.  어젠 잘 친다고 6번,7번을 쳤다. 진도가 빨리 나가니 좋긴 한데. 조금은 미심쩍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10분이 채 안되는 선생님과의 대면시간.. 차라리 어렸을때 이건 몇번씩 치고 저건 몇번씩 치라고 얘기해주던 그때의 방식이 더 성의있게 느껴진다. 그리고 도대체 셈여림은 왜 신경을 안 써주는 걸까...

요즘 느끼는건데 오른손의 빠르기에 왼손의 손놀림이 턱없이 못 따라간다. 체르니랑 소나티네랑 둘다 무지 잽싸게 쳐야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트릴같은거 나와도 내가 봐도 너무 웃긴 왼손과 오른손의 부조화..선생님한테 얘기했더니 자꾸 하다보면 된단다..나름 열의를 가지고 왼손연습 체르니교본을 샀는데.. 조금씩 연습해봐야겠다..   어제 학원에서 왠 어린친구가 아주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길래 스리슬쩍 옆에가서 이것저것 신상에 대해 물었다. 14살이고 체르니40번 13번 친단다. 바하인벤션인가 ..나를 유혹한 곡이었다(좀전에 알라딘 검색해보니 나오긴한데 설명이 너무 부족해서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된다...).  그 친군 6살때부터 피아노 쳤다던데... 그 장대한 세월의 결과가 조금은 놀라웠다. 사실은 "겨우 거기까지밖에??"..내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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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아니스트에게 보내는 편지
장 파시나 지음, 황혜전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3년 6월
품절


신이 인간에게만 특별히 부여한 선물인 고도의 정신 작용이 자유로운 신체와 결합해서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날마다 다른 정신과 신체에 따라 끝도 없이 새로운 아름다움을 샘솟게 할 수 있으며, 그래서 완성되지 않는 아름다운이 음악의 본령이라는 거스 그러기에 늘 보던 곡도 어떻게 쳐야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중을 감동시킬 수 있는가의 문제를 연주자는 평생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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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보았지요



언젠가 산길을 걷다가
바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그 자체로서 그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목이 긴 원추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통해 비로소 바람을
보았던 것이지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람이
닿았을 때 이윽고 그가 바람이 되었듯이 사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나 이외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그제야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겠지요.


- 이지누의《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중에서-


* 사람도 바람입니다.
때론 솜털처럼, 때론 태풍처럼 불어와
살갗을 건들고 마음을 흔드는 당신이 나의 바람입니다.
당신을 통해 사랑을 배웠고 아픔과 그리움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불어와 비로소 내가 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바람입니다. 무시로 나를 흔들어 떨게 하는
모진 마력의 바람입니다.

묵은 메일을 정리하다  예전에 그림이 너무 좋아 안 지우고 보관하고 있던 고도원의 편지를 보았다.

파란 하늘과 끝간데없이 우뚝 솟아있는 나무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드러나있는 파랗다 못해 시퍼런 그림..

작년 5월6일 .. 문득 아련해지는 그때 당시의 그 느낌과 내가 처해있던 상황들이 떠오른다.

1년이 훌쩍지난 2006년 8월23일 오늘은.... 처서란다..

 

올해 여름은 왜 이다지도 길게만 느껴졌는지..

여름이 이렇게 힘겹게 느껴지는것도 첨 일이었던것 같다..

서늘한 가을 바람을 타고 내 마음도 다시 초연해졌음 하는 소망 하나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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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에는 등산장비를 손질하고 갈무리해야 다음 산행에서 장비가 본래 기능을 다해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산행 후에 배낭을 완전히 뒤집는 습관을 기르면 좋다. 배낭에 넣어갔던 장비를 모두 꺼내라는 말인데, 그래야 장비들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고 배낭 자체도 깨끗한 상태로 유지된다. 다음 산행 때 필요 없는 장비를 가져가는 일도 없어지게 된다. 상한 비상식량을 몇 달째 그대로 메고 다니거나 철지난 여벌옷을 사시사철 거머쥐고 다니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배낭의 점검에서 주의깊게 살펴야 할 것은 멜빵끈의 박음질 상태다. 산행 중에 끈이 떨어지면 낭패이므로 조그만 이상이 발견되더라도 구둣방에서 수선해야 한다. 흙 등으로 더러워진 부분은 마른 다음 솔로 털고, 그래도 닦이지 않으면 물을 묻혀 솔질을 한다.



등산화는 빨수록 방수 성능이 나빠진다. 가죽으로 만든 등산화뿐만 아니라 천으로 만든 것도 마찬가지다. 산행 후에 창과 고무 부분은 물걸레나 솔로 닦고 가죽은 마른걸레나 솔로 문지른다. 깔창은 자주 빨고 어느 정도 지나면 새 것으로 바꾼다.



비에 등산화가 흠뻑 젖었을 때는 뒷손질을 잘해야 하는데, 일단 젖었으므로 이때가 빨 기회이기도 하다.

젖은 등산화는 그늘에서 말려야 창이 휘지 않는다. 손질이 끝난 등산화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장비를 정리하기 위해서 방 한쪽 벽에 장비걸이를 만들면 좋다. 등산장비점에서 장비를 진열하는 데 쓰는 것 같은 장비걸이라면 아주 좋다. 걸이마다 장비의 이름을 붙여두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등산장비의 소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장비걸이를 만들 여건이 안되면 조그만 장비함을 마련해도 된다. 이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손질이 끝난 배낭에 방풍비옷, 머리전등, 물통 등의 필수장비를 넣은 채로 보관한다.



산행 중에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장비가 있다면 수리해야 한다.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면 그것을 산다.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자신에게 알맞은 장비를 하나씩 늘려 가는 일은 등산인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장비 손질과 함께 산행 후에 꼭 해야 할 일은 기록을 남기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 등산인들은 이에 대해서 너무 인색한 것 같다. “그 산을 이미 다녀왔어!” 하고 자랑삼아 말하면서도 기록으로 남긴 것은 없기 때문에 다음에 정보로써 활용하지 못한다.



기록을 남기는 게 산행의 감흥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고 그 산을 다시 찾을 때는 큰 도움이 됨을 기억하기 바란다. 산행기를 써서 등산잡지의 독자투고란에 기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행은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독특한 체험이자 훌륭한 글감이므로 느낀 그대로 쓰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산행수필을 쓰는 게 어려운 사람은 일정한 양식의 산행보고서를 작성하면 된다. 보고서에 포함해야 할 내용은 날짜, 날씨, 산 이름 및 코스, 등산로의 상태, 함께 간 사람, 구간별 산행시간, 교통편, 특이한 동식물이나 경관, 물을 구할 수 있는 곳, 그밖에 기록으로 남길 만한 일 등이다. 산행 때 찍은 사진과 자료들을 함께 보관하면 더욱 좋다. 이런 일을 오래 하면 여러 산에 대한 정보가 쌓이게 되고 글 쓰는 데도 자연스레 자신이 생긴다.



주제가 있는 산행을 한 후에는 할 일이 더욱 많다. 장비를 정리하고 일반적인 산행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외에도 주제와 관련한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꽃산행을 다녀온 사람을 예로 든다면 산에서 보았던 식물들을 식물도감을 뒤져서 다시 한번 익혀야 하고 식물을 보았던 장소와 이름들을 기록해 둬야 한다. 또 단풍촬영 산행을 다녀온 이들은 필름을 현상하고 사진에 장소와 날짜를 바르게 기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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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학원 다닌지 오늘로써 5일째.. 이제 하루일과의 마지막은 피아노학원 다녀오기가 되었다..10살때, 11살때 다녔던 피아노학원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다시 돌아가니. 거의 20여년이 다 되었다. 새롭게 만난 피아노 선생님은 59년생,피아노 학원을 경영한지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59년생이면 쉰살쯤 되었나.. 그렇게 보이진 않았는데.. 피아노도 가르치고 바이올린. 플룻도 가르치는 모습을 보니 열정이 있는 분이신것 같다. 늦깍이 학생인 나는 요즘 체르니 30번, 하농. 소나티네, 소곡집 이렇게 배우고 있다.  아직 시작인데 욕심이 앞선 나머지 빨리 체르니 30번 다 쳤으면 좋겠단 생각이 새록새록 든다.. 근데 먼 옛날을 생각해봐도 체르니30번이 만만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 숱한 고비를 넘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지겹고 아득한 시간들.. 으~...너무 많은 올림, 내림표에 어떻게 적응한담... 어렸을때는 멋 모르고 엄마 손에 이끌려 갔으니 그렇타치고 이번엔 내발로 걸어갔으니 한번 잘 해봐야 할터이다..

그러고 보니 나이겐 피아노 치기가 지겨워지면 위안 받을수 있는게 있다..어렸을떈 없었지만...지금은 있는것............바로바로  피아노의 숲과 노다메 칸타빌레.. 피아노 치기가 싫어지면  피아노는 잠시 접어두고 그들을 만나러 가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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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꽃 2006-08-2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사시나무야...열정을 가진 니가 부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