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왕면지 선생은 당대 중의학계에서 방제학 교재를 대표집필한, 학계의 원로라고 한다.
이 [방제학강고]도 전국 중의대 교수 대상의 강의 녹취를 바탕으로 하였다고.
그래서 그런지 "이 부분은 교재에선 이렇게 썼는데, 사실은 이런 면도 있다"는 식의,
뒷이야기라고 할까 ... 교재를 갖고 노는 느낌이라고 할까 ...
저자 직강에서 느낄 수 있는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2. 그런 면에서 학부생이라면 방제학 수업 들으면서 한 번 필독할 만 하다고 본다.
임상적으로는 ... 글쎄 약간은 부족한 부분도 보이고.
교과서에서 심화학습 들어가는 분위기.
3.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해서 샀는데 ...
책을 보기 전에 든 생각 : 아이고, 2만원씩이면 저렴하네
책을 보자마자 든 생각 : 아니 이렇게 얇은데 뭐하려 상하로 나눠서 분책을 했나!
저 정도 분량이면 두께상으로도 충분히 단권으로 만들 수 있었을테고,
단권화하면 하드커버 제본도 할 수 있고, 그래도 지금 제시한 가격이 전혀 비싸지 않은데 ...
4. 대구에 있는 '전통의학'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출판사에서 펴냈는데 ...
이번에 처음 나온 책인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가격 책정이나 제책 등에서 여러모로 어설프다. 이쪽 사정을 잘 모르는 양반들의 처녀작 느낌.
대구라고 하면 한때 동양종합 어쩌구 하는 길다란 이름의 출판사가 각종 한의학 서적을 활발히 펴내던 곳 아니던가. 건승을 빈다.
5. 중의대 출신의 번역자들이 공동으로 작업했는데, 당연히도 수준이 약간 고르지 못하고, 공동 작업물이라면 실력 있는 편집자가 일관된 작업을 통해 수준차를 보정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낌새는 보이지 않는다. 같은 용어인데 맞춤법이 페이지 따라 달라지고 하는 정도니 ... 번역의 수준을 메꾸기는 언감생심으로 보인다.
그래도 번역의 수준 자체는 기존의 이쪽 번역물들에 비해 나쁘지 않다. 원래 번역의 수준이 썩 좋지 않은 동네여서. 사실 예전에 다른 중의대 출신 번역자들의 이런 공동 작업물을 접하면서 그래도 중의대 출신들이 중국 현대 백화문으로 된 서적의 번역에는 좀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배반당하는 낭패스러움을 맛보았던 적이 있었던지라 이번 책에는 더 후한 점수를 주는지도 모른다.
번역자들도, 건승을 빈다. 다음번에는 산뜻하게 아마츄어리즘을 탈피한 모습으로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