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신촌의 팬시 매장에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이걸 딱 보고 말았습니다.
이름하여, DIY 인형 패키지.
평소에 제가 눈여겨 보는게 있으면 옆에서 "사줄까요/살까요?" 묻는 애인이,
어김없이 물었습니다. "하나 살래요?" 끄덕끄덕.
다른 때는 보관이 힘들어서 싫다, 귀찮다고 거절하기만 했는데 말이지요.
전부터 S님이 만드시는 발도르프 인형에 눈독을 들였지만,
알아보니까 그건 가서 배워야하겠더라구요.
그런데 이 인형 패키지는 안에 설명서랑 재료가 몽땅 들어 있다니까 그냥 따라만 하면 된답니다.
얘 이름이 '현'이래요.
레게머리 힙합소녀 현.
딱 보면 떠오르는 분이 있지 않나요?
ㅎㅎ 맞습니다, 따우님이십니다.
제대로 만들면 이렇게 되어야 하지만,
음, 과연 저런 인형이 될까요?
안에 이런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잘 안 보이지만 젤 위쪽에 있는게 몸통을 만드는 누런색 천이구요, 티셔츠와 청바지 천, 그리고 머리카락이 될 굵은 실과 바느질용 실, 핸드폰 고리입니다.
인형 안에 들어갈 솜은 각자 준비. 저는 안 쓰는 쿠션을 찢었습니다.
어제, 거의 3시간 정도를 매달렸는데, 겨우 팔이랑 몸통, 머리를 만들었습니다.
박음질이야 별로 어렵지 않은데, 저 쪼꼬만 팔을 뒤집느라 애먹었어요. 솜도 잘 안들어가구요. 팔 한쪽 길이가 5.5cm 입니다.
처음 만든 팔은 엉망진창이랍니다. 오른쪽이 두 번째로 만든건데, 그래도 이건 좀 모양이 납니다.
오늘 양쪽 다리를 만들고 팔과 다리를 몸통에 붙였습니다.
머리는 옷 다 입히고 난 다음에 마지막에 붙이는 거라네요.
그리고 청바지.
청바지는 락스물로 물을 빼줘야 한대요. ㅠ.ㅜ 구찮어...
원래는 밑단까지 박음질하도록 되어 있지만 명색이 힙합소녀잖아요. 그래서 밑단을 그냥 풀어버릴까 생각합니다.
에구구...어쨌든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청바지 물빼러 갑니다.
내일이면 완성할 수 있을까요?